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수 “온 세상 어른들에게 건네는 행복 이야기”
“행복해진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난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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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의 일기』는 SBS <영재 발굴단>을 통해 ‘그림 영재’로 알려진 전이수 작가가 손글씨로 직접 쓴 일기와 그림을 담은 에세이다. 책 속에는 열네 살 소년이 경험한 추억과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시에 우리가 살며 너무 소소해서 지나쳤거나 잊고 지냈던 행복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순수한 눈과 마음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어린아이가 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뿌듯하고, 삶을 향한 사랑과 열정에 마음이 반짝일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행복과 사랑이 숨어 있는지, 가벼운 말 한마디와 스치는 눈빛도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수의 일기』는 작가님이 직접 쓴 손글씨 일기를 그대로 담았어요.

이번 책은 꼭 제 손글씨를 그대로 넣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건 제 일기니까요. 제가 직접 쓴 글씨 그대로여야 그때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쓴 글이어서, 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밝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고치거나 빼기도 했어요. 

책에는 일기뿐만 아니라 전이수 작가의 그림도 볼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글과 그림을 함께 연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림보다는 글로 제 생각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몇 가지 그림은 있어요. 예를 들어 제 동생 우태 이야기에는 우태의 모습을 담은 드로잉이요. 우태가 억울하게 울고 있다든지, 마음대로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든지, 제가 글을 쓰는 동안 연상되는 그림들을 끄적이다 보면, 어떤 그림은 캔버스에 옮겨져서 작품이 되기도 하고 일기장에 드로잉으로 기록되기도 해요. 

‘전이수 작가’ 하면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게 가장 먼저 떠올라요. 이후로도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사랑받았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또 최근에는 어떤 작품을 그렸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제가 처음으로 화판에 그렸던 그림 <반항>이에요. <반항>은 작은 새가 큰 새에게 반항하는 모습인데, 큰 새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열지 않는 대통령을 가리켜요. 작은 새는 국민이고요. 처음으로 ‘작품’이라고 말한 그림이라 좋아하기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형아, 누나, 동생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렸던 그림이라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어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최근에는 서울국제구로어린이영화제 포스터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 작업도 했어요. 지금은 ‘길잃은 곰’이라는 환경에 관한 동화책을 작업하고 있어요.



일기는 개인의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이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일기를 통해 감동 받기란 어렵죠. 그런데 전이수 작가의 일기는 좀 다르게 느껴져요.

저는 대체로 사람들이 살아가며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배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고 깨우치고 배워가는 과정 안에 있었던 것이라고 봐요. 제 글에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저는 그저 느끼는 대로 저의 언어와 그림으로 그걸 표현할 뿐, 제가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경험을 하고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도 크고 있는 중이고, 배울 것이 한참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글로, 그림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오일장에서 만난 할머니>,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보면 타인이나 세상을 향한 시선이 따듯해요. 어려운 이웃, 환경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동생 우태와 홈스쿨링을 하면서 엄마랑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예전에 엄마가 봉사했던 이야기나 만났던 사람들과의 추억 중에는 가난, 아픔과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슬픈 이야기들이지만, 다른 사람의 힘듦을 쉬이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저는 엄마 아들이니까, 자라면서 자연스레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환경 문제나 사회의 주요 이슈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토론 수업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최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 초대되었어요. 오프닝 행사에선 전이수 작가의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되어 라이브로 보여졌어요.

제가 9살 때 처음으로 만든 동화책 『꼬마악어 타코』와 함께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오염되는 자연을 지켜 달라는 메세지를 담아서요. 그때 많이 바쁘실 텐데도 환경보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겠다고 답장을 주셔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자연을 아끼는 분이어서 더 좋고, 책을 좋아하셔서 더 좋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 같아서 좋았어요.

이번에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한 달 반 정도를 매일매일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높아진 기온에 녹아버린 빙하를 타고 떠내려온 곰과 제주도에 살고 있던 ‘우태’가 만나 다른 동물 친구들과 함께 해양 쓰레기, 미세 먼지, 태풍 등 기후 변화에 따른 각종 문제를 겪으며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표현했어요. 개막식 행사 참석 요청에 아무런 준비 없이 나섰는데, 그곳에서 대통령님 바로 곁에 앉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저를 먼저 알아보시고 저에게 인사를 해주셨어요. 제가 어릴 때 보내드렸던 책과 편지를 기억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다행히 제가 들고 간 가방에 얼마 전에 쓴 『이수의 일기』 책이 한 권 있어서 전해드렸어요. 갑작스러운 만남이라 사인이나 메시지도 남기지 못하고 드리게 되어 아쉬워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려나갈 거예요. 제가 쓰는 글과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좋겠어요.



*전이수

동화작가.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 생각, 동생들 생각 먼저 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푸른 바다가 있고 맑은 바람이 부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8살이던 2016년 겨울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 등의 그림책과 그림 에세이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에세이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를 출간했다.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된 이후 수차례의 개인전과 기획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오다, 지속적인 작품 활동과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제주시에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만들어 미얀마 난민학교, 아프리카 친구들, 제주 미혼모 센터, 국경 없는 의사회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이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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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