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위닝 컬러』. 이 책의 저자 이랑주는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위닝 컬러』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의 후속작 성격의 책이기도 하다. 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똑같은 물건이라도 색에 따라 10배의 매출을 일으키는 이유와 색을 매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법칙들을 정리했다.
국내 최초의 비주얼 머천다이저 박사이자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요? 기업 컨설팅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컨설팅의 내용이 무엇인지요?
대기업이든 소상공인이든, 유튜버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분이든, 이분들이 저를 찾아오는 이유는 사실 하나입니다. 매출을 올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출을 어떻게 올릴까요? 사람이 무언가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의 대부분이 ‘시각적 요소’입니다. 눈으로 보면 단번에 알죠. ‘저건 나에게 잘 어울리겠다’, ‘저건 맛있겠다’라고 생각하죠. 즉, 기업 입장에서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고객의 눈에 보이는 ‘최종 단계’에서부터 생각해서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브랜딩을 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얼마 전 어떤 치킨 브랜드가 의뢰를 해왔습니다. 운영하는 매장이 200~300개가 되는데, 인스타그램 등에 자기 브랜드 사진이 거의 안 올라온다는 겁니다. 분명 먹어본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은데, 품질에 비해 입소문이 안 난다는 거죠. 고객이 맛있어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눈에 보이는 요소’로 만들어서 공유하게 만드는 일. 그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 분이 ‘컬러’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텐데요. 언제부터 컬러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는지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디자인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알고 계시겠지만, 디자인에서 색의 중요성이 60~70%는 됩니다. 예를 들어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요. 가장 고민이 되는 게 뭘까요? 바로 제품을 담는 용기의 색이에요. 색을 잘 고른다는 건, 내가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대화해야 할지를 잘 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선호하는 컬러가 딱히 없었어요. 오히려 그 때문에 여러 분야를 컨설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총천연색으로 입고 다녔어요. 색 있는 가발도 쓰고, 옷도 화려한 색으로 입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색이 주는 여러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차분하고 튀지 않아서 어디에나 스며들 수 있는 색을 좋아하는데요. 이건 자기를 돋보이기보다는 고객과의 상호 작용을 중요하는 역할 때문인 것 같아요.
『위닝 컬러』는 컬러에 대한 책인데 경제경영서입니다. 색과 돈을 버는 법, 색과 마케팅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요?
사람이 소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원칙인데, 소비를 하는 데는 두 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변화를 바라는 욕구와 안정을 바라는 욕구입니다. 성공하는 기업은 이 두 가지 욕구를 다 만족시켜야 해요. 의류 매장을 예로 들어볼까요? 사람이 옷을 사는 건 뭔가 ‘달라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나에게 ‘잘 어울려야’ 해요. 이 두 가지 욕구 중 변화의 욕구를 가장 잘 자극하는 게 바로 ‘색’입니다. 얌전한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새빨간 원피스’가 진열된 쇼윈도를 보면 눈이 갑니다. 달라지고 싶은 거죠. 그래야 저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장의 입구에는 무조건 화려한 색, 그 시즌을 상징하는 색을 놓습니다. 그래야 매출이 늘죠.
우리가 흔히 무난한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유니클로 같은 매장도, 입구에 변화하는 시즌을 상징하는 제품을 놓습니다. 무인양품 같은 곳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색을 사용한 제품을 앞에 내어놓죠. 사람을 빨리 끌어당기기 위해서입니다.
색을 사용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중에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앞에서 말했듯이 색은 가장 변화를 빨리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제가 예전에 오래된 미용실을 컨설팅한 적이 있었어요. 나이 든 분들이 오시는 미용실이라고 내부가 모두 나무색이더라고요.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일수록 밝고 화사한 색에 끌립니다. 미용실에 와서 젊어지고 예뻐지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인테리어를 다 바꿀 수가 없어서 색을 사용했습니다. 의자 커버의 색을 바꾸고 벽을 밝은 색으로 칠했죠. 당연히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컨설팅했을 때 사례도 있네요. 농산물 마켓이라고 매대를 모두 녹색으로 해뒀더라고요. 그러면 채소와 색이 비슷해서 상품이 묻힙니다. 싱싱해 보이지도 않고요. 그래서 매대의 색을 짙은 회색으로 바꾸니, 채소가 더 눈에 잘 보이고 싱싱해 보이기도 하고 더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주었습니다. 이처럼 색이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원칙들만 알고 있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색이란 사람의 '심리'와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색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닌지요?
그렇습니다. 트레바리라는 독서 커뮤니티 기업을 아실 거예요. 트레바리의 상징색은 오렌지색입니다. 보통 독서를 상징하니까 차분하고 지적인 색을 사용할 것 같지만 트레바리는 ‘독서 클럽’이잖아요? 여럿이 모여서 관계를 맺는 커뮤니티 사업입니다. 커뮤니티는 동질성과 활발함을 느끼게 해야 하죠. 트레바리의 상징색이 오렌지색인 것을 보았을 때, 저 기업은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레바리의 여러 성공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고객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기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색이 주는 에너지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행운을 주는 색이 따로 있을까요?
색은 변화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핑크라는 것은 그분들이 젊음의 에너지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이죠. 피로를 잘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초록색이 많은 카페를 찾습니다. 반면 에너지가 넘치는 10대나 20대들은 블랙 앤 화이트와 같은 공간에 끌리죠. 본인들의 에너지를 받쳐주는 바탕색을 원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에너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그 에너지와 잘 어울리는 색을 가까이하면 행운도 같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나의 ‘위닝 컬러’를 찾는 것이지요.
컬러의 중요성이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책에서는 온라인에서의 컬러 사용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았습니다. 컬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은 모니터의 해상도가 발달한 것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이 보지 못하는 색까지 잡아내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색의 세계는 더 커질 것입니다. 특히 모니터, 스마트폰의 액정의 특징은 바로 ‘빛’입니다. 발광하는 세계죠. 원래 색이라는 게 빛을 분화시킨 것이거든요.
라틴 아메리카나 지중해 지역 같이 빛이 넘쳐나는 곳일수록 화려하고 선명한 색이 발달합니다. 그처럼 인간의 눈이 항상 밝은 빛과 함께 하는 시대에는 색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더 늘어납니다. 『위닝 컬러』 책을 낸 데에도 온라인 커머스 시대에 맞는 컬러 법칙을 알려주기 위해 쓴 측면이 큽니다.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랑주 국내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 대규모 프랜차이즈부터 소규모 매장까지, 유수의 대기업부터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와 전통시장, 사회적 기업까지, 지난 20년 동안 그의 손을 통해 운명을 바꾼 기적의 사례들이 넘쳐난다. 북모닝CEO, 세바시, 인생학교 등 명강의로 유명하며, 자신의 제품과 브랜드를 성공시키려 노력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비즈니스 멘토이다. 『위닝 컬러WINNING COLOR』는 비주얼 전략의 핵심인 ‘색’을 다룬 책이다. 그간 수많은 강의에서 요청받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꼭 필요한 내용만 엄선해 10가지로 정리했다. 현재 위박스브랜딩과 (주)랑만주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저서에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인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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