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 는 아이들의 소원을 담은 스노우볼을 훔쳐 달아난 블랙을 찾아 다섯 명의 악기가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판타지아> 는 2010년 <부니부니 음악탐험대>라는 이름으로 초연했고, 해를 거듭할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이번 회차는 관람 전부터 <판타지아> 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한쪽에 마련된 책장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악기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실제 배우들이 공연 전부터 나와 아이들을 맞이해주는가 하면 소원을 적어 넣으면 공연 시작 전 ‘생일 초’ 역할을 맡은 배우가 종이에 적힌 아이들의 소원을 하나씩 읽어준다.
스노우볼을 찾아 떠나는 롬바와 친구들
막이 열리면 화려하게 꾸며진 산타마을, 산타클로스, 루돌프, 쌍둥이 트리 등이 신나는 캐럴과 함께 등장한다.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등이 적힌 아이들의 소원은 ‘생일 초’와 함께 산타마을에 도착하게 된 셈이다.
소리마을에 사는 트롬본 롬바와 튜바 튜튜도 산타마을을 찾았다. 새롭게 작곡한 캐럴을 산타마을 사람들에게 어서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산타마을이 어수선하다.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스노우볼이 사라진 것이다.
스노우볼이 사라진 것은 산타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과 다름없다. 크리스마스는 3일이 남았다. 그때까지 산타마을에 스노우볼이 없다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힘을 잃고, 수많은 아이의 꿈과 희망이 함께 사라지고 만다.
스노우볼을 훔친 것은 블랙과 쉐도우 일당이다. 쉐도우는 블랙의 마음에 자라기 시작한 어두운 마음을 이용해 블랙을 조종한다. 블랙과 쉐도우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 뻔하다. 그때 롬바가 손을 번쩍 들고, 튜튜와 폰아저씨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롬바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스노우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롬바와 튜튜, 폰아저씨는 모험을 시작하자마자 난관을 만나 헤어지게 된다. 튜튜는 롬바에게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롬바는 모험을 계속하기로 한다. 블랙이 있는 곳으로 가던 중 롬바와 튜튜는 호린, 크랄라, 코코넷을 만난다. 마침내 다섯 명이 된 악기 친구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마침내 되찾은 스노우볼과 블랙
뮤지컬 <판타지아> 는 모험을 떠나는 악기 친구들의 우정과 남들과 달라서 받은 상처 때문에 어둠을 키우게 된 블랙에 관해 이야기한다. 악기 친구들의 단단한 우정은 스노우볼을 찾으러 가는 험난함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다른 것 때문에 손가락질받던 블랙은 쉐도우라는 거대한 어둠을 키웠지만, 악기 친구들과 산타 할아버지에게 인정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공연 중간중간 배우들이 객석에 내려와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객석 전체를 하얀 천으로 덮는 등의 이벤트가 있다. 2층 객석의 경우는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배우가 객석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본래 2월 10일까지 예정이었던 공연은 연말 예매율, 관객평가, 관객 만족도 모두 1위를 유지하며, 2월 24일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수연
재미가 없는 사람이 재미를 찾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