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연회] 『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저자 김선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다양한 미술놀이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마음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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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유명 화가의 멋진 작품보다도 아이들의 삐뚤빼뚤 형태조차 이상한 그림이 우리의 마음을 더없는 감동으로 가득 차게 할 때가 있다. 때 묻지 않은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일상에 찌든 우리를 절로 미소 짓게 하듯…….

엉뚱하게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그리고, 집보다 더 큰 꽃을 그리고, 알지 못할 동그라미 몇 개를 대충 그려놓고도 엄마니 아빠니 언니니 강아지니 하며 조잘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기하게도 정말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것 같고 어설픈 동그라미가 엄마 아빠의 얼굴로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의 그런 설명이 없으면 아이들의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어른들은 무엇을 그렸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답답해 하다가 결국에는 한낱 의미 없는 낙서로 구겨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숨은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아이들이 그려놓은 작은 흔적조차도 더 이상 의미 없는 낙서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아이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신기한 수정구슬처럼 여겨질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낱낱이 알고픈 부모들에게 그림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마술과도 같은 놀라움이 될 것이다.

온갖 명분으로 짜여진 시간을 숨 쉴 틈 없이 부모들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의 아이들. 단련되지 않은 만큼 상처받기 쉽고 깨어지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생각만 해도 서둘러 아이에게 하얀 도화지를 내밀며 그림을 그리라고 재촉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모들의 마음을 제대로 꿰뚫어본 듯 『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란 제목의 책이 출간되어 부모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내 아이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있을까?’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치료로 아이 마음을 이해해요!’라는 표지의 글귀가 눈뿐만 아니라 어느새 마음에까지 콕! 들어와 박히는 듯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다양한 미술놀이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마음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의 저자 김선현 교수의 ‘소중한 내 아이와의 건강한 소통을 이야기하는 만남’이 있다고 하여, 비 갠 다음 날 눈부신 햇살과 함께 불어오는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경복궁 담을 따라 걷다가, 청와대와 삼청동으로 갈라지는 바로 그곳에 위치한 진선 북카페 옆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 진선으로 찾아가 보았다.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회장이며 CHA의과대학과 차병원의 임상 미술치료 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바쁜 일정에도 미술치료에 관심과 궁금증을 품고 온 엄마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여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통해 마련된 풍부한 슬라이드 자료와 함께 미술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미술치료(Art Therapy)의 정의

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시각매체를 활용하여 환자의 불안정한 감정을 완화/정화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여 병을 치유할 수 있도록 보완/지원하는 제반의 행위를 말한다. 즉, 인간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른 변화를 줌으로써 인격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환자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다시 담아내는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 선진국의 의료현장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심리치료법이다. 여러 가지 미술 창작활동을 제시하여 환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고 문제를 느끼게 돌보아 줌으로써 정서발달과 자아성장을 촉진한다. 말로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유용하며, 미술활동이 비언어적이라는 측면은 자신을 드러내기 꺼리거나 자기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참고로, 심신의학, 대체의학 등등으로 외국에서는 미술치료가 진료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는 미술치료사가 공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병원이나 복지관에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의료과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치료는 정신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거나 특수 아동이나 정말 고치기 힘든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에 시행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처음 우리나라에서는 미술치료가 심리학으로 들어와 심리학에서 상담할 때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읽을까?’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그림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미술치료는 그림을 보고 심리를 평가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미술치료는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문제점을 찾아내서 함께 치료해 가는 과정이다.

미술치료의 역사

고대 동굴의 벽화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미술치료의 기원은 19세기 아동과 정신질환자의 그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술의 치료적인 측면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는데, 소수의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자발적인 그림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중요한 연구와 함께 아동화에 대한 연구도 발표되었다.

이후 전 세계의 정신과 의사, 미술사 학자, 미술치료사들이 서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자료를 나누는 등 교류하고 있다.


미술치료의 대상

모든 연령대의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환자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일반인도 적지 않다.

