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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뭐길래] 책의 생김새를 관심있게 봅니다 – 공가희 편

당신이 읽는 책이 궁금해요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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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의 생김새를 관심 있게 봅니다. 어떤 폰트를 썼는지, 어떤 종이를 썼는지, 어떤 표지 후가공을 썼는지 한참 보고 책을 고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201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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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어떤, 여행』  ,  『어떤, 시집』  의 저자 공가희 씨는 독립출판 작가로 시작해, 현재 1인출판사 KONG(공 출판사)을 운영하고 있다. 2년 전까지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었지만, ‘이렇게 일만 하다 죽을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셀프 안식년을 만들어 여행을 떠났고, 여행 에세이  『어떤, 여행』  을 독립출판으로 출간했다. 이후  『어떤, 여행』  의 영어 번역본 『My Travels』 를 만들고 직접 ‘아마존’ 미국, 호주, 캐나다 계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공가희 씨는 마음을 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 그의 즉흥적인 도전은 두 번째 책  『어떤, 시집』  까지 이어졌고 그는 이제 시인이자 출판사 대표가 됐다. 좌중우돌하는 과정 속에 KONG(공 출판사)에게 먼저 원고를 보내준 아거 작가의 『어떤, 낱말』  을 출간하면서 공가희 대표는 ‘편집자’이자 ‘마케터’로도 맹활약 중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토지』  (박경리_나남출판),  『충실한 마음』  (델핀 드 비강_레모출판사) 입니다.  최근 좋게 읽은 책은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입니다.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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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완독은 많은 사람의 로망이죠. 저도 도전 중입니다. 중도 포기 없이 무사히 완독할 수 있겠죠? (웃음) 1부 1권을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옥같은 표현들은 읽기를 멈추게 하고 활자 속에서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중충하게 짙푸른 강물에 하늘이 나직이 내려오고 투박한 잿빛 구름은 약한 빛을 던져주는 해를 가리려 하고 있었다." (69쪽)

 

"깻잎같이 솔밋한 얼굴의 땀"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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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마음』  은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프랑스 소설입니다. 프랑스 소설이 낯설었던 저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 소설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를 읽고 같은 번역자의 신간 책을 선택해서 읽고 있습니다. 사실 국외 작가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한 번 읽은 책이 좋았으면 역자를 찾아봅니다. 역자의 책들도 따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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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책을 직접 편집할 때는 부담도 적었고 마냥 재미있고 신나게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작가의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자 일단 책부터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편집자들이 이야기하는 편집자의 정답은 없었지만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는 저한테 사수이고 선배 같은 책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결국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출판사를 선택했다." (146쪽)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정말 무책임한 말이지만, 읽었을 때 좋아야 좋은 글이다." (199쪽)

 

"홀로 김밥 한 줄을 사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책을 잘 알릴 수 있지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216쪽)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선택합니다. 재밌게 읽은 책에 언급된 책들을 찾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인스타그램 리뷰가 인상적인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동네책방 사장님이 추천하는 책을 읽기도 합니다. 요즘은 책의 생김새를 관심 있게 봅니다. 어떤 폰트를 썼는지, 어떤 종이를 썼는지, 어떤 표지 후가공을 썼는지 한참 보고 책을 고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지금도 신간은 쏟아져 나오고 그중 베스트셀러 안에 든 책은 오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 사라지고 잊히는 책들이 많죠. 그래서 저는 몰랐던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될 때, 그 인연이 반갑고 너무 좋아요. 최근에 1995년 출간된 시집 『너와 난 붙여쓰기 너와 그 앤 띄어쓰기』  를 알게 되었는데 그 시집을 읽으면서 꼭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조금 촌스럽지만 반갑고 정겨운 시집을 2019년에 읽고 보니, 책과의 인연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구나 생각했어요. 


봄이 오면 "불법 무기류 신고 강조 기간"
여름 오면 "마약 투약자 자수 강조 시간"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매년 빠지지 않고 "불조심 강조의 달"
그렇게 내 이름을 P.R 시켜주는 
고마우신 당국자 여러분의 도움이 있고 

- 「예감」, 이강조 (39쪽)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옥남_양철북)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기다립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 서투르고, 길도 잘 잃어버리고, 넘어지는 인생길에 "괜찮아. 인생이 다 그런 거란다."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의 책을 좋아하고 기다립니다. 또 KONG(공 출판사)에서 12월 출간 예정인 신간 『어떤, 문장』 도 몹시 기대됩니다. (웃음)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니까요.


 

 

어떤, 시집공가희 저 | 공(KONG)
시는 항상 어렵지만 동경해 온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써왔던 시들을 엮어 만들었다. 어떤 하루의 상념, 어떤 회사 사람의 넋두리, 어떤 기억에 대한 절망과 분노, 어떤 사랑에 대한 설렘과 이별에 대한 슬픔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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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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