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로 소통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이모티콘’으로 소통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 나의 마음과 기분을 설명해주는,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모티콘은 그림을 잘 그려야만 만들 수 있는 걸까?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이모티콘 작가가 된 ‘어냐’ 저자에게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독자분들께 저자님과 이모티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릭터,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어냐, 권지언입니다. 카카오톡, 라인, 밴드, 오지큐마켓 등 다양한 이모티콘 플랫폼에 이모티콘들을 판매하고 있고 인터넷 마켓을 통해 캐릭터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에 꾸준히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있어요.
귀욤뽀짝 거북이 부기와 고양이 팡냥이를 출시했고, 깜찍 발랄한 토끼 토랑이와 고양이 냐오, 댕냥커플 쪼꼬냥, 쪼꼬댕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모티콘 DAUM 카페 ‘이모티콘 만드는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취미 강좌 사이트, 비스킷에서 ‘귀욤뽀짝 캐릭터 이모티콘 만들기’ 이모티콘 제작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모티콘 작가가 되셨어요. 그림에 취미가 있으셨나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어릴 적부터 그림에 취미가 있었어요. 낙서도 많이 그리고 장래 희망에 화가를 적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일에는 특별한 힘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학교나 회사에 다닐 때에도 짬짬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그래픽 툴을 배우러 다녔어요. 그리고 평소에 귀여운 것을 좋아해서 캐릭터 상품을 유독 좋아했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내 캐릭터로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안했던 이모티콘은 정말 취미 수준의 보잘것없는 그림이었는데 여러 번 제안하고 도전하면서 실력이 정말 빠르게 늘었어요. 카카오톡 입점에 계속 실패를 하면서도 첫 승인까지 끊임없이 달리게 된 것은 정말 좋아하는 ‘취미’였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전문적이지 않았지만 즐겼기 때문에 결국엔 전문성까지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모티콘과 캐릭터,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여정이 자전거를 탄 풍경과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는 어떤 책인가요?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 는 제가 이모티콘 작업을 하면서 익힌 모든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제작 방법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법, 주의해야 할 점, 제안 방법 등 이모티콘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시중에 나온 책들과 특별히 다른 점이라면, 클립스튜디오 사용법을 소개하는 제작서라는 점입니다.
저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서 이모티콘을 만들던 때가 있었는데 클립스튜디오를 써보게 되면서 이모티콘 제작에 가장 편리한 툴이라는 걸 깨닫고 지금은 클립스튜디오로만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포토샵의 자유로운 손 그림 드로잉 기능과 일러스트레이터의 벡터 기능이 둘 다 있는 툴이 클립스튜디오입니다. 내가 그린 그림을 자유롭게 변형시키고 테두리 굵기와 색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동작과 통일성이 중요한 이모티콘에 아주 유용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롭고 편리한 수정 기능 덕분에, 초보자일수록 클립스튜디오로 이모티콘을 제작하면 좋거든요.
제가 클립스튜디오로 이모티콘을 만들고자 했을 때 클립스튜디오 이모티콘 제작서가 없어서 공식 레퍼런스 책과 독학만으로 익혀야 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래 걸어온 제 과정들을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독자분들에게 편하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좋은 툴로 잘 메꾸고 보정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쉽고 빠르게 행복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친숙하고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정과 변형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냉정한 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클립스튜디오를 열심히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좋은 것은 같이 알아야죠.
멋진 이모티콘 작가님들의 인터뷰도 수록했습니다. 독자분들의 꿈에 최대한 많은 도움과 정보를 드리고 싶었어요. 서면 인터뷰를 했는데요.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인터뷰 글을 써주신 늬에시 철새, 댜갸 탸당해 김나무, 멍무이 박짓장, 우리패밀리 손혜린, 단발신사숙녀 김정은, 판다마우스 하야루비, 민두 화유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식을 나누며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들이 앞으로 더 승승장구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제 책의 제목이 ‘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 인데, 이모티콘에서 대박은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매력에서 온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내 그림, 내 캐릭터를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하며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벅차네요. 이모티콘 첫 출시 날 작가님의 기분이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출시한 이모티콘은 ‘귀욤뽀짝 거북이, 부기 등장’입니다. 귀여운 거북이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힘들게 승인을 받았던 첫 이모티콘이라 더 긴장되고 설렜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배도 고프지 않고 실시간 순위도 수시로 들여다보고… 처음은 항상 특별합니다.
