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플루트 교본 『플루트, 시작해볼까?』 1권은 플루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플루트의 구입 요령이나 구조, 악보 보는 법을 알려주는 이론편, 소리 내는 법, 잡는 법, 관리법을 알려주는 준비편, 실제로 운지법과 주법을 배우는 실전편으로 구성되었다. 플루트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플루트 다루는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주는 플루트 사용설명서 같은 교본으로 여러 가지 운지법이나 주법 등이 제시될 때 예제곡들로 충분한 연습을 통해 온전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실용적인 실전 곡들을 기존의 교재들보다 많이 수록하여 배운 것을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첫 플루트 교본을 집필하셨는데 작업하는데 특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서 기본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취미라고 해서 기본기를 소홀히 한다면, 단계가 올라갈수록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플루트, 시작해볼까?』를 작업하면서 제일 많이 했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초보자들이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기본기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플루트를 배울 때 기본기가 부족하면 연주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제한적이거든요. 교본을 집필하면서 탄탄한 기본기와 흥미 유발의 밸런스를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 작업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플루트, 시작해볼까?』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요즘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요, 저를 포함하여 주변의 많은 선생님께서 레슨 할 때 악기를 불어주실 수 없는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하셨어요. 학생들 역시 선생님과 듀엣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합주의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플루트를 배우고 있는 실정이고요.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플루트, 시작해볼까?』의 모든 이중주, 삼중주곡들은 2파트, 3파트 음원을 QR코드로 수록하여 혼자 연습할 때, 지금처럼 선생님이 합주를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앙상블 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출간된 초급 과정의 교재들은 중급 과정의 교재로 넘어갈 때 갑자기 어려워져서 학생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플루트, 시작해볼까?』는 후반부 예제의 난이도를 서서히 높여서 학생들이 느끼던 어려움을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재 후반부의 조성별로 배우는 예제와 연습곡들은 기존 초급 교재를 마치신 분들도 추가로 레슨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연습해 본다면, 플루트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플루트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플루트는 현악기처럼 사이즈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플루트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 나이, 체구에 따라 제약이 많은 편이었어요. 현재는 U자관 헤드(팔 길이가 짧은 어린 학생들을 위하여 U자 형태로 구부러져 제작되는 플루트 길이를 짧게 해주는 윗관)가 비교적 활성화가 되어 예전보다 어린 학생들이 빠르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면, U자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플루트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이제 관악기도 현악기처럼 조금 더 빠르게 플루트를 시작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플루트 악기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쁘고 화려한 맑은소리’가 플루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나의 호흡으로 악기에 입김을 불어 소리를 내는 행위가 마치 플루트와 교감하는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플루트뿐 만 아니라 모든 관악기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한데, 그 부분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루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플루트 전공자로서 플루트가 결코 쉬운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리코더나 단소를 한 번이라도 불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금세 플루트와 익숙해지실 수 있을 거예요. 플루트를 시작할 때 빨리 잘 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시겠지만, 악기를 배우는 것에 속성 코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플루트는 쉬운 악기라는 인식이 있으시더라고요. 모든 악기가 그렇겠지만,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플루트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배워야 할 악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친구를 사귈 때나, 연인 사이에도 가까워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듯 플루트도 마찬가지예요. 매일 매일 조금씩 플루트와의 거리를 좁혀 나가신다면, 어느새 ‘내가 플루트와 많이 친해졌구나.’를 느끼실 거예요. 플루트에게도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조금 여유롭게 친해지는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도전은 그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박수받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 막 플루트를 시작하는 모든 분께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꾸준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데 선생님만의 지도 방식이 특별히 있으신가요?
모든 것이 빨라지고 쉬워지는 세상이 되었지만, 플루트 선생으로서 플루트만큼은 조금 느리더라도 기초부터 제대로 탄탄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에는 모든 교재가 ‘쉽게, 쉽게’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려우면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배우는 것 자체를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겠죠. 쉽게 가르칠 방법이 있는데 일부러 어렵게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알고 가야 하는 것, 어렵더라도 꼭 습득하고 가야하는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는 주로 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저는 취미생 레슨을 하는 경우에도 느슨하게 지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런 저의 지도 방식이 배울 때에는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서 탄탄히 쌓아 올린 기본기에서 오는 실력 차이를 스스로 느끼게 될 때 저의 레슨에 대한 만족감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플루트 관련 교재를 출간하는 일이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플루트 교본을 출간하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막 교본이 출간된 시점에서는 ‘좀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출간된 교본을 사용하는 실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보완할 점은 없는지 의견 수렴을 하고, 여러 플루트 선생님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플루트 교육계에서 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연구하는 작업을 새로이 시작할 것 같아요. 또한,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던 저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교본 출간을 핑계로 잠시 미뤄두었던 학생 지도와 연주 활동, 플루트 앨범 발매 등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송화진 덕원예고 졸업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국민대학교 음악대학원 석사 졸업 이태리 로마시립아카데미(A.M.I)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이태리 G. Spontini 공립음악원 예술경영 박사 졸업 2015년 뉴스메이커지 선정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상’ 문화예술부문 수상 제19회 한국음악비평가협회 제정 신인연주가상 수상 충청대 강사 및 체코 브르노 콘서바토리 플루트 전임 교수 역임 현) 상명대학교 콘서바토리 플루트 교수, 플루트 전문 아카데미 라플루트(www.laflute.co.kr) 대표, 선화예중, 계원예중, 덕원예고 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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