- 발달장애, 정서장애 및 행동장애, 언어장애, 공황장애,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 치매환자, 재활환자, 암환자
- 부부클리닉, 산부인과 질환, 산전/산후의 산모 클리닉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틱, 자폐, 게임중독, 등교 거부증
- 자아성장 클리닉, 교우관계 개선, 외상 후 심리적 안정을 요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 일반 아동 및 청소년, 자기성찰을 원하는 모든 일반인

미술치료의 주요 기능


미술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와 성별, 질병 유무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대상에게 적용하여 인간 내면을 드러내고 치유할 수 있다는 점으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미술영역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2. 심신 의학 치료법 중 하나인 미술치료는 예방적 효과를 가진다.
3. 치료에 대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4. 심신 이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므로 정서상태 및 신체상태가 함께 개선된다.
5.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환자의 감정을 표현, 심리적 안정/면역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미술과 미술치료가 아이들에게 좋은 점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말이나 행동 그리고 또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어른들은 그런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채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와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처럼 능숙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보다는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시각적인 이야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이다.

사실 모든 아이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성적인 왼쪽 뇌의 발달에 치중하는 교육방식에 의해 감성적인 오른쪽 뇌의 발달이 저해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생각과 감정의 자유를 경험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따듯하고 감성적인 마음을 키울 수 있다.


미술활동을 통해 손과 팔의 근육을 움직이고 조절함으로써 대소근육이 발달하고, 눈과 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능숙해지면서 아이들은 감각적으로도 즐거움을 느낀다. 미술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 등 아이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미술활동을 할 때 환경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고 여러 감각을 통합시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인지적 능력이 활성화되고 과거나 현재의 사건이나 대인관계나 감정, 미래에 대한 생각도 표현할 수 있다.

미술활동은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분노와 적대감 등을 해소하여 감정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고,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아이가 지닌 무의식의 세계도 알 수 있다.

다른 심리치료와 구분되는 몇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는 미술치료는 특히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으로, 아이가 감추고 싶어 하는 고민이나 상처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 직접 표현하는 것에 비해 자기 방어가 적어서 말할 수 없는 느낌까지 표현할 수 있고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던 모습까지 드러나게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색채와 아동의 심리

빨강: 아동들이 감정을 분출할 때, 건강할 때, 발달정도가 클 때 많이 사용하는 경향. 밝고 건강하며 고집이 센 아동들에게 많이 나타남.

노랑: 빛과 희망의 색으로 아동들의 그림에서 많이 나타남.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아동들의 심리적인 교인가 관계.

초록: 초록색을 많이 사용하는 아동은 외향성과 내향성, 능동성과 수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거나 과도기에 있는 경우가 많음.

파랑: 조용함과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내성성적인 성향을 지닌 아동과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동들에게서 많이 나타남.

보라: 빨간색의 활기참과 파란색의 차분함이 균형을 이루는 시기에 많이 나타남. 열등의식이나 소외감을 느낄 때 많이 나타남.

검정: 아동들의 마음에서 색이 사라졌을 때, 두려움을 느낄 때 많이 사용함. 지적인 활동으로 좌뇌가 활발히 움직일 때 많이 사용되기도 함.


질문과 답변

Q.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는 데 객관적인 근거나 판단 기준이 있나요?

“그동안의 연구 자료와 논문 및 그림 검사 시의 진단법을 바탕으로 하며, 오랫동안 임상에 의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적용된다. 의료적인 검사들은 치료사나 전문가를 위한 것이므로, 보호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수치나 좌뇌와 우뇌의 변화 및 학습적인 향상 등의 근거를 제공한다.”

