2016년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뮤지컬 영화 <트롤>이 알려진 건 음악 덕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주제가 「Can’t Stop The Feeling!」은 모두가 알았다. 이 싱글의 인기가 속편인
자연히 제작사 입장에서는 작품의 성공을 견인한 음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했다.
<트롤>의 일등공신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사운드트랙 전체 프로듀싱을 맡긴 것 역시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화려했던 「Can「t stop the feeling!」과 달리 차분하지만 펑키(Funky)한 디스코 리듬으로 무장한 메인 싱글 「The other side」가 우선 귀를 잡아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 디스코 리듬을 덧칠하고 검증된 신예 시저(SZA)의 음색으로 다시금 히트를 조준한다.
저스틴이 선택한 또 다른 파트너는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를 두어 우리에게도 알려진 드러머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다. 「The other side」의 디스코 리듬이 정적인 반면, 그와 함께한 「Don’t slack」에선 흥겨운 블루스 리듬 위 그루브한 노래와 랩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주도한다. 「It’s all love」 또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에 다채로운 코드 워크와 멜로디컬한 후렴구로 힙합과 발라드를 절묘하게 조합했다. ‘월드 투어’의 흥을 잘 돋운다.
주목할 점은 올드팝의 반가운 귀환. 각기 다른 여섯 마을 요정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 팝을 부르며 음악 팬들에게 구애의 춤을 춘다. <피치 퍼펙트>의 주인공이자 뮤지컬 장인인 애나 켄드릭이 주축을 맡은 「Trolls wanna have good times」가 대표적인 곡.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과 쉭(Chic)의 「Good times」, 원 히트 원더 디라이트(Dee-Light)의 「Groove is in the heart」까지 팝, 펑크(Funk), 디스코, 일렉트로닉, 힙합을 유연하게 섞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남스타일’이 반가운 「Trolls 2 many hits mashup」도 놓치면 아쉽다.
대체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두드러진다. 1982년 조지 클린턴의 앨범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 또한 리듬은 그대로 차용하되, 다양한 신시사이저 음향을 사용해 사운드스케이프를 확장했다. 반면 로킹한 「Barracuda」, 「Crazy train」, 「Rock you like a hurricane」을 소화하는 트롤 바브(레이첼 블룸 역)는 원곡에 충실하며 파워풀한 보컬로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새로움과 고전의 배합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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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