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이금이 저 | 문학동네
삶의 진실은 B컷 속에 있다
SNS 속 누군가의 완벽한 삶을 엿보는 동안 우리는 종종 그것이 편집된 모습이라는 사실을 잊고 부러움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유진과 유진』 등으로 사랑받은 이금이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너를 위한 B컷』은 이러한 SNS 시대의 명암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중학생 선우는 자신과 달리 성적도 외모도 빼어난 학교 '인싸' 서빈의 유튜브 채널 편집자다. 선우는 서빈이 찍어 보낸 날것의 영상을 통해 부족함이라곤 없어 보였던 아이들에게도 감추고 싶은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를 말끔하게 지우고 매력적인 면만 살리는 일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로 인해 뜻밖의 학교 폭력 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신이 무심히 잘라낸 B컷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 돌아보는 선우를 통해 소설은 이야기한다. 삶의 진실은 B컷 속에 있다는 것을. (안세영)
예소연 저 | 허블
이 작가의 후속작이 기다려진다
허블에서 펴내는 한국 문학의 SF 세계 위로 떠오른 초승달, <초월> 시리즈 4권으로 출간된 예소연 작가의 첫 장편 소설. 이 작품은 2017년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22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한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를 보고 시작됐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공원에서는 시위가 한창이었다"고 밝힌 작가는 "치열한 투쟁의 현장에서 언제나 바라보는 사람"이었던 스스로를 자각, 미안한 마음으로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썼다.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도망쳐야 한다.(9쪽)"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3차 세계 대전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된 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남겨진 용병들은 '워커'로 불리고 할머니 용병 '창', '아샤', '말리'는 워커 커뮤니티에 반란을 일으키고, AI 고양이 로봇, 두더지 로봇이 그들을 도우며 생존 서사가 펼쳐진다. 소설가 최진영은 "잿빛 미래를 그리면서도 위트와 존중을 잃지 않는 소설"이라고 추천했다. 현실의 씁쓸함, 고독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라면, 예소연의 SF 소설을 읽는 일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 작품. (엄지혜)
스즈키 도시아키 저 / 양필성 역 | 클랩북스
스스로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법
생각이 많아 불안하거나 항상 남들의 시선에 따라 행동을 한다면, 책 '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을 추천한다. '불안'이란 스스로 불안의 재료를 계속 찾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은 각자 자라온 환경(가정, 학교 등)에 따라 각각의 기질과 특색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여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고정관념'에서부터 비롯된다. 기존에 학습했던 삶들이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가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세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경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린 시절 내 세상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세상의 전부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이혜린)
리베카 솔닛 글 / 아서 래컴 그림 / 홍한별 역 | 반비
잠자는 공주에게 자매가 있었다면
『해방자 신데렐라』로 새로운 시대의 여성을 위한 동화를 선보인 리베카 솔닛. 그가 이번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다시쓰기로 돌아왔다. 그간 왕자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공주는 수동적인 이미지의 전형으로 여겨져 왔다. 리베카 솔닛은 그의 자매인 '깨어 있는 공주'를 등장시켜, 누구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그 이야기들은 타인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전한다. 홍한별의 섬세한 번역으로 리베카 솔닛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 보자.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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