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피아니스트, 북디자이너가 되다
좋은 표지는 책을 팔 수 있어야 하고, 그 책이 무엇인지 적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책을 구경하도록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하고, 그 텍스트를 읽은 경험의 상징으로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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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디자인이라면 있는 책도 다시 사고 싶어진다.” 북디자이너에게 이보다 더 듣기 좋은 찬사가 있을까. 『커버』의 저자 피터 멘델선드는 현재 크노프사의 부수석 디자이너로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보부아르, 푸코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을 비롯해 600권이 넘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했다. 재밌는 사실은 피터 멘델선드가 전직 클래식 피아니스트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꽤 괜찮은 실력을 갖춘 피아니스트였지만, 그 세계에서는 ‘꽤 괜찮은’ 정도로는 생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는 캄캄한 앞날을 고민하다가 우울증 증세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갈등의 기로에 섰던 순간, 그의 아내가 한마디를 한다. “디자인은 어때?” 피터 멘델선드가 북디자이너가 된 단 하나의 계기다.

 

『커버』는 가장 현재 가장 ‘핫한’ 북디자이너 중 한 명인 피터 멘델선드의 작품집이다. 그러나 “책이란 글로 쓰인 것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책의 저자가 쓴 것이어야 한다”라는 지은이의 ‘개인적인 편견’에 따라, ‘책 표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한 지은이의 견해를 비롯해 성공한 디자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디자인들도 풍성하게 수록돼 있다.

 

 

까다로운 것은 취향과 읽기 능력


표지 디자이너라는 당신의 직업을 묘사한다면?


나는 돈을 받으며 훌륭한 책들을 읽고 그 책들을 해석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직업을 가졌다.

 

책과 저자, 그리고/또는 출판사에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는가?


북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라는 내 직업은 내가 책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제를 기초로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책에 적절한 재킷을 만들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하면 출판사에 대한 내 책임은 다하는 것이다.

 

저자와 책에 대한 나의 책임을 말하자면. 내가 돈을 받고 하는 일이 텍스트를 표현하는 일은 아니지만(적어도 명백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도덕적으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 텍스트의 특징을 드러내고, 텍스트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일이야말로 내가 하는 일의 가장 흥미롭고 만족스러운 측면이다. 어떤 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러내는 이 과제에 실패할 때면 (혹은 내가 생각하는 그 책의 본질을 배반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하도록 요구나 제안을 받을 때면) 나는 상당한 상실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책의 표지는 텍스트 내부와 불협해서는, 혹은 그 내부를 인식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 표지는 그 책의 진실한 얼굴이어야 한다. 그 말은, 최선은, 재킷 또는 표지가 그 책의 시각적 번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책의 줄거리, 테마, 느낌…… 등 그 책을 성공적으로 묘사하거나 핵심을 보여줄 정도가 되면, 나는 그 책과 저자에게 나의 책임을 다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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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표지 디자인이란?


좋은 표지는 책을 팔 수 있어야 하고, 그 책이 무엇인지 적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책을 구경하도록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하고, 그 텍스트를 읽은 경험의 상징으로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식은 없다. 그 말은 모든 좋은 책 표지는 표지가 안고 있는 그 책만큼이나 유일무이하고 특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꼭 따라야 할 어떤 일반적인 경험 법칙은 존재한다. 즉, 좋은 책 표지는 예뻐야 하고, 시각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자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모든 표지들과 달라 보여야 한다. 나는 모든 표지 디자인 덕목 중 창의성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이지 못한 표지 디자인은 어떤 것인가?


다른 표지를 모방하거나, 특정 장르가 어떻게 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맹종하는 표지를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상투적인 표지, 또는 상투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표지들을 정말 혐오한다. 우리가 출판하는 모든 장르―범죄, 칙릿, 공포, 역사, 과학…… 심지어 (아니, 특별히 더) 문학 픽션……―에 시각적으로 상투적인 비유들이 있다.

 

새 책은 무엇보다도 우선, 서점을 둘러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표지가 어떤 식으로든 쉽게 눈에 띄어야 한다. (쉽게 눈에 띈다는 것은, 동어 반복을 하자면, 주변에 쌓여 있는 것들과 달라 보여야 하고 뭔가 두드러져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매년 너무나도 많은 책이 출간되고 있고, 너무나도 많은 표지들이 비슷해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이는, 물론, 출판 산업에 존재하는 일종의 편협성의 산물이며, 출판이 그렇게 메아리를 주고받는 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어디든 존재하는 마케팅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모방보다 더 좋은 방법론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 재킷을 만들 때 내려지는 많은 결정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두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 출판사들은 안전하다고 믿는 표지, 예를 들면, 예전에도 잘 먹혔던 표지들과 비슷한 것을 원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디자이너들에게 특정 장르의 손쉬운, 진부한, 모방 표지들을 만들도록 지시함으로써, 출판사들은 그들 의도와 정반대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즉, 그 책이 다른 복제품들 사이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또는, 적어도 재킷이 책 판매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복제품 표지보다는 흉한 표지를 선호한다. 최소한 흉한 표지는 어느 정도 눈길이라도 끌 수 있으니까.
 
