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장현 저 | 문학과지성사
“이런 세계라면, 이제 그만 무너져도 되지 않을까, 세계 씨”라는 말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정서다. 노래 가사, 미술 전시, 한국어, 영어, 기호 가릴 것 없이 온갖 것들이 혼재된 시는 마치 웹페이지 화면과 같다. 처음 시작도 “Hello, World!”로 말문을 연다. ‘요새 젊은 것이 쓰는 시는 난해하고 자기 세계에만 빠져있다’는 평이 붙기 적당하다. 만일 그런 평가가 실제로 있다면, 시인의 “요즘 옆집 사는 세계들은 어른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라는 말이 적절한 대답이 될 테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간순으로 쓴 시편이 모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에서는 페미니즘과 권력을 둘러싸고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 조명을 받았다. 시집 마지막, 채미희(의 입을 빌린 시인)는 말한다. “반성을 해. 반성문 쓰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떳떳하게 살아. 네가 제일 앞에 쓴 것처럼. 다시 앞으로 가.” (단호박)
탕무니우 저/조윤진 역 | 보림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는 당신, 좋아하는 무언가에 푹 빠진 마음을 잊고 있지 않았나? 어린 시절의 마음을 일깨워줄 『예술가 거미』는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 네모네모와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다. 주인공 ‘아더’는 좋아하는 일만 하는 아기 거미다. 부모님은 아더에게 이제 거미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더는 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거미줄을 만든다. 미래의 예술가가 될 어린이뿐만 아니라, 내면에 창작 욕구를 품고 사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2019년 타이베이 도서전 대상 수상작. (김예스)
크리스틴 로시프테 저/손화수 역 | 보림
어쩌면 모든 인생사는 그림책 속에 담길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를 읽고 든 생각이다. 문학 역시 모든 인간사를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겠지만, 그림책 또한 다르지 않겠구나, 이 책을 읽은 후 확신이 들었다. 크리스틴 로시프테는 작가이자 그림책과 시각 문화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마지콘 출판사의 공동 대표. 그의 여덟 번째 작품인 이 그림책은 지금까지 만든 책 중에 가장 힘들고 가장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겐 거대한 숨은그림찾기 책이 될 수 있겠지만, 어른들에게는 거대한 인생그림찾기가 될 수 있는 책. “걸작”이라는 찬사가 조금도 아깝지 않은, 당신 곁에 정말이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선물하기를.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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