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한강의 작품 세계를 평가했습니다.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았고,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야말로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소설 뿐만 아니라 시, 동화, 산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내기도 했는데요. 대표작으로는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내 이름은 태양꽃』 『가만 가만 부르는 노래』 등이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이 읽거나 추천한 책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나 최근 읽은 것으로 소개된 『이중 하나는 거짓말』,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책들도 주목을 받았죠. 과거 채널예스에도 여러 책을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한강은 이 작품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한강의 서재
사무엘 베케트 저 | 민음사
"대학 시절부터 여러 번 읽었고 연극으로도 수차례 보았던,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희곡.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무대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이제는 마치 내 꿈에서 시작된 장면처럼 느껴진다."
프리모 레비 저/이현경 역 | 돌베개
"『이것이 인간인가』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읽은 뒤 이 책을 읽었다. 원소들의 이름을 따라 호출된, 침착하고 진실한 문장들로 되살려낸 일생의 기억들. 아우슈비츠에서 돌아온 그가, 그 경험의 이전에도 이후에도 오랜 시간 예민하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아냈다는 사실이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미셸 슈나이더 저/이창실 역 | 동문선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와 서른세 개의 변주라는 형식에 맞춰 쓴, 마치 글쓴이 자신이 침묵에 근접하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듯한 평전이다."
김시습 저 | 민음사
"소설이라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느꼈던 때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그윽함과 슬픔이 어린 이 짧은 사랑 이야기들에서 이상한 위로를 받았다."
이성복 저 | 문학과지성사
"이토록 끈질기게 치욕을 응시하는 시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버텨주었던 시간이 있었다."
카테리네 크라머 저/이순예 역 | 이온서가
"그녀의 자화상들을 보기 위해 이따금 펼쳐보게 된다."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저/안정효 역 | 까치(까치글방)
"투명한 책.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깨끗함."
"말없이,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친한 책들은 책장에 꽂힌 옆모습만 봐도 참 좋지요, 친한 사람이 그런 것처럼."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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