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책]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 – 사월이네 북리뷰 편
<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유튜버의 책’을 격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셀럽들의 책 취향을 알아봅니다.
글ㆍ사진 김윤주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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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만 파는 ‘독서 덕후’라면, 북튜브 채널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신간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책을 다루는 ‘사월이네 북리뷰’ 채널이 좋은 사례. 채널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사월이’와 함께 사는 ‘사월이 아빠’가 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나눈다. 채널 메인에 가면, ‘세계 고전 명작 리뷰’, ‘추리 소설, 스릴러 소설 리뷰’, ‘작가 인터뷰’ 등 분야별로 콘텐츠가 나뉘어 있다. 우선, 익숙한 책 소개 영상에서 시작해서, 이제껏 접하지 않은 영상까지 차례로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즐겁게 영상을 보다 보면, 지식이 쌓여가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사월이네 북리뷰’ 채널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월이네 북리뷰’는 책을 읽고, 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나누는 채널입니다. ‘사월이네’의 ‘사월이’는 채널의 마스코트이자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의 이름입니다. 주로 10분 내외의 콘텐츠를 통해 ‘고전문학’, ‘장르문학’, ‘인문학’, ‘에세이’,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소개합니다. 그중 ‘고전문학’과 ‘소설’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일은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같은 작품을 읽었음에도 전혀 다른 감상이 나온다는 것이 책의 매력이죠. 독서모임에 참여한다면 다양한 감상을 나눌 수 있겠지만 막상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좀 더 쉽게 책 이야기를 나눌 공간을 준비했습니다. 작품을 읽은 분들께는 감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읽지 않은 분께는 작품을 소개받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사월이네 북리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먼저 읽어보고 추천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만 영상으로 제작한다.’입니다. 제 영상이 실제 도서구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늘 조심스럽습니다. 신뢰 문제잖아요. 물론 제 기준에서 판단하는 것이기에 취향에 맞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야 자신에게 떳떳하기에 도서선정에 가장 많이 신경을 씁니다.

‘사월이네 북리뷰’를 통해 스릴 넘치는 소설이나 가슴 따듯해지는 소설의 흥분을 공유하기도 하고, 어렵지만 지식이 가득한 책을 만나보기도 하고,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의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배워 보실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읽은 작품입니다.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품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프리즘』인데요. 지극히 평범한 네 남녀가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어른들의 연애’를 보여줍니다. 여름에서 시작해 네 번의 계절이 지나 다시 여름을 맞이할 때까지 벌어지는 가슴 설레는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감정묘사와 영화를 보는듯한 영상미를 이용해 다양한 빛깔로 비추고 있습니다. 

또 우리에게 『빅 픽쳐』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오후의 이자벨』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국 남자 샘과 연상의 프랑스 여자 이자벨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불륜’이라는 매우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데요. 두 사람의 수 십년 간 지속되는 관계를 통해 돈 문제, 임신, 출산, 양육, 부부관계 등 상당히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건들을 나열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결혼을 정말 선택하는 것일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우린 불행한가?’등 사랑, 가족 그리고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외도를 경험해보셨다면 더 공감 하실지도 몰라요. (농담))

마지막으로 심리스릴러 작품 한 편 추천드리겠습니다. 2019년 『훔쳐보는 여자』라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작가 ‘민카 켄트’의 신작 『내가 너였을 때』입니다. 이 작품은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다룬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물입니다. 강도 사건을 겪은 후 정신적 후유증을 앓는 주인공이 어느 날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며, 자신과 비슷한 외모와 옷차림, 같은 차를 몰고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여자를 보고 혼란에 빠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인칭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하루 중 언제 책을 읽나요? 평소 독서 습관을 소개해주셔도 됩니다.

업로드 일정을 맞추다보면 보통 일주일에 3권정도 책을 읽게 됩니다. 그중 적당한 작품을 골라 많게는 한 주에 두 편, 적어도 한 편의 영상을 제공하는데요. 그래서 ‘책 읽는 시간 =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지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북튜버 활동을 하다 보니 평일 주간에는 책을 펼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차에서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점심은 굶어요 흑흑) 퇴근 후에는 가족과 잠시 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 9시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 새벽 2시쯤 책을 덮습니다. 더 늦으면 다음날 피곤해요. 그렇게 차곡차곡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은 주말에 카메라 앞에서 털어놓지요. 

저는 책을 읽을 때 속독으로 2번을 읽으며 ‘포스트잇’을 활용합니다. 처음에는 속독으로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두 번째는 포스트잇이 붙은 부분만 다시 한 번 읽으며 내용을 요약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천천히 문장을 느끼는 독서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신간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작가가 두 분 있습니다. 한 분은 이외수 작가님입니다. 학창시절 해외 고전을 즐겨 읽던 저를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작품이 이외수 작가님의 1992년 작 『벽오금학도』였습니다. 이후로도 『들개』, 『괴물』『장외인간』 등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북튜버를 시작하고 『들개』를 리뷰 한 것을 계기로 이외수 작가님을 직접 뵙게 되었는데 제게 『영생시대』라는 소설을 집필 중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작가님께서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어 신간 『영생시대』를 완성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신간이 기다려지는 작가는 바로 ‘사월이아빠’ 본인입니다. 언젠가 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생각이 곧 현실이 됩니다. 제가 살아온 삶의 장면 중 많은 분께서 공감할 만한 장면들을 뽑아 문학작품과 연결해 여러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을 집필 중입니다. 곧 데뷔작을 선보일 신인작가 ‘사월이아빠’의 책을 함께 기다려주시겠어요? (웃음)


‘사월이네 북리뷰’ 대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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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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