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들여다본 아이들의 마음
한 교사와 꼬꼬마들이 그려내는 우당탕탕 학교 생활기를 보고 나면, 우리의 냉소적이었던 마음은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마음을 닮아가고, 아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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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었다. 초등샘Z 에세이 『오늘 학교 어땠어?』는 나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한 교사와 꼬꼬마들이 그려내는 우당탕탕 학교 생활기를 보고 나면, 우리의 냉소적이었던 마음은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마음을 닮아가고, 아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출간된 지 2주 만에 2쇄를 찍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책의 서문에도 썼지만 책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들을 어쩌다 책으로 내게 되어서인지 아직도 좀 얼떨떨합니다. 사실 1쇄를 다 판매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2주 만에 다 판매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놀랐어요. 책을 읽고 주변에 추천해주시고 다정한 서평을 많이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오늘 학교 어땠어?』의 시작과 출간 과정을 들려주세요.

20여 년 넘게 교직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정신이 마모되는 것 같은 기분을 자주 느꼈어요. 교직 환경 자체가 예전보다 더 힘들어진 영향도 있었고,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교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짐했던 마음이 점점 퇴색되고 있지는 않나 싶은 시간도 자주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 소진되다가 무릎이 탁 꺾이는 순간이 오면 내가 그걸 이겨낼 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을 느끼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위한 응급약의 개념으로 아이들과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짤막하게나마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마주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을 아이들 안에서 찾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그렇게 쌓인 기록들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이렇게 책으로까지 내게 되었네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없었다면 책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첫 책을 쓰는 작업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다면요?

오히려 본문의 내용은 지난 1년 반 동안 차곡차곡 모았던 글들을 다듬어서 만든 거라 큰 부담이 없었는데 저자 서문을 쓰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붙들고 끙끙거리다 마지막에 약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막 써내려갔는데, 마음먹고 잘 쓰려고 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진솔한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결국, '얼마만큼의 진심을 담아내느냐가 중요하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서문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책 출간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제 이름을 넣어 책을 내는 것이 참 부담스럽더라고요. 세상에 정말 멋지고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각자의 신념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하고 계신데, 제가 쓴 기록 속 선생님의 모습이 '좋은 선생님'의 기준이 될까 봐 조심스러웠습니다. 저도 장단점이 분명한 일개 교사인지라 그저 '초등샘Z'로 남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 홍보도 많이 못 했어요(웃음). 부끄럽기도 하고 선뜻 입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가족과 친한 친구들과 지인들이 정말 축하를 많이 해줬고, 책을 읽은 사람들이 너무나 멋진 책이라고 말해줘서 고맙고 기뻤습니다. 특히, 몇 년째 같은 학년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쳐온 동료 선생님들께서 책 속 에피소드가 남의 일 같지 않은지라 마치 본인이 책을 낸 듯 기뻐해주셨어요.

인상 깊었던 리뷰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책 리뷰는 아니지만 제가 이 기록을 해나가던 시기에 어떤 분이 개인적인 메시지를 주셨어요. 제대로 된 어른이 부재했던 본인의 불행한 어린 시절로 인해 나이가 오십이 넘었어도 고통스러워하며 지냈는데, 제 글을 읽고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껴서 정말 고맙다고, 나에게 결핍된 게 무엇이었는지, 좋은 어른의 역할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긴 편지를 써주셨는데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그분의 글로 인해 책을 낼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분의 메시지를 읽어보곤 해요.

시리즈로 다른 학년 이야기도 계속 출간되면 좋겠다는 독자분들도 있더라고요. 앞으로 차기작 계획도 있으실까요?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출판사 대표님이랑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좋은 편집자가 책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초등 예비 학부모와 예비 입학생을 위한 간결한 안내서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언제 나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함정입니다(웃음). 비슷한 책이 많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비장한 마음으로 입학을 준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과정을 함께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초등 입학 입문서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오늘 학교 어땠어?』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요?

초등 저학년이나 미취학 자녀를 두신 보호자분들도 많이 읽어주셨고 선생님들도 많이 읽어주셨지만, 사실 이 책은 교육 에세이의 성격보다는 일상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어른 독자들이 많았고요. 잃어버린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는 책이라고 다들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일상에 지친 어른들이 읽고 저절로 좋은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책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초등샘Z

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온 평범한 초등 교사. 어쩌다 보니 몇 년째 1학년 꼬꼬마들과 뒹굴고 있다. 기본적으로 만성 피로 직장인 모드지만 교실에선 에너지 넘치는 교사로 자동 변신, 아이들의 반짝거림을 찾아내 날마다 반하는 게 학교생활을 버티는 낙이다.




오늘 학교 어땠어?
오늘 학교 어땠어?
초등샘Z 저
책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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