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피아노 한 대가 놓인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군더더기 없이 음악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출판사의 의지가 느껴진다. ‘스타인웨이’는 거장 피아니스트들도 극찬하는 명품 피아노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밀착 취재하여 쓴 글이다. 김동연 편집자는 나무가 한 대의 피아노로 완성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이거다” 하고 외쳤다.
단순하지만 위트 있는 표지는 실제 피아노를 닮았다. 김동연 편집자는 제목에 ‘피아노’라는 단어가 뺐기 때문에, 표지에서 피아노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기의 비율 그대로 그림을 넣었고, 그 부분만 유광으로 처리해 특유의 광택을 표현했다. 피아노 내부의 색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금박 테두리는 마지막까지 신경 썼다고. 그 결과, 피아노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집어 들 만한 책이 완성됐다.
김동연 편집자는 이 책을 만들며 미소 지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번역, 디자인 등 협업의 매 순간 마음이 잘 통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렇게 완성된 초고를 받아 들었을 때의 기분은 각별했다. “번역된 초고를 처음 읽을 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특히 피아노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작업에 몰두하다 집에서 싸 온 복숭아를 먹는 장면이 유난히 좋더라고요. 제가 느낀 감동이 피아노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