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인생 57년째인 배우 강남길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책을 냈다.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대별로 알기 쉽게 정리하고, 약 1,500장의 꼭 알아야 하는 명화와 조각까지 넣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14년에 걸쳐 원고를 다듬고, 영국부터 터키까지 관련 유적지와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떻게 해서 쓰기 시작했나요?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식구들과 지인들이 찾아오면 여행 가이드를 해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부터 시작해 터키까지의 박물관과 유적지는 거의 50% 이상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연관되어 있더라고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면 서구인들이 수천 년 역사에서 찬란하게 내세우는 회화는 차치하고라도, 조각 작품들도 그저 돌덩이로 보일 뿐이지요. 그래서 저도 그때부터 책을 구입하여 공부하고 재미를 느끼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웬만한 전문가도 힘든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처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누구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조금은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헷갈린다고 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처음과 끝을 시간대별로 알기 쉽게 정리한 책도 거의 없고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명화와 함께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자가 보는 관점에서 마치 방송 드라마 대본을 읽듯이, 술술 읽히는 책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방송 일이 없을 때 조금씩 원고를 써서 예쁘게 다듬고, 정리하여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지요.
책을 집필하는데 14년이나 걸렸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지요?
먼저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고 자료를 정리하는데 아무래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14년 동안 매일 쓴 것은 아니고, 방송 일이 좀 한가할 때마다 꾸준히 집필하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영국부터 터키까지 수없이 답사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편집까지 참여하다 보니, 14년이란 시간이 지나가더군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쓰셨나요?
우선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대별로 목차가 쉽게 정리되어 있고, 글만 있지 않으면서, 후루룩 책장을 넘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어요. 특히, 그리스 비극과 로마 신화를 대표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그림과 조각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꼭 다루고 싶었고요. 그래서 화질 빵빵한 1,500장의 사진도 수록했지요.
이 책이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체를 거의 빠짐없이 모두 다루었어요.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뿐 아니라, 서구 문학의 시작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우스를 비롯해,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주요 비극, 트로이 전쟁에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아스까지의 전체 내용을 거의 빼먹지 않고 상세히 다루었어요. 관련 조각과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명화도 빠짐없이 넣었고요. 제우스, 올림포스 12신, 헤라클레스와 같은 주요 인물은 설명을 곁들여,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각각의 신화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빠짐없이 쓰셨던데,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수없이 많은 인물들과 내용이 나와 독자들이 혼선을 빚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대략 4줄로 전체 내용을 축약해 신화의 관전 포인트와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했습니다. 또, 각각의 신화 내용이 끝날 때마다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과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에필로그를 빠짐없이 썼어요. 집필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이었지요.
끝으로 독자분들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제가 경험해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른 채 유럽 여행을 가면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상트 페테르부르크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대부분의 박물관 관람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맞습니다. 정말 아는 것만큼 보이고, 아는 것만큼 본전 찾습니다.
꼭 유럽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흔히 서구 문화의 두 축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으로 대표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하잖아요? 서로 다른 성격인 두 문화가 오묘하게 합쳐져, 서구인들의 문화와 예술,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것이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 문화와 전혀 다른 서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필수 교양인 셈이지요.
*강남길 강남길 배우는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마지막 전쟁>, <궁> 등 1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알려져 있다. 또한, 90년대 후반 『강남길의 TV보다 쉬운 컴퓨터』와 『강남길의 TV보다 쉬운 인터넷』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며, 2003년에는 영국 이야기를 다룬 『강남길의 오! 마이 고드』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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