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책읽아웃과 함께 만든 책입니다 (G. 정재윤 작가)
지금 제 옆에 나는 내 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내 심신을 달랠 백야-드의 풀-장을 꿈꾸는 정재윤 작가님 나오셨습니다.
글ㆍ사진 신연선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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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나도 그 삶을 상상해본다. 운 좋게 장학금을 받아서 대학을 간다 쳐도 형이 내 집세랑 생활비를 다 대줄 순 없겠지. 서울은 집세도 엄청나게 비싸다며? 형이랑 둘이서 하는 집안일도 은근히 힘들었는데 서울에 간다면 혼자서 전부 다 해야 할 거고. 여기엔 형도 있고, M누나도 있고 고등학교 같이 갈 친구들도 있고… 난 지금도 괜찮은데.”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정재윤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 『서울구경』 에서 한 부분을 읽어드렸습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 그러나 그곳에는 더 많은 기회가,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만화 『서울구경』 은 ‘서울’이라는 가능성을 바라보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과연 서울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에는 ‘성공’의 기회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정재윤 작가님을 모시고 작가님의 개성 있는 작품 세계와 ‘서울’로 상징되는 우리 욕망과 현실에 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깜짝 출연도 있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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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재윤 편>

 

오은『서울구경』 출간 후에 ‘아주 충분히 잘 쉬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었는데 잘 쉬셨나요?


정재윤: 『서울구경』 이 11월 중순쯤 나왔어요. 그러고 나서 어느 인터뷰에서 충분히 잘 쉬는 게 목표라고 말을 했죠. 그런데 사실 하나도 못 쉬고 있었어요. 운 좋게도 책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연재 기획, 미팅, 연재에 필요한 준비 등을 하느라 계속 바쁜 거예요. 정말,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서울사이버대학적’ 상황(웃음)이 와서요. 그러느라 말만 해놓고 못 쉬었어요.


오은: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셨는데 <책읽아웃>에서 섭외 연락이 올 거라는 것도 예상을 하셨었나요?


정재: 솔직히 조금 기다리고 있었어요.(웃음) 팟캐스트를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듣잖아요. 글 쓰시는 분들은 귀로도 텍스트가 들어오면 집중이 잘 안 될 텐데 저는 글도 쓰지만 단순 노동을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채색을 한다든지, 선을 딴다든지 할 때 팟캐스트 정말 많이 들어요. 진짜 『재윤의 삶』『서울구경』 은 다 <책읽아웃>과 함께 만든 책입니다.


오은: 물 밀듯이 제안이 들어올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깜짝 출연해주신 <책읽아웃> 출연 작가님이자 헤엄 출판사의 대표인 이슬아 작가님께 한 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슬아: 안녕하세요, 정재윤 작가를 보필하러 온 이슬아입니다.(웃음)


오은: 그렇다면 오늘은 대표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대표님, 제안이 들어올 때 어떻게 거절을 하시나요?


이슬아: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을 하는데요. 보면 맡아서 후회한 일은 조금 있는데 거절해서 후회한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뭔가 하는 게 워낙 심신이 지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몸이 소화를 못하겠다 싶으면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하는 편입니다.


정재윤: 저도 이 고민을 이슬아 대표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지금과 비슷한 대답을 해주더라고요. 거절해서 후회한 적이 없다고요. 그 말에 공감했죠. 뭔가를 하면서 스스로 고통스럽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 되겠다, 거절로 인해서 미래의 재윤이는 한층 더 행복한 ‘미윤이’가 될 수 있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은: 지난 해 ‘일간 이슬아’ 연재 당시에 이슬아 작가님은 정재윤 작가님을 두고 “동시대 작가를 생각할 때 늘 정재윤을 떠올리곤 합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어요. 어떤 이유였는지 궁금해요.


이슬아: 동시대 작가들이 많죠. 90년대생이 오고 있단 말이죠.(웃음) 그런데 그 중에 정재윤 작가가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자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재윤의 삶』 이 등장했을 때부터 정말 잘하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서울구경』 은 더욱 기대 이상이었어요. 닮아가고 싶기도 하고,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던 작가죠. 그러다 『서울구경』 을 같이 하게 되니까 정재윤이 잘하는 것이 제게도 좋은 일이 됐어요. 정재윤 작가가 낯간지러운 것을 못 견뎌 해서 칭찬을 하면 좀 괴로워하긴 하는데요.(웃음) 저는 정재윤식 농담이 정말 재미있어요.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냉소적인 그런 것이 있거든요. 사실 저는 『서울구경』 출간 계약을 작품을 보지 않고 했어요.


오은: 정말요?


이슬아: 출판사 대표로서 그러면 안 되죠. 너무 위험한 건데요. 원래도 다른 작가의 책은 할 계획이 없었는데 정재윤 작가와 술을 마시다가 이렇게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의 책이 재미 없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취기에 약속을 해버린 거예요. 다음 날 『서울구경』  원고를 들고 재미가 없으면 어떡할까 걱정을 잠깐 했는데요. 진짜 좋았어요. 그렇게 계약을 하고 함께 만든 책이에요.


