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본말을 알아야 준말을 잘못 쓰지 않는다
모든 이가 맞춤법을 잘 지키면서도 즐겁게 글을 쓰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부터 격주로 연재해 온 '작가들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칼럼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글ㆍ사진 신정진(교정가)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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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정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한참 바쁜 데 김사장이 또 다시 나를 호출했다. 오늘 만해도 벌써 다섯번째다. 하지만 그와 나는 갑을 관계. 열 받아 봤자 나만 손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마지 못해 사장실에 들어서니 그가 자기 몸집 보다 큰 안락 의자에 파묻히다시피 앉아 있었다. 눈에 띠게 줄어든 머리숱, 광대가 드러날 만큼 움푹 패인 볼때기, 벌름거리는 콧망울, 눈썹에 닿을듯이 찢어진 눈꼬리, 두툼한 귓볼, 눈밑의 사마귀까지 도무지 예순을 갓 넘긴 나이로 볼 수 없을만큼 노쇄한 그를 내려다 보며 '이번엔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 눈 앞으로 서류 뭉치가 날아 들었다. 

"어이, 이부장 아니 이씨. 이 손익 계산서 살펴 봤나? 수익율이 이게 뭔가? 도대체 자네가 하는 일이 뭔가? 그러면서도 월급은 따박따박 받아 가니 직장인이 상팔자구만."

김사장의 이런 험한 말에는 이골이 난만큼 귓등으로 흘러듣는 게 상책이다. 그리고 나도 그에 질세라 험한 말을 쏟아낸다. 물론 마음 속으로만.  

'막돼 먹은 놈, 정말 어이 없네. 네가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밀어부쳐서 이 사단이 난 건데 되려 큰 소리 칠 수도 있고 사장이 좋긴 좋구만.'  

*맞춤법상 틀린 곳이 있는 예문임.


지난 칼럼에서는 붙여 쓸 때와 띄어 쓸 때 아예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예: 찬바람/찬 바람, 큰소리/큰 소리, 집어던지다/집어 던지다 등), 한자어를 한글로 옮겨 붙여 쓰는 고유어(예: 마음속=심중, 물속=수중, 산속=산중 등), '탓, 덕, 때문'을 문맥에 맞게 구별해 쓰는 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도 그동안의 칼럼들을 통해 살펴본 내용을 종합한 연습 문제를 풀어보겠다. 먼저 위의 예문에서 몇 군데나 맞춤법이 틀렸는지 찾아 바로잡은 뒤 설명을 읽기 바란다.

'한참'과 '한창'을 구별해 쓰는 방법

지그시/지긋이, 금세/금새 등과 같이 글자의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낱말을 '한 끗 차 낱말'이라 하는데, 특히, '한참/한창'을 문맥에 맞게 구별해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또는 '상당히 오래 진행되고 있을 때'라는 뜻이고, '한창'은 '가장 활기 있게 진행되고 있을 때'라는 뜻이다. 이를 구별하는 팁이 있다. 그 자리에 '오래'를 넣어 문맥이 자연스러우면 '한참'을, '가장'으로 대체할 수 있으면 '한창'을 쓰는 것이 대부분 맞다. 또, 시간을 나타내는 '~ 동안', '~ 만(에)'과 함께 써서 말이 되면 '한참'을, 말이 안 될 경우에는 '한창'을 쓰면 대부분 맞다. 위 예문을 살펴보면 '정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오래 바쁜데'보다 '정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가장 바쁜데'가 자연스럽다. 또, '정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한참 동안(한참 만에) 바쁜데'라고 쓰면 왠지 어색하다. 그렇다면 이 문장에서는 '한창'을 써야 맞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3회 칼럼 참고 : '한참과 한창' 등 한 끗 차 낱말들 (바로 가기)