당신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편집자나 저자에게서 원고를 받고 읽는다. (때로는 두 번 읽는다.)

 

그것이 작업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그 읽는 과정에서 뭔가가 일어나곤 한다. 시각적 아이디어가 생긴다거나, 텍스트 전체를 시각적으로 집약할 수 있는 뭔가가 보이거나……

 

……그때 나는 그 아이디어를 재빨리 종이에 스케치하고……

 

……그러고 나서 그 스케치를 구체화할 프로세스를 시작한다. 내가 사무실에 있을 때면 나는 타이포그래피와 색깔, 형태를 시험해보고, 때론 사진으로 실험을 하거나 내가 직접 뭔가를 그리거나 콜라주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하기도 하고, 때로는 모두 종이 위에 하기도 한다. 이 프로세스의 구성 단계는 상당히 즉흥적이다. 계속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다 보면 마침내 그 아이디어가 최대한 제대로 실현된다.
 
다른 책 표지들 외에 당신의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표지 아이디어에 잠재적 촉매가 될 수 있다. 자극은 어디에서든 온다. 하지만 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 영감이란 것은 수동적으로 받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늘 모든 곳을 둘러보며 찾고 있다. 그리고 내가 늘 맞닥뜨리기를 바라는 어떤 종류의 시각적 작용이 있다. 특이한 병렬, 놀라운 색채 조합, 새로운 양식의 시각 표현…… 나는 늘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자극적으로 엉뚱해 보이는 그래픽에 이끌린다. 유쾌하지 않은 편인 어떤 이미지들에도 쿨한 요소들이 있고……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불쾌하겠군’이란 생각이 드는 그림 효과들도 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그런 특별한 종류의 엉뚱함이 있는 예술작품이나 그래픽디자인을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도 이런 걸 해볼 필요가 있어.’ 이때 함께 드는 느낌은 늘, ‘앞으로는 이런 게 많이 만들어질 거야’라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오늘 못생긴 것이 내일 아름답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시몬 드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 표지도 이런 충동에서 나온 것이다. 아름답지 않지만, 흥미롭고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것이기를 바란다. 희망컨대!
 
예술작품이나 광고, 대중문화에서도 아이디어를 끌어내는가? 표지 작업을 할 때 차단하려 하는 것이 있는가?


나는 당연히 순수예술 세계에는 늘 시선을 주고 있지만 전시회를 볼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대중문화에는 그다지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경우 긍정적인 면은 뭔가 트렌디한 것을 했다고 비난받을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차단하는 유일한 것은 내가 식상하거나 너무 흔한 것으로 간주하는 아이디어나 이미지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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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표지 디자인과 고전 표지를 다시 디자인하는 것 사이에 차이점이 있는가? 당신은 카프카, 조이스, 푸코 등의 표지 작업을 했다.


그 작품들은 정말 내가 최근에 작업한 것 중 가장 보람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양쪽 프로젝트 모두 정말 자발적인 것이었고, 둘 다, 믿거나 말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나 마케팅의 개입을 받지 않았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새 책 표지의 경우, 저자가 생존해 있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개입을 통해 내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내 작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고인이 된 저자들이 최고의 재킷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 그런지 당신이 직접 결론을 내려보라…….)


새로 저술된 텍스트를 가지고 작업하는 일의 장점은 백지상태에서, 기존의 개념이나 편견 없이 새로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씨름해야 할 비평적 역사가 없는 것이다. 고전에는 이 모든 문화적, 비평적, 문학적 짐이 있어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나는 마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다시 디자인하는 작업을 했는데, 그 모든 비평적 사고를 참고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며, 솔직히 그것이 내가 담당한 과제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안토니오 그람시, 가야트리 스피박, 에드워드 사이드, 그리고 종속계급과 페미니즘 이론, 포스트식민주의…… 진이 빠진다. 이 모든 주석 아래에서 허우적대는 일 없이 그냥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표현하는 일은…… 어렵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대단히 보람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기존 출간 목록 프로젝트를 위해서는―특히 조이스의 경우―엄청난 양의 다시 읽기를 하게 된다. 주가 되는 텍스트와 부수적인 텍스트, 그리고 전기 등등. 그리고 나는 초판과 다른 현존하는 판본들을 보기 위해 희귀본 컬렉션과 도서관을 방문한다. 나의 시리즈 표지들은 그런 몰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표지가 두 개 있다. 『매료된 여행자』와 『플레임 알파벳』이다. 이 표지들을 어떻게 만들었고, 그 뒤에 담긴 생각은 무엇인지?


