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긴장감 넘치는 숨바꼭질의 세계로
그러다가 점점 누나가 동생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동생의 눈이 커지기 시작하면 꼬마 독자들도 함께 떨기 시작한다.
글ㆍ사진 김수연 (어린이 MD)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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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전시회, 원화전까지 우리 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은 건 다양한 작품 수만큼 스펙트럼이 넓어서이다. 『우리 엄마』나 『아빠』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건드리는가 하면  『돼지책』에서는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해 꼬집어내기도 하고  『윌리』나  『고릴라』에서는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이번 신작  『숨바꼭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 그림 찾기 요소까지 들어있어 그림마다 아이들이 함께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결말을 다 아는데도 아침 저녁으로 들고 와 읽을 때마다 두근거려 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을 볼 때면 10번을 읽은 책도 재미나게 읽어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한 권 없는 집은 없을 테다. 앤서니 브라운 동화는 엄마들이 더 좋아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이번 신작 『숨바꼭질』은 아이가 확실히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숨바꼭질은 어른들에게는 그저 숨고 찾는 간단한 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태어나서 긴장감 넘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놀이이기 때문이다. 거장이 주목한 숨바꼭질 스토리에 아이들은 정신 없이 빠져든다.

 

『숨바꼭질』에는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긴 남매가 등장한다. 괴물놀이를 할까 소꿉놀이를 할까, 놀이로 슬픔을 달래려던 남매는 곧 가장 재미있는 놀이로 숨바꼭질을 떠올린다. 남동생은 깊은 숲으로 숨기 위해 달려가고 누나가 ‘하나 둘 셋 넷’ 숫자 세기 시작하면서 꼬마독자들은 앤서니 브라운의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이들은 이 순간부터 남동생이 되어 나뭇가지 더미 속에 함께 숨는다.

 

누나가 나무더미 뒤, 쓰러진 나무 뒤를 찾을 때마다 아이들도 함께 두근거린다. 작가는 각 장소마다 찾은 게 아닐까 헷갈리도록 약간의 단서를 남겨놓았다. 동생의 빨간 모자방울이 보여 알고 “찾았다” 하면 빨간 사과이거나, 동생의 파란 옷소매인줄 알고 다가가면 파란 천으로 밝혀져 아이들은 “아니네~”라고 안도하게 된다.

 

그러다가 점점 누나가 동생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동생의 눈이 커지기 시작하면 꼬마 독자들도 함께 떨기 시작한다. 특히 날이 어둑해지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장면에서는 그림책 속 주인공보다 더 눈이 커진 우리 아이의 눈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한 소리의 정체와 결말은 엄마들의 즐거움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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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박꼭질 #앤서니 브라운 #우리 엄마 #돼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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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어린이 MD)

누군가를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세상에서 초콜렛이 가장 맛있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