글자는 같은데 품사가 달라 헷갈리는 <데, 만, 만큼, 뿐, 대로, 듯, 보다, 지>

품사(品詞)란 '단어를 기능, 형태, 의미에 따라 나눈 갈래'이며,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 문법에서는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의 아홉 가지로 분류한다. 그런데 글자는 같고 품사가 달라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리는 낱말이 많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데'가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처럼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날 때는 종결 어미이므로 붙여 쓰지만, '의지할 데 없는 사람,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머리 아픈 데 먹는 약'처럼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 '경우'의 뜻으로 쓰일 때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한편, 비슷한 모양새의 'ㄴ데'는 '여기가 우리 고향인데 인심도 경치도 좋다'처럼 연결 어미, '나무가 정말 큰데.'나  '그 옷은 얼만데?'처럼 종결 어미로 쓰이며 붙여 쓴다. 

설명이 길었지만 첫 번째 '-데'는 흔히 쓰지 않으므로 건너뛰고, '그녀는 똑똑한 데다가 마음씨도 곱다'(의존 명사 '데')와 '그녀는 똑똑한데 마음씨는 나쁘다'(연결 어미 '-ㄴ데')를 구별해 쓸 줄 안다면 확실히 이해한 것이다. 팁을 알려주자면 '데'를 '곳(에), 것(에), 경우(에)'로 바꿔 써도 된다면 띄어 쓰고(예: 의지할 곳, 읽는 것에, 아픈 경우에, 똑똑한 것에다가), 안 될 경우에는 붙여 쓴다.

'만'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처럼 체언에 붙어서 한정 또는 비교의 뜻으로 쓰일 때는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떠난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 세 번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와 같이 시간의 경과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만큼'이 '나도 너만큼 잘났다, 덩치가 황소만큼 크다'처럼 체언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로'라는 뜻을 나타내면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놀 만큼 놀았다, 애쓴 만큼 얻는다'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일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뿐'이 '내 사랑은 당신뿐이다'처럼 체언 뒤에 붙어서 한정의 뜻을 나타내면 조사로 다루어 붙여 쓰지만 '말없이 밥만 먹을 뿐이다'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대로'가 '네 멋대로 해라'처럼 체언 뒤에 붙어 '그와 같이'라는 뜻을 나타내면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아는 대로 말한다, 약속한 대로 하세요'와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일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듯'이 '구름에 달이 흘러가듯'처럼 용언의 어간 뒤에 쓰일 때에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지만, '그가 먹은 듯'과 같이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일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보다'가 '그는 나보다 두 살 위이다'처럼 체언 뒤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면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보다 빠르게 뛰다'와 같이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의 의미로 쓰일 때는 부사이므로 띄어 쓴다. 

'지'가 '집이 큰지 작은지 모르겠다'처럼 '어미 -(으)ㄴ지, -ㄹ지'의 일부로 쓰일 때는 붙여 쓰지만 '그가 떠난 지 한 달이 지났다'와 같이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자세한 내용은 5회 칼럼 참고 : 주변인과 주변 사람은 다르다 (바로가기)


김사장이 이름은 아니잖아

'한글 맞춤법' 제48항을 보면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성이 홍, 이름이 길동이라면 홍길동, 홍길동 씨, 홍 씨,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사장, 홍 사장님, 홍 선생, 홍 박사 등으로 써야 한다. 그런데 '김사장'이라고 쓰면 김(성)-사장(이름)이고, 이 사람이 사장이라며 '김사장 사장'이 되어버린다.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 남궁민을 예로 들면 남(성)-궁민(이름)인지, 남궁(성)-민(이름)인지 헷갈릴 수 있으므로 남궁 민으로 적어도 된다. 이때도 독고(성)-영재(이름)는 굳이 띄어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 이율곡, 이충무공은 붙여 쓰되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 등으로 띄어 쓴다.


'어이없다'의 '어이'는 맷돌 손잡이가 아니다

'없다'도 다른 단어와 함께 쓸 때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리기 일쑤다. 예문의 '어이없다'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비슷한 말로 '어처구니없다'도 자주 쓴다.