오은: 『서울구경』 이 독립출판으로 먼저 나왔었잖아요. 그때와 지금 여러 가지가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정재윤: 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독립출판을 했을 때는 제가 책 디자인을 하고, 인쇄, 제작, 출판까지 다 관여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디자이너가 한 명 있어서 협업을 했어요.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독립출판을 했을 때는 100% 흑백이었는데 이번에는 컬러가 들어갔다는 점이에요. 디자이너가 한 톤 정도 색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이 색에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색을 서울적인 것이 드러나는 부분에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역시 프로 디자이너가 이래서 다르구나(웃음) 생각했죠. 이슬아 대표님이 전적으로 저를 믿고 맡겨주었다는 점에서 참 좋았어요.


오은: 이번 개정판에는 특별한 안내책자가 들어있기도 하잖아요. 주인공 중 한 명인 XX는 중학생인데 공부도 잘하고, 재능도 많아서 학교장 추천으로 서울에 있는 기숙학교에 들어갈 기회가 생겨요. 바로 그 고등학교의 안내책자죠. 여기에도 정재윤식 유머가 많이 들어 있어요.


정재윤: 제가 ‘회심의 찌라시’라고 말하고 다니는 건데요. 학교 전경 그림도 자세히 보시면 뒤에 걸린 건물 중 하나는 ‘류경호텔’을 모델로 했고요. 하나는 ‘버즈알아랍’을 모델로 했어요. ‘뭔가 아무튼 대단한 모든 것들’을 하나에 넣어버리자고 생각했던 거예요.(웃음)


오은: 정재윤 작가님의 작품은 개성이 있어요. 캐릭터를 최대한 단순하게 묘사하고, 손글씨로 대사를 넣는 등 아마 기획 초기부터 이런 것들을 잡아놓고 시작한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으로 진행을 하신 건가요?


정재윤: 개성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일부러 많이 했어요. 제가 엄청 그림을 잘 그리거나 엄청 내용이 대단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저의 개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것을 위해서 그림체, 손글씨를 고민한 거예요. 또 9컷 구성을 계속 유지했을 때 쌓여서 생기는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정방형 사진 한 장만 올릴 수 있었어요. 4컷 아니면 9컷이 제일 구현 가능한 수준이었죠. 테스트를 여러 번 해서 9컷으로 결정을 했고요. 저는 지금도 한 장에 9컷이 올라가 있는 것을 더 선호해요. 한 번에 읽었을 때 볼 수 있는 맥락이 있으니까요.


오은: 이제 정재윤 작가님 소개를 본격적으로 해드리겠습니다. “작가. 직장인. 한 번도 완벽한 사이다의 주인공이 된 적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경상남도 김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피아노 연습 한 번에 포도알을 세 개씩 칠하던,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현관 밖으로 쫓겨나는 벌을 받으면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계속 벨을 누르며 도발하던 어린이였다. 고등학교는 부산으로 유학을 갔고,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왔을 때는 유행하던 빈티지 옷을 입고, 멋있는 책이나 사이트에서 본 작은 책방들을 찾아 다니곤 했다.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내 생활 바깥에만 있는 듯했다. 졸업전시를 준비하며 삭막한 생활이 계속되자 그냥 재미있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6년도 중순부터 일상에 대한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본 적이 없는 정재윤은 이 그림들 역시 독립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만화를 그릴 때는 너무 연민에 빠지지 말고 너무 심하게 쿨한 척하지도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무엇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의식이었다. 내가 어떤 맥락 속에 살고 있는지 자꾸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싫은 것을 굳이 열심히 보는 사람이다. 정말 사랑하는 작품은 『페르세폴리스』. 이 작품이 있었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 애니메이션은 <보잭 홀스맨>이고, 연출, 내러티브 등이 아주 뛰어난 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보는 영화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여름을 사랑한다. 단순하고 계획적인 생활이 나를 건강하게 하지만 우연한 섬에서 본 반딧불이 떼와 썬번 입은 어깨, 그리고 너덜너덜한 허벅지, 발 밑에 바다 두고서 밤새 마시는 술 같은 것들이 나를 살게 한다.”


정재윤: 너무 신기하네요. 왜 다들 이렇게 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웃음)


오은: 김해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부산으로 갔다는 설정이 『서울구경』 과도 유사한 것 같아요. 『재윤의 삶』 에도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요. 작품에 자신이 많이 반영되는 편인가요?


정재윤: 『재윤의 삶』 은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이 많고요. 그래도 아닌 부분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제 경험은 단초로만 있고 거기서 출발한 픽션이 거의 대부분인데요. 『서울구경』  역시 제 경험이 배경이 되긴 했지만 제 삶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한 작품이에요.


오은: 이제 『서울구경』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 하는데요. 책을 정재윤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재윤: 제가 처음으로 작업한 장편 픽션이고요. 경상도의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두 형제와 그들의 친구인 한 여자의 이야기고요. 그들에게 갑자기 서울이라는 것이 이미지가 아니고 현실의 삶에 입시라는 형태로 등장해요. 어떤 면에서 『서울구경』 은 ‘입시만화’(웃음)라고도 불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크게는 서울로 가는 입시라는 것이 전체적인 맥락을 끌고 있고, 그 사이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노동이나 연애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서울이라는 환상이 서울 밖에서 일어나는 만화입니다.


