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 무렵, 요리연구가 이종임 선생님께서 쓰신 『기적의 건강식 카레』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차분하고 상냥한 선생님 성격처럼 카레의 효능과 요리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준 책을 읽고 나자 역시나 카레가 먹고 싶어졌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들었다. 카레전문점을 생각해보니 인도 카레 전문점이 생각났지만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카레를 파는 곳이 가고 싶었다.
파르나스몰에서 점심시간에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선 가게를 발견했다. 어떤 가게이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보니 카레전문점이었다. 그것도 카레에 밥이 아닌 우동을 곁들인 카레 우동 전문점이었다. 카레 우동은 몇 번 먹어봤지만 이렇게 완전히 전문점은 처음이었다.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는다면 분명히 맛있을 것만 같았다.
1983년 동경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코나야는 카레와 우동의 조합으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벽면에 써있는 “직접 만든 카레 루와 진한 육수에 우유를 넣어 부드럽고 매운 맛의 카레스프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우동”이라는 설명이 딱이었다. 국물처럼 먹을 수 있도록 기존의 카레보다 묽고 덜 짜서 떠먹기에도 좋았다. 우유를 듬뿍 넣은 부드러운 스프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면은 쫄깃해 카레와 아주 잘 어울렸다. 수타면으로 시작했다는 가게 역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대표메뉴인 텐동 세트에는 잡곡밥 위에 잘 튀겨진 새우, 단호박, 가지, 고추가 곁들여 진다. 텐동답게 달콤한 소스가 뿌려져 있어 짭짤하고 부드러운 카레의 맛에 달콤하고 바삭바삭하니 잘 어우러졌다.
또 다른 대표메뉴인 키마 카레우동은 좀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잘게 다져 볶은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 얹어져 있어 조금 풀어서 먹으면 카레 맛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필자는 한번에 다 섞지 말고 조금씩 섞어가면서 먹길 권한다. 그러면 부드러운 맛부터 매콤하면서 고기의 씹는 맛까지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카레에 상추와 라디치오가 생으로 들어있어 매운 맛을 개운하게 감싸준다.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왠지 건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코나야 세트B(카레우동과 텐동) 12,000원, 키마 카레우동 9,800원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8 B1 파르나스몰 | 02-3453-3403
김지원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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