그런데 '어이없다'의 '어이'를 맷돌 손잡이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영화 <베테랑> 속 유아인 배우의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 해요. 근데 이 어이가 없으면 일을 못 하잖아? 이를 어이가 없다고 해요.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라는 유명한 대사에서 연유했겠지만, 이는 문헌적·학문적 근거도 없는 잘못된 정보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이' 또는 '어처구니'는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란 뜻이며, 맷돌의 손잡이는 '맷손'이다. 그럼에도 이를 사실인 양 글에 인용하는 작가들이 더러 있었다. '어이없다, 어처구니없다'와 함께 '맷손'도 머릿속에 저장한다면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7회 칼럼 참고 : 마음속에서 부는 찬 바람은 '찬바람' (바로가기)


본말을 알아야 준말을 잘못 쓰지 않는다

의외로 작가들도 많이 틀리는 게 준말이다. 특히 ('눈에'와 함께 쓰여)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는 뜻을 가진 '뜨이다'의 준말은 '띄다'인데 '눈에 띠는, 눈에 띠게'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눈에 띄다'에 익숙한 사람들은 '형태를 띄다, 미소를 띄다, 붉은빛을 띄다'처럼 '띠다'를 써야 할 자리에 '띄다'를 잘못 쓰기도 한다. 

또, '되려'도 자주 쓰는데, 이는 '도리어'의 준말인 '되레'를 '오히려'의 준말인 '외려'와 착각해 잘못 쓰는 경우다. 

한편, 동사 '되다'를 활용할 때 '되'를 써야 할지 '돼'를 써야 할지 헷갈린다는 사람도 많은데, '돼'가 '되어'의 준말이라는 걸 알면 잘못 쓸 일이 없다. 즉, '되다'의 어간 '되-'에 '-어/-었-/-어서' 등이 붙어 활용할 때는 '되-'와 '-어'를 축약하여 '돼'로 적고(돼/됐다/돼서), 자음 어미가 붙어 활용할 때는 축약되지 않으므로 '되-'로 적는다(되고/되니/되면). 그리고 이를 맞게 썼는지 체크하려면 '되어'를 넣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어고 싶다'는 말이 안 되므로 '되고'를 써야 하고, '의사가 되어서 봉사하고 싶다'는 말이 되므로 '돼서'로 줄여 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4회 칼럼 참고 : '얼만큼', '간만에'는 틀린 표현 (바로가기)


그동안의 칼럼을 통해 거듭 강조했지만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글을 쓰려면 스스로를 믿지 말고 국어사전을 자주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이때 중요한 점은 '초록창'이 아니라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올림말의 뜻풀이만 읽지 말고 활용 예시까지 찬찬히 살펴보면 훨씬 더 문맥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가 맞춤법을 잘 지키면서도 즐겁게 글을 쓰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난 9월부터 격주로 연재해 온 '작가들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 칼럼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 늦은 밤에도 새벽에도 기꺼이 나의 첫 독자가 되어준 번역가 변용란 선배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예문을 맞춤법에 맞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풀어보시라. 해답을 보고도 잘 모르겠다면 해설을 읽기 전에 국어사전을 찾아보시길 권한다. 그렇기에 단순 띄어쓰기 오류나 오자는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해답>-------------------------------

연말이라 정리해야 할 서류가 많아 (1)[한참한창] (2)[바쁜 데바쁜데] (3)[김사장김 사장]이 (4)[또 다시또다시] 나를 호출했다. (5)[오늘 만해도오늘만 해도] 벌써 (6)[다섯번째다섯 번째]다. 하지만 그와 나는 갑을 관계. (7)[열 받아열받아] 봤자 나만 손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8)[마지 못해마지못해] 사장실에 들어서니 그가 자기 (9)[몸집 보다몸집보다] 큰 (10)[안락 의자안락의자]에 파묻히다시피 앉아 있었다. (11)[눈에 띠게눈에 띄게] 줄어든 머리숱, (12)[광대광대뼈]가 드러날 만큼 움푹 (13)[패인] 볼때기, 벌름거리는 (14)[콧망울콧방울], 눈썹에 (15)[닿을듯이닿을 듯이] 찢어진 눈꼬리, 두툼한 (16)[귓볼귓불], (17)[눈밑눈 밑]의 사마귀까지 도무지 예순을 갓 넘긴 나이로 볼 수 (18)[없을만큼없을 만큼] (19)[노쇄한노쇠한] 그를 (20)[내려다 보며내려다보며] 이번엔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내 (21)[눈 앞눈앞]으로 서류 뭉치가 (22)[날아 들었다날아들었다]. 