오은: 지난 12월 북토크에서 “한 페이지 안에 기승전결이 되는 만화를 그리는 게 두려워졌을 때,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구경』  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하셨어요. 『재윤의 삶』 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서울구경』 에서 했다고 봐도 되겠죠?


정재윤: 네. 『재윤의 삶』 에서 9컷이라는 강한 규칙을 정해놓고 했잖아요. 하다 보니까 짧게 해서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길게 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9컷에 담으려고 하니까 한계가 있었어요. 누가 봐도 메시지를 넣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는 만화를 그리게 될까봐 너무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쯤 긴 호흡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죠. 또 계기가 있는데요. 『재윤의 삶』을 원래 독립출판으로 만들어서 독립출판페어에 가지고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출판 계약을 하게 된 거죠. 페어에 신청은 해놨으니까 마침 긴 얘기도 해보고 싶었던 차에 『서울구경』 을 시작했던 거예요.


오은: 저도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구경』 을 읽고 나니까 서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읽고 본 서울의 불빛이 그렇게 처연할 수가 없었어요. 작가님에게는 지금 서울이 어떤 곳인가요?


정재윤: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그 말이 너무 맞게 느끼는데요. 서울 너무 치열하고 모두가 버티고 있는 도시 같아요. 또 저는 김해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서울로 옮겨왔잖아요. 해외에서 취업하신 분들이나 이민 간 분들이 그 사회에 동화되려 노력은 하지만 그곳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고들 하시는데요. 저도 그래요. 물론 한국 안에 있는 도시긴 하지만 이제는 내가 김해 사람도 아니고, 부산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울 사람이라는 자각도 별로 안 들어요. 어쨌든 서울에 마음, 몸 붙이고 살지만 서울이 나의 도시라는 느낌은 없고요. 여기서 나도 겨우,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있죠. 너무 열심히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요.


오은: 트위터에 ‘온갖 별일은 서울에서만 일어나는 것 같았고 그것이 서울을 ‘특별’시로 만드는 것인가 생각했었지요’라고도 하셨잖아요.


정재윤: 너무, 자명하게 특별한 것 같아요. 김해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제가 중학교 때 들어왔어요. 그래서 영화를 부산으로 보러 갔었어요. 한편으로 요즘 GV 같은 영화 행사는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죠. 예술 영화도 대부분 서울에서 상영되고요. 그러다보니 지방에 있을 때는 소외된다는 느낌을 당연히 받아요. 온갖 행사는 서울에서만 일어나니까요. 저도 어찌 보면 그것의 수혜자이기도 하잖아요. 직장도 서울에서 다니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생긴 기회들도 실은 제가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이 참 많죠. 시공간이 짧아지니까 훨씬 간편해지는 거예요.


오은: 『서울구경』 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 애착이 가는 장면은 뭔가요?


정재윤: 나름대로 디테일을 굉장히 많이 넣었어요. 좋아하는 디테일을 꼽자면 M이란 인물이 두 번 서울로 가는 대목인데요. 처음 서울에 갈 때 M이 모델 에이전시에 면접을 보러 가잖아요. 이때 에이전시 관계자가 입은 패션을 M이 두 번째 서울에 갈 때 똑같이 입고 가요.(웃음) M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주문했겠죠. 그런 마음을 제가 너무 잘 알았었어요.


오은: 요즘은 작품 활동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잖아요. 지금 바라보는 『서울구경』 은 어떤 느낌인가요?


정재윤: 이 책을 내게 된 이유와도 닿아 있는데요. 2016년에 책을 처음 냈을 때와 마음이 달랐다면 저는 이번에 책을 안 냈을 것 같아요. 3년 뒤에 이걸 다시 읽는데 만약 ‘으, 너무 쪽팔린다’(웃음) 생각했다면 안 냈겠죠. 그런데 회사를 다니고 나서 다시 봤는데 그 나름의 좋음이 있더라고요. 저는 제 만화를 좋아하거든요.(웃음) 다시 읽어보니 한 번 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르지만 이 책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은 여전히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오은: 최근 <서울신문>에 ‘오늘의 젠더 이야기 - 모던 타임즈’ 연재를 시작하셨어요. 어떤 작업인지 설명을 부탁드려요.


정재윤: SNS에 만화를 그리면서 독자를 얻었는데 그렇게 쌓은 커리어가 종이신문 연재로 이어지는 게 풍자처럼 느껴지는데요. <서울신문>의 서울젠더연구소와 서울시교육청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는 거예요. 한 달에 두 번 올라가고요. 6개월 동안 연재할 계획입니다.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

 

 

 

 

 

 

서울구경정재윤 저 | 헤엄
울적인 것과 안 서울적인 것에 대한 탐구, 가정법에 끊임없이 사로잡히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번쩍번쩍 빛이 난다. 정재윤 특유의 농담과 능청에 낄낄대며 읽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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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선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