Q.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집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의 ‘행복한 미술치료편’에 잘 나와 있는데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미술치료 활동 시 아이를 평가하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고 참견하거나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미술치료를 활용해서 아이가 자기 문제를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도록 하여 아이의 내면을 인식하고 내면의 힘을 키워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무엇보다 정서적인 유대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끝까지 그릴 수 있도록 기다리고 편안한 대화로 유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혹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놀라서 당황하거나 호들갑을 떠는 경우가 있는데 침착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Q. 누나가 있는 초등 3학년 남자아이인데 틱이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박거리거나 얼굴 혹은 몸을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질환을 ‘틱 장애’라고 한다. 틱 장애도 장기간 지속되면 뇌 손상을 받게 되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틱 장애가 있을 때는 무엇보다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하므로, 젖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습식화 그리기나 풀에 물감을 섞어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그리는 핑거페인팅 작업, 점토 작업과 물감 뿌리기, 물감 흘리기 등 놀이적 요소가 있는 미술치료가 틱 장애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소통을 위하여

역사적으로 기록된 인류의 최초 그림은 1875년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 델 마르에서 발견된 ‘알타미라(Alta Mira)동굴벽화’로 빨강, 보라, 검정 빛깔로 칠해진 수십 마리의 들소가 살아 움직이듯 꿈틀대고 있는 천장에는 들소뿐만 아니라 멧돼지와 말, 이리가 바위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입체감과 며칠 전에 그린 것 같은 뚜렷한 빛깔 때문에 수만 년 전에 그려진 것이라고 믿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에야 동굴 입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숙한 곳에 그려져 빙하기 시대부터 땅 속에 묻혀 있었던 탓에 색깔이나 형태가 바래거나 상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공인된 인류 최초의 그림은 그 후 인류와 더불어 꾸준한 역사를 축적하며 인류의 미적 감각을 표출하고 감상하는 예술 활동의 하나가 되었다.


그림은 인간의 감성과 정신을 풍부하게 하며 인류의 생활에 지속적인 미적 감각을 진화하게 하는 미술의 한 분야로 급기야 오늘날에는 인간 자신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과 내면의 아픈 곳을 치료하는 수단이 되기에 이르렀다. 동굴 천장에 그려진 그림이 수만 년 전 구석기인들의 생활과 염원(마음)을 이야기하듯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미처 말하지 못하는 숨은 마음까지도 보여준다.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소통을 위하여…….
#김선현 #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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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8.12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통해 아이 심리 분석하는 모습 TV에서도 자주 봤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역시 그럴러면 많이 공부해야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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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현

미술치료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권위자이다.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전시 기획자이기도 하다. 제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성 SERI CEO 컬처앤아트에서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다. 마음지붕트라우마센터 원장으로서 30년 넘게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든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이 지닌 치료적 힘을 깨달은 것이 계기였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미술치료의 길을 걷기 위해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동양인 최초로 독일 훔볼트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과 효고현 마음케어센터(트라우마센터)에서 트라우마 연수를 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전문 과정까지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돕고자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미술치료를 담당했으며,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강원도 GOP 총기 난사 사건, 세월호 참사, 포항 지진,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등의 주요 재난 현장에도 함께해 왔다. 9·11 테러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을 통해 트라우마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네팔 대지진 등의 재난 현장에서 트라우마 치유에 힘썼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 아동·청소년 대상의 미술치료를 비롯해 캄보디아 킬링필드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2015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유엔 제3차 재난위기경감회의(WCDRR)에 특별 초청 연사로 초대되어 강의했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전문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이며, 한·중·일 임상미술치료학회회장, 세계미술치료학회장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차(CHA)의과학대학교·차병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중국 베이징대학교 의과대학 교환교수, 제주국제평화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뿐 아니라 〈한·중 수교 30주년 현대미술특별전〉, 〈광복 70주년 기념 역사가 된 그림전〉, 〈한·중·일 트라우마 치유 작품전〉, 〈평화와 예술전〉 등을 기획해 국내외에서 미술로 치유와 평화를 꾀하는 전시 기획자로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트라우마》는 30년 넘게 국내외 현장을 다니며 진행한 트라우마 연구 및 치유 활동을 집약한 책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제 임상미술치료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역사적·사회적으로 내재된 트라우마를 비롯해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 보기를 통해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저서로 《그림의 힘 1·2》,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그림육아의 힘》, 《카라바조 이야기》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이외에도 사람과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섬세한 해결책을 건네는 책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