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에 ‘예쁨’을 담으려 한 책
지난날의 슬픔, 지금의 걱정, 내일의 불안 따위 길 위에 툭툭 털어버리고, 오직 나만의 속도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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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망찬 내일을 예상하며 이직한 회사에서의 첫해를 맞았다. 나는 ‘여행’팀 소속이었다. 그렇다. 코로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작업 중이었던 여행책 출간이 무기한 연기되자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일까지 미뤄도 되는 것은 아니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깃거리를 수집해갔다. 그렇게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우연히 마주한 그림에서 불안했던 마음이 잠잠해지는 순간을 느꼈다. 그것이 『매 순간 산책하듯』의 시작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늘 고민이 있을 때마다 길을 걸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스텝을 생각하듯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는 데도 그만이었다. 길을 걷는 것뿐인데도 어쩐지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두 손 가볍게 문밖을 나서 내키는 대로 향하고, 새로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풍경의 즐거움을 만나고, 지칠 때는 쉬어가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곳으로 수백 수천 번 돌아올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 산책. ‘매 순간 산책하듯’ 살아가다 보면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지난날의 슬픔, 지금의 걱정, 내일의 불안 따위 길 위에 툭툭 털어버리고, 오직 나만의 속도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은 편안하고 따뜻한 그림체만큼이나 작업 과정 또한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건축 디자이너이신 김상현 작가님은 1초 만에 메일을 확인하는 ‘직장인 바이브’로 퇴근 후 작업하시어 출근 시간 전에 수정을 보내오셨다. 성실한 회사원들 간의 리듬을 통해 무탈하게 이어진 작업 속에서 마지막 단계는 표지였다. 『매 순간 산책하듯』의 담당 디자이너는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예쁨’을 담으려 했다.

- RE: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처럼 꽃잎을 추가해 주세요!

- RE:RE:책꽂이에 꽂은 모습도 예쁘게끔 책등에 고양이를 추가해 주세요!

디테일에 디테일을 더한 요청과, 찰떡같은 결과물로 그림 에세이 『매 순간 산책하듯』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만든 과정들만큼이나 따뜻하고 안온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특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산책은커녕 책 한 권도 펼치기 힘든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당장 오늘 하루 내디딜 걸음마저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다.



매 순간 산책하듯
매 순간 산책하듯
김상현 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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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