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의 서재국악인
제가 대학생이었던 1950년대는 책이 무척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점에 책이 없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 시절 제 인생을 변화시킨 책인 『채근담』을 만났습니다. 그전까지는 뭐든지 악착같이 해야 하고, 한 우물만 파야 하며, 지독하게 몰두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읽고, 욕심을 비우고, 고민을 잊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삶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를 감동시킨 『채근담』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오매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는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매 기러기가 가고 나면 연못은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군자는 일이 생겨야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느니라.”
명사의 추천
논어집주성백효 역주공자가 남긴 말은 아주 평범하면서 민주적이며, 또한 삶의 진리를 매우 쉽게 이야기합니다. 『논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입니다. 인생의 즐거움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를 읽을 때는 주석보다는 본문을 천천히 깊이 음미하면서 읽는 쪽을 추천합니다.
채근담홍자성 저우연처럼 만나 인생을 변화시킨 책입니다. 지금도 『채근담』의 그 구절을 외울 정도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칼릴 지브란,메리 해스켈 공저/정은하 역어쩌면 사랑에 대해 이처럼 아름답고 따스하게 쓸 수 있을까요. 일생 동안 읽고 또 읽어도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잠언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