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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민식의 서재 PD

김민식 PD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재미난 직업을 찾다가 1996년 MBC 공채에 지원해 예능 피디로 입사했다. 태생이 남을 웃기기 좋아하는 딴따라인 탓에 매일같이 신나게 연출했더니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얼결에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대기발령 및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는 바람에 연출 길이 막히게 된다. 그는 체념과 순응을 물리치기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기기 위해 동료들과 ‘웃음 터지는 싸움’을 작당한다. 

싸우는 중에도 지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그때 쓴 글들을 모았더니 20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등이 있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어린 시절, 가장 좋은 친구는 책이었습니다. 책만 펼치면 우울한 현실은 잊고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다는 걸 초등학생 때 알았어요. 20대가 된 후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우울했어요. 좋은 친구였던 책이 이제 좋은 스승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줬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책은 읽을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라도 책만 펼치면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결국 저는 삶에서 고난과 시련이 올 때마다 독서의 즐거움에서 살아갈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책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힘들고 지칠 때, 책을 읽어 나를 채웁니다. 독서를 통해 때로는 위로를 얻고, 때로는 영감을 얻고, 때로는 용기를 얻지요. 책 읽는 시간은 결국 나를 지키는 시간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책 읽는 시간도 소중하지요. 사람을 만나 고갈된 에너지를 책을 만나 다시 충전합니다.

요즘 저자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퇴직 후, 전업 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글을 잘 쓰는 법이 궁금합니다. 다행히 책을 보면 글 쓰는 노하우가 많더라고요. 책을 쓰는 사람이 가장 자신 있는 노하우는 역시 글 쓰는 노하우인가 봐요. 글쓰기에 대한 책이 많고, 노후대비에 도움 될 책이 많아 행복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중요한 건 놀이와 공부와 일의 삼위일체라 생각하는데요. 세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글쓰기지요. 앞으로도 글쓰기 공부를 꾸준히 하여 언젠가 『매일 아침 써봤니? 2』를 쓰고 싶습니다.

최근작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와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MBC PD로 96년도에 입사해 시트콤 <뉴 논스톱>, 일밤 <러브하우스>, 드라마 <내조의 여왕>까지, 재미난 코미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삶의 보람이었어요. 그런 제가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일한 후, 대기발령 정직 6개월 교육 발령에 구속영장, 징역 2년 형 구형까지 숱한 일을 겪지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운 결과, 고난과 시련이 왔는데요. 드라마 연출에서 배제되어 쫓겨난 후, 나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자기계발서 저자가 됩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가 직장 생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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