감사하게도 첫 이모티콘이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에 전체 순위 7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었어요. 그냥 쓰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많은 분들 덕분에 좋은 스타트를 하게 되었거든요. 이모티콘 출시와 함께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이모티콘 출시가 설레고 기분이 좋을 수는 없거든요. 불안하고 긴장되고 아쉽고 속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함께해줄, 내 인생의 이모티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지식도 많이 나누고, 응원해주는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주어진 대로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모티콘을 출시해보면 마음속에 새로운 보물을 만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실력보다는 ‘스토리’의 힘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작가님은 캐릭터 구상을 어떻게 하시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스토리의 힘이 정말 중요한 것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좋은 것과 같이 당연한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만화나 SNS 활동으로 캐릭터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진 못하더라도 캐릭터 구상에서만이라도 캐릭터의 이야기를 넣을 수 있어요.
이모티콘을 쓰는 이유는 나의 말을 대신해서 내 마음을 이모티콘이 잘 전달해줬으면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공감과 호감을 얻는 게 정말 중요해요. 이야기를 잘하는 이모티콘이라면 누구나 정감을 느끼겠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거나 이야기가 일관성이 없거나 공감, 매력이 떨어지는 이야기를 한다면 듣고 싶지 않을 거예요.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들 때 무언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매력 한 가지를 만든다고 생각을 하면 좋아요. 아주 귀엽거나 아주 재밌거나 아주 공감이 되거나 아주 유용하거나 등등.
아이디어는 항상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어서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습니다. 평소에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인기 있는 이모티콘들을 꾸준히 봐두면 구상과 아이디어의 방향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모티콘 작가는 전업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부업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전업으로 몰두해서 작품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모티콘은 원소스멀티유즈에 적합한 분야거든요. 캐릭터와 그림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다만 전업으로 하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해요. 쉽고 편하게 작업하는 것 같지만 이모티콘 작가는 항상 아이디어 구상과 제안, 이모티콘 상품화 작업, SNS 관리, 콘텐츠 제작 등 쉬는 날이 없이 몰아치기 마련이거든요. 전업으로 한다면 부담감이 더 클 거예요. 부업으로 즐겁게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을 쪼개서 작업하기 좋습니다. 매일 두세 개씩만 작업해도 꾸준히 도전하고 작품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책 안에 스케줄링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많은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모티콘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주부들도 직장인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어요. 업계 최고인 카카오톡의 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지만 카카오톡 외에도 밴드, 라인, 모히톡, 오지큐마켓 등 다양한 곳에서 내 이모티콘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많은 분들을 봐오며 느낀 점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장점이 있고, 걸어야 할 단계가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부터 잘 그리는 사람은 잘 없답니다.
이모티콘은 잘 그린 실력보다 쓰고 싶은 매력이 더 중요해요. 꾸준히 이모티콘을 만들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함께하는 친구 같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줘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좀 더 괜찮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모두 서로의 이모티콘입니다. 친구 같은 따뜻한 작가로 함께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권지언 (어냐)
캐릭터ㆍ이모티콘 작가. 캐릭터는 우리의 일상 속에 항상 함께하고 있는 단짝친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며, 매일 많은 꿈들을 그리고 있다. 그림과 글을 사랑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지식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작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daum 카페 <이모티콘 만드는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mybiskit.com 이모티콘 제작 강의를 오픈했다. 네이버 오지큐마켓, 데일리탭 등 캐릭터 굿즈 온라인 입점, 카카오톡, 밴드, 라인, 오지큐, 모히톡 등 캐릭터 이모티콘 다수가 입점해있다. 귀욤뽀짝 거북이, 부기 등장, 팡냥이는 뀌욤팡팡 고양이다냥 외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했으며, 밴드 이모티콘인 당신을 치유해줄 힐러 등장!, 라인 이모티콘인 귀여운 픽셀 고양이 용사, 빨간 내복 고양이, play! Animal friends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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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이모티콘 만들기권지언(어냐) 저 | 더블엔
이모티콘의 기본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스타일 분석, 캐릭터 구상, 본격 제작, 카카오톡뿐 아니라 밴드, 라인, 오지큐 등 다양한 제안 플랫폼, 제안하여 승인받기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