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오는 극단 수의 연극 <나생문>이 오는 4월 관객들과 만나다.
연극 <나생문>은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네 개의 상반된 증언을 통해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일본 헤이안시대를 배경으로, 진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페허가 된 나생문 앞에 나무꾼, 스님, 가발장수가 모인다. 이들은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들이 서로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무사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증언하는 산적, 부인, 무사 증언은 서로 다르게 전개된다. 결국 나무꾼은 모든 증언이 거짓이라 외치며 진실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나생문> 무대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산적 타조마루 역은 박윤희와 임지환이 더블 캐스팅이 되어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상승시킨다. 비극적인 운명의 무사 역을 맡은 데니안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의 아내인 부인 역은 박초롱과 박승희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수도승 역에는 성노진이 출연해 작품에 깊이를 더하며, 배우 김성철은 사건에 대한 진실을 냉소적으로 파헤치는 가발장수 역에 캐스팅 됐다. 나무꾼 역에는 허웅이 캐스팅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배현아는 노파와 무녀 두 캐릭터를 오가며 극에 긴장을 고조시킨다. 혼령들 역에는 오택조, 김정희, 권정현이 출연한다.
연극 <나생문>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진실과 해석의 문제를 탐구한다. 'SNS와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의 현대적 의미를 강조한다.
연극 <나생문>은 오는 4월 11일부터 4월 27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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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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