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 쓰기』는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소설을 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900여 편의 초단편을 완성한 김동식 작가가 쓴 ‘국내 최초’ 초단편 작법서다. 초단편 소설 출판하기 수업 등 다양한 작법 강연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았으며, 1장 ‘쓰기 전’, 2장 ‘쓰는 중’, 3장 ‘다 쓴 후’로 나누어 단계별로 필요한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작법이 아닌, 작가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유일무이한 내용이기에 실용성이 높다.
긴 글은 부담스럽고 가벼운 마음으로 짧은 스토리 창작부터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쓰는 법을 알려준다. 더불어 이해를 돕는 예시와 함께 유머러스하게 설명하여 독자가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창작에 임하게 한다.
기존에 다양한 글쓰기 작법서는 많이 나와 있는데 초단편 작법서는 처음인 것 같아요. 『초단편 소설 쓰기』는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저는 초단편 소설밖에 쓸 줄을 몰라서 강제로 초단편 한 우물을 파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단편 쓰는 방법에 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듣게 되었고, 실제로 초단편 쓰기 강연과 작법 클래스도 운영했습니다. 그럼에도 작법서는 좀 과한 게 아닐까 싶었지만, 검색해봤더니 초단편 작법서는 없더군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한 번 내보게 되었습니다. 초단편 쓰기라는 재밌는 놀이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요.
초단편 소설과 단편 소설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작가님만의 초단편 소설의 정의가 궁금해요.
‘말로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담긴 짧은 글’이 제가 내리는 초단편의 정의입니다. 하하하.
글을 쓸 때 ‘이것은 꼭 지킨다’하는 작가님만의 규칙이 있을까요?
자유롭게 쓰는 편이라 특별히 없기는 하지만, 되도록 어렵지 않게 쓰려고 합니다. 또 혐오스러운 묘사도 최대한 자제하고요. 머릿속에 최소한 결말 정도는 띄워놓고 키보드 앞에 앉는 것도 있네요.
중간에 글이 막힐 때 작가님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나요?
글을 쓰다가 막히면, 내가 막힌 부분을 썼다 치고 ‘( )’ 괄호 처리한 다음 넘어갑니다. 저 괄호는 미래의 나에게 떠넘기는 거죠. 글을 다 쓰지 못한 ‘지금의 나’보다, 결말까지 글을 다 쓴 ‘미래의 나’가 훨씬 더 잘 쓰거든요. 미래의 나는 일단 다 썼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편하니까요.
초단편 소설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 편이세요?
저는 깨어있는 동안 항상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 무언가를 볼 때마다 필터를 거쳐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이 무언가를 기묘하고, 특이하고, 이상하게 바꿔보는 습관이요. 평범한 장면, 상황, 구조 등을 제가 체득하고 있는 여러 방식을 적용해 흥미롭게 바꿔보는 것이 제가 소재를 찾는 활동이지요.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결말인 것 같아요. 결말에 반전을 주고 싶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소설의 줄거리를 짜다 보면 흐름상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첫 번째 결말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독자가 예상하는 결말입니다. 최소한 그건 피해야 좋은 반전이 나옵니다. 좀 더 나아가면 그걸 독자의 생각으로 가정하여 이용하기도 하고요.
독자의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독자 피드백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는 편인가요?
세상에 이유가 없는 조언은 없더군요. 모든 조언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내가 그걸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일단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댓글로 들어온 피드백은 일단 무조건 해보는 편입니다. 안 해봐도 아는 경지는 일단 해본 것들이 한참 쌓인 뒤에야 오겠죠?
소설을 쓸 때 책이나 영화 등 특별히 참고하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보통 어떤 것들을 참고하는 편이세요?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검색으로 해결합니다. 인터넷 사전이나 지식 보관 페이지, 뉴스, 일반 게시물 등등을 검색하는데, 검색 포털이 제공하는 검색어 정제 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또 광고 등의 무가치한 페이지를 제거하기 위해 일반인이 쓸 법한 검색어를 섞기도 하고요.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시작이 막막한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내 마음대로 즐겁게 써보세요. 글을 처음부터 못 쓰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한 걸 안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누구나 처음에는 못 쓴 글을 즐겁게 쌓아야 합니다. 그 길이 결과적으로는 지름길이 될 겁니다.
*김동식 1985년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바닥 타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구로 독립해 나왔다. 2006년에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7년 12월,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동시 출간하며 데뷔했다. 『양심 고백』,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살인자의 정석』,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문어』, 『밸런스 게임』까지 총 10권의 ‘김동식 소설집’과 『성공한 인생』을 펴냈다. 그 외에도 『텅 빈 거품』, 『모두가 사라질 때』, 『일상 감시 구역』,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창작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단편 소설 출판하기 수업 등 다양한 작법 강연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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