재미있는 것은, 내 최근 재킷들 중, 이 두 개가 가장 순수하게 장식적이라는 것이다. 즉, 이 표지들은 그 책의 구체적 요소들(줄거리, 인물……)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묘사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산문, 그 언어 자체, 이들 (색다른) 작가들을 읽는 일의 느낌 같은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산문 스타일은 너무나 낯설고, 장황하고, 운율이 불규칙하여, 문장 단계뿐 아니라 단어 단계조차도 기이하다(그의 이야기에는 말도 안 되는 합성어들이 있다. 거의 조이스나 루이스 캐럴식의 새로 만든 어휘들이다. 나는 솔직히 피버와 볼로콘스키가 어떻게 번역을 해냈는지도 놀랍다). 레스코프의 이야기들이 매우 현대적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싶고, 많은 면에서 현대적이다. 하지만 일종의 매력적인 원시주의도 존재하고 있어 그가 러시아 민간 언어를 모사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 효과는 매우, 매우 새롭다.

 

또한 레스코프는 인물을 소개함에 있어 어떤 거리낌도 없고, 그러고 나서 그 인물들에 대해 잊어버린다. 하나의 내러티브 줄기를 만들고는 또 인정사정없이 그것을 버린다……. 고전적인 내러티브의 규칙들은 그 어느 것도 여기 적용되지 않는다. 이야기들은 이런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구성이다. 바로 그 점에서 재킷이 출발점을 찾은 것 같다. 재킷과 재킷 위의 화살표는 이야기들이 택하는 그 낯설고 유랑하는 형식을 묘사한다.

 

벤 마커스의 작품 또한 신선하고 놀랍도록 비관습적이다. 『플레임 알파벳』의 경우, 나는 책에
등장한 하나의 은유(새)에 꽂혀 있었고, 책에 깃털이 달린 것처럼 만드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깃털들을 만들었는데 뭔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재킷을 거꾸로 돌려보았고…… 불꽃이 보였다! 비슷한 일이 벤의 곧 출간될 단편집 『바다를 떠나며』에서도 일어났다. 처음에는 물고기 비늘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것이 결국 바다가 되었다. 계획이 있었더라도 때로 이런 일들이 뜻하지 않게 일어나곤 한다.
 
1인 출판 책들, 혹은 디자인 예산이 많지 않은 출판사의 책들이 표지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무척 잦다. 1인 출판 저자들에게, 군소 출판사에, 혹은 누구든 책 표지를 필요로 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그들이 어떤 재원을 갖고 있든 그것과 무관하게 좋은 표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원칙이 있는가? 아니면 책 표지란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그런 것인가?


유념해야 할 최고의 원칙은 심플하게 하라, 이다. 대부분의 1인 출판 책 표지가 실패하는 것은 지나치게 애를 쓰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문 디자이너들도 하나의 구성 안에 너무 많은 디자인을 집어넣으려 애쓰는 덫에 빠진다. 나는 종종 학생들에게 말한다, “문제는 빈약한 아이디어가 아니야. 다섯 개의 아이디어를 동시에 같은 페이지 위에서 경쟁시켰다는 거지.” 단순화시켜라. 확신이 없으면 타이포그래피에 집중하라. 타이포그래피를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라. 손글씨가 괜찮다면 손글씨를 이용하라. 그렇지 않다면 폰트를 사용하라. 신뢰할 만한 서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보도니, 배스커빌, 가라몬드, 헬베티카, 트레이드 고딕……). 배경에 쓸 예쁜 색깔을 고르라. 자, 됐다. 그런데 거기에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등을 포함시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 작업의 미숙함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런 것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된다. 최고의 책 표지들은 그렇게 심플한 것이 많다.

 

누구든 괜찮은 책 표지를 만들지 못할 이유는 사실 없다. 요구되는 스킬은 습득하기 쉬운 것이다. 까다로운 것은 취향과 읽기 능력이다. 좀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위 인터뷰는 ‘포터 스퀘어 북스’의 조시 쿡이 진행한 내용입니다. 『커버』 책 본문에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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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Cover피터 멘델선드 저/박찬원 역 | 아트북스 | 원서 : Cover
30대 초반의 전업 클래식 피아니스트. 그는 기로에 놓여 있었다. 과연 이 길로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꽤 괜찮은 실력을 갖춘 피아니스트지만, 그 세계에서는 ‘꽤 괜찮은’ 정도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이것도 저것도 ‘내 길’이 아닌 것 같았을 때 그의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 남자의 인생이 바뀐다. “디자인은 어때?” 1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니까 이건 현재 크노프사의 부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00권이 넘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했고,『스노우맨』 등 최신 베스트셀러의 표지 디자인을 도맡아한 북디자이너의 11년을 집대성한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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