"어이, (23)[이부장이 부장] 아니 (24)[이씨이 씨]. 이 손익 계산서 (25)[살펴 봤나살펴봤나]? (26)[수익율수익률]이 이게 뭔가? 도대체 자네가 하는 일이 뭔가? 그러면서도 월급은 (27)[따박따박또박또박] 받아 가니 직장인이 (28)[상팔자구만상팔자구먼]."

(29)[김사장김 사장]의 이런 험한 말에는 이골이 (30)[난만큼난 만큼] 귓등으로 (31)[흘러듣는흘려듣는] 게 상책이다. 그리고 나도 그에 질세라 험한 말을 쏟아낸다. 물론 (32)[마음 속마음속]으로만.  

'(33)[막돼 먹은막돼먹은] 놈, 정말 (34)[어이 없네어이없네]. 네가 말도 (35)[안되는안 되는] 프로젝트를 (36)[밀어부쳐서밀어붙여서] 이 (37)[사단사달]이 난 건데 (38)[되려되레] (39)[큰 소리 칠큰소리칠] 수도 있고 사장이 좋긴 (40)[좋구만좋구먼].'


<해설>-------------------------------

(7) '–받다'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예: 미움받다, 사랑받다, 강요받다, 배려받다, 고통받다, 눈총받다, 상처받다 등. 단, 추상적인 단어 뒤에 붙으므로 할인 받다, 선물 받다 등은 띄어 써야 한다. 

(12) '광대'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며, '광대뼈'는 '뺨의 튀어나온 부분을 이루는 네모꼴의 뼈'이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 

(20) '내려다보다'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올려다보다, 쳐다보다, 내다보다, 들여다보다, 바라보다(바라다보다), 넘겨보다(넘겨다보다), 건너보다(건너다보다), 굽어보다, 넘어다보다, 돌아보다, 거들떠보다'도 마찬가지다.

(26) 한자 '률'은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질 때만 '율'로 적고 나머지는 '률'로 적는다. 예: 선율, 의존율, 참가율, 비율, 생존율, 시청률, 출석률 등. '렬'도 마찬가지다.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질 때만 '열'로 적고 나머지는 '렬'로 적는다. 예: 나열, 분열, 선열, 진열,  

(35) '안 되다'는 부사 '안'('아니'의 준말)이 동사 '되다'를 수식하는 구성으로 '사탕을 많이 먹으면 안 돼', '너와 나는 너무 달라서 안 돼', '되든 안 되든 해보자'처럼 금지, 부정,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예문에서 '말이 안 되다'는 부정의 의미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한편, 붙여 써야 하는 '안되다'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1회 칼럼(잘하다, 띄어 써야 할까?)을 참고하기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1회 칼럼 참고 : 심심한 감사, 맞는 말일까? (바로가기)

(37) 흔히 ‘사단이 났다’라고 쓰는데, 이는 '사달이 났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사단'은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이고, '사달'은 '사고나 탈'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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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진(교정가)

한글학회에서 『우리말큰사전』을 만들었고, <한겨레>와 <여성중앙> 등에서 교열자로, 홍익미디어와 영진닷컴에서 기획/편집자로 다양한 책과 잡지를 만들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 감수 전문가 특별 과정 수료, 현재는 <월간 채널예스> 등 여러 매체에서 교정가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