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왜 나한테만 매운맛일까?
우리가 타인을 위하는 배려에서 딱 1%만 떼어 나에게 잘 쓰자. 그 1%의 힘이 내 인생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할 거니까.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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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하지 않는 인생이 더 빛난다고 믿는 방송 작가의 에세이,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는 삑사리 범벅인 삶의 매운맛을 견디며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를 향한 응원이다. 어긋남 속에서 배우는 인생의 소중함, 그리고 마침내 마주하는 고되어도 유일한 인생 지름길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한없이 찌질한 매일이 반복되지만, 어긋나고 모나고 실수투성이인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찾는 독자라면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에서 지금의 '나'도 괜찮다는 용기와 응원을 얻을 수 있다.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는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세요.

책의 메시지는 아주 간단해요. ‘솔직하고 담백하게, 내 인생을 인정하자.’ 저는 제 인생에 서린 이야기들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물론 지금은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꾸 제 자신이 초라하고 작아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게 나지, 뭐 어떡해? 사는 게 뭐 대수인가?’ 내 인생의 삑사리들을 좀 봐주기로 한 거죠. 세상에 삑사리 한번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베테랑 가수들도 어떤 날에는 삑사리를 내잖아요? 하물며 인생인데. 하루하루 내가 나를 돌보고 산다는 게 얼마나 기특해요?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매일 데리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것만큼 대단한 일이 또 있을까 싶은 거죠.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조금 주름진 나에 대하여. 그리고 이 주름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내 인생이 조금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이 책은 어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글을 쓸 때마다 마음으로 소원하는 게 있어요. ‘내가 한 글자씩 글을 쓸 때마다, 그렇게 한 문장씩 만들어질 때마다, 읽는 누군가의 마음속 상처도 하나씩 지워지기를...’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이를테면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을 때나,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으면 할 때 대단한 위로나 조언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나의 말 몇 마디에 상대가 그저 고개를 몇 번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그런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분들에게 작은 온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작가님의 인생에 ‘삑사리’와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요? 길을 잃은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나요?

책 속에 있는 저의 이야기는 부끄러운 게 많아요. 모자라고, 불편하고, 바보스럽고... 어쩌면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먼지 같은 속내’에 대한 것들이죠. 결국은 이런 것들이 모여서 내가 되는 거잖아요? 나는 완벽하지 않아요. 내가 되고 싶은 ‘나’와, 지금의 ‘나’는 간극이 크죠. 제가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예요. '우리가 타인을 위하는 배려에서 딱 1%만 떼어 나에게 잘 쓰자. 그 1%의 힘이 내 인생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할 거니까' 그리고 '행복하세요, 지금'

작가님 하면 ‘다정’과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라요. 그리고 ‘공감’과 ‘위로’의 글을 주로 쓰고 계시는데요. 스스로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따뜻하고 울림 있는 글을 잘 쓰는 비법 같은 게 있을까요?

사실 저는 화가 많은 사람이에요(웃음). 그런데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잘 싸우고 잘 풀자!’와 같은 신조가 있어요. 미안한 일이 생기면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해요. 반면, 고마운 일은 마음을 정성껏 표현하고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해요. 이게 화가 많은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 싶겠지만, 이게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폭발적인 감정으로 싸웠다가도 진정된 후에 미안한 마음이 들면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요. 

반면, 누군가의 호의를 받았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으로 감사함을 전해요. 가족이건 친구건 연인이건 사랑의 마음을 전할 땐 언제나 겉으로 꼭 드러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모습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따뜻하고 울림 있는 글을 쓰는 비법은 글을 최대한 진정성 있게 쓰는 것이에요. ‘속이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쓰자. 진실하게 하자’

작가님은 방송 작가 출신답게 글 한 꼭지 한 꼭지가 하나의 드라마 씬처럼 ‘말하듯이’ 쓰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원고를 쓸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제 첫 책을 읽은 열두 살의 어린 독자가 해준 말이 떠오르네요. “이해가 잘 되고, 쉽게 쓰신 거 같아요!” 작가로서 저만의 신조가 있다면, 좋은 글이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글’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아름다운 글이어도 그 글을 알아주고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게 좋은 글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글은 무조건 쉬운 게 좋아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이해가 되는 글이 좋은 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책장이 팔락팔락 쉼 없이 잘 넘어갈 테니까요. 그렇게 독자가 푹 빠져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사랑과 결혼,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고, 진정한 삶을 찾고 싶은 이 시대의 여성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사랑, 결혼, 인간관계... 모두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는 '나'를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따지고 보면 내 쪽에 문제가 있을 때가 더 많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인정하기가 싫은 거죠. 우선 '나 자신'과 잘 지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나이에 숫자가 더해질수록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거나 손익 계산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고, 타인과 자꾸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땐 지금의 나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를 좀 내버려 둬보는 거죠. 그러면 팍팍했던 삶도 좀 살만해진답니다.

꾸준히 엄마, 딸에 관한 주제로 책을 쓰시다가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쓰면서 주제를 변경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주제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가요?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쓰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저를 드러내는 걸 극도로 꺼리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제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드러내는 에세이를 쓰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인지 제게 에세이는 ‘용기’예요. 앞으로도 이런 용기가 되는 글들을 또 쓰게 되겠죠?



*장해주

‘다림질하지 않는 인생’이 더 빛난다고 믿는 방송 작가. 애써 다림질하지 않아도 그냥 꾸깃꾸깃한 채로 살아도 괜찮다.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다 찌질함 속에 있고, 조금 어긋나더라도 궤도를 벗어난 것까지가 전부 인생이니까.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냥 나로 살아가기로 한 당신의 삶을 뜨겁게 응원한다.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장해주 저
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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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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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0708

2022.07.26

생각해보면 이불킥하고 손발이 사라질 법한 바보같은 찌질한 실수들,
인생의 크고 작은 삑사리들은 지금 현재의 나의 삶을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작가님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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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