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차 직장인’이던 『러너스 다이어리』의 저자 김주은은 점점 나빠지는 건강, 지쳐가는 일상으로 인해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을 질투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연민과 경멸로 바라보며 내면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동네 트랙에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몸으로 달리다보니 마라톤 풀코스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어 다 뛴 후엔 숨을 토해내듯 내뱉는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힘든 몸과 달리 기분 좋게 웃게 되는데 저자는 그 순간을 ‘멈춰있던 시간이 몸에 흐르는 것 같았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를 ‘나를 다시 사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왜 달리나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책에 나와 있었어요. 지속적으로 달리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이렇게 달리자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직장생활할 때 퇴근길에 들린 동네트랙이 시작이었어요. 그땐 짧은 거리였음에도 마라톤처럼 느껴질 정도로 버거웠는데, 막상 참고 뛰고 나니 흘리는 땀과 몸에서 나는 열기가 기분 나쁘지 않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어요. 이뤘다는 성취감. 정신력, 도전의식, 건강한 마인드를 갖게 된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회사와 집 근처에서 주로 달리다가 온라인 러닝 크루를 만들었습니다. 계기는요?
혼자하면 숙제지만, 함께하면 놀이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책도 어쩌면 그러한 바람에서 구성하고 집필하였는데요. 원래도 바쁜 것이 현대인들이잖아요. 각자 미션을 주고 그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죠. 단체 채팅방이나 카페를 통해 기수들은 서로를 독려하고 또 응원해줘요. 이렇게 크루에 참석하면 흐트러질 수 있는 계획들을 실현 가능하도록 해주죠. 혼자서도 충분히 ‘인생갱생’을 할 수 있고,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러닝 크루를 운영하며 다양한 상황, 계기로 뛰게 된 러너들을 만났을 텐데, 뿌듯했던 점이 있을까요?
제 활동을 보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는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도전정신, 끈기, 활기찬 생활 등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말하던 크루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를 한 것이 ‘질문’이예요. 달리기 기록지에 보면 100일 동안 질문이 모두 다릅니다. 왜 질문인가요? 질문을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이상하게도 달리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요즘 본 것이 뭐였더라?”와 같이 나를 알아가는 질문부터 “지금 나는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와 같이 한탄을 하는 등인 것 같아요. 언택트로 세상은 단절된 것처럼 되었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 것 같아요. 특히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죠. 달리기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에 아주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것들을 질문으로 만들어 100일 기록지에 넣었습니다.
달리기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따로 있을까요?
매일을 풀코스 뛴 사람이 있었어요. ‘작정’하고 뛰지 않으면 진짜 힘들거든요. 어떻게 뛰었냐고 물었더니 “하다보니깐 이렇게 됐다. 이렇게 뛸 줄 몰랐다”라고 답하더라고요. 뛰면 뛰게 됩니다.
달리기를 할 때 특별히 유의할 사항을 말씀해준다면요.
무조건 많이 뛰는 것을 권장하진 않습니다. 오래 뛰거나, 강도를 높여 달리면 당연히 무릎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요. 점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한번에 많은 목표를 세우보다 뛰어가면서 자신의 신체에 맞도록 달리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아요.
아직 달리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달리기를 시작한 후 내외면의 변화를 반드시 겪게 되요. 건강을 회복한 러너, 비만에서 정상체중으로 만든 러너,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극복한 러너 등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또 제 자신이 달리기를 통해 변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분명 달리기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느끼실 날이 올 겁니다. 그때까지가 힘들겠지만 마지막은 ‘질주’해보세요!
*김주은(러너제제) ‘러너제제(runner_zeze)’로 알려진 러닝 인플루언서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경험한 후 러닝 크루 ‘갱런’을 창단하여 총괄운영하고 있다. 전국마라톤 협회 페이스메이커로 등록되어 활동 중이며, 직접 마라톤 대회를 주최하고, 스포츠 브랜드 광고모델, 건강용품 홍보대사, 부상 없는 달리기를 위한 스트레칭 특강을 하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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