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조림이 무색하게 포근한 소나무 숲 - 대관령 자연 휴양림
휴양림을 둘러싼 산자락에는 소나무가 무성한데, 규모만도 어마어마한 이 숲은 사람의 손으로 심어 가꾼 인공 숲이다.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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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자연 휴양림 |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2-1 | 산책 시간 3시간
대관령 자연 휴양림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자연 휴양림이다. 휴양림을 둘러싼 산자락에는 소나무가 무성한데, 규모만도 어마어마한 이 숲은 사람의 손으로 심어 가꾼 인공 숲이다. 소나무 숲 탐방로는 입구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간 솔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솔고개 왼쪽 길로 들어가면 곧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무성하다. 사람 키 높이부터는 황토를 뒤집어쓴 것 같이 붉은 광화(光華)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이 숲에서 나와 운동장 오른쪽 능선부터 1.2km 떨어진 도독재까지 이르는 곳에도 소나무 숲이 있는데 나무들의 모습이 변화무쌍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구간이다. 대관령 옛길과 만나는 세 갈래 길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답게 활엽수가 소나무 키만큼 자라 서로 벗한다. 활엽수와 소나무 숲이 교차하면서 이어지고 숲의 끝에는 자생식물원이 있다. 한편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통나무집이 자리 잡고 있는데, 통나무집에 하루 머물며 물소리를 벗하고 솔숲을 산책하면 부족한 것이 없는 하루가 된다.
대관령에 몇 개의 다리와 터널을 만들어 영동고속도로를 놓은 덕분에 서울에서 강릉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서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나 대관령 휴게소에서 동해와 강릉을 바라보는 정취는 사라지게 되었다. 대관령을 넘던 옛 도로는 횡계 나들목을 나와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보다 훨씬 차가 많다. 빠르고 편한 길을 찾는 사람 못지않게 대관령 옛길의 정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대관령을 내려와 접어드는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자연 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이 들어서 있는 곳은 멋들어진 소나무 숲인데, 표고 841미터의 제왕산까지 약 4백 헥타르를 인공으로 만든 숲이다. 산에 직접 종자를 파종하여 만든 숲은 가리왕산 하안미리 소나무 숲뿐이다.
솔고개의 소나무 탐방
대관령을 거의 다 내려와서 고개 아래 처음 닿는 마을이 어흘리다. 어흘리 버스 정류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대형 버스는 다닐 수 없게 좁고 구부러진 길이 나오는데, 수년 전과 조금도 변함이 없다. 수많은 과속방지턱을 넘다 보면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매표소가 보인다. 입구에서 둘로 갈라진 길 중 윗길로 먼저 간다. 상당히 가파른 길에 올라서면 솔고개다. 소나무 탐방을 할 수 있게 만든 숲이 제일 먼저 나온다. 곧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는 사람 키 높이부터는 황토를 뒤집어쓴 것 같이 붉은 광화光華를 내뿜고 있다. 동틀 때 붉은 해가 붉은 소나무에 비치면서 더욱 붉어진다.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동안 숲과 나무에 정신이 몰입된다. 오른쪽 솔숲은 얼마 전 솎아베기를 했는데, 혹시 쇠퇴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를 완전히 걷어버릴 수 있을 만큼 잘 자라서 다행이다. 헥타르 당 450 세제곱미터 이상 목재가 들어 있다는 소나무 숲에는 참나무류가 우뚝 솟아 있다. 찬란한 햇빛에 잎을 살랑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인하고 진정한 솔숲 길
이 숲보다 더 크고 변화가 많은 숲이 운동장 오른쪽 능선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도둑재까지 이르는 숲길이다. 솔숲 길은 매 지점마다 달라지는 놀라운 경치로 감동을 준다. 얼었던 마음이 저절로 녹고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가슴을 넉넉하게 해주는 숲이 이어진다. 체육 시설을 지나 계단을 통해 짧은 능선으로 올라간다. 숲이라 당연히 어두울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갑자기 훤해진다. 어미나무 몇 그루만 세워두고 그 나무에서 종자가 날아와 숲이 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벌채를 한 까닭이다.
‘금강송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가 길가에서 탐방객을 쉬어가라고 유혹하고, 그 곁에서 다시 숲이 시작된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에는 소나무 외에도 물박달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가 비록 왕성하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층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게 식생이 뒤덮였다. 이 숲의 소나무는 키가 20미터, 직경은 50센티미터 내외로 비슷하다. 겨울에 내린 눈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아니면 벼락을 맞았는지 나무 중간이 부러진 것들도 있다.
내리막을 약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길은 솔숲에 빈 공간을 만들어 주어서 참나무들이 제법 크게 자랐다. 그래도 소나무 아래에 있는 참나무들은 몸을 웅크린 채 다음 세상을 기다릴 뿐 아직은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어린 생강나무들이 되도록 넓게 잎을 벌려 빛을 받아 양분을 축적하고 힘을 모으려고 한다.
숨이 차게 가파른 길을 서둘러 올라가니 땀이 온몸을 적신다. 그런데도 숲이 주는 청청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길이 편평하면 환하고 경사지면 어둡다. 밝고 어두움이 반복되는 길을 계속 따라간다. 중간층 숲이 단풍, 굴참나무, 철쭉으로 바뀌면 이제부터 가장 환상적인 솔숲이 나타난다. 마치 절벽에 있는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양쪽에 바람을 막는 지형이 없어 심한 비탈에 소나무가 서 있다. 이들은 자생적으로 바람에 견디려고 가지가 굵어지면서 작은 용이 이리저리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다음에는 신갈나무 숲이 나타난다. 2백 미터쯤 이어진 그들만의 숲은 아직 소나무의 위세에 눌려 가느다란 줄기와 약한 잎을 내고 있지만 언젠가 이 숲을 지배하게 될 날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로등처럼 길을 밝혀주는 소나무
대관령 옛길과 만나는 세 갈래 길을 지나면 곧 수련장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다. 위로 오르면 대관령 길과 만나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보자. 계곡답게 활엽수가 소나무 키만 하여 그들과 벗한다. 소나무 중에는 동료들과 경쟁하느니 차라리 활엽수와 경쟁하는 것이 쉬운지 직경이 80센티미터나 되게 자란 것도 간간히 보인다. 눈높이에 있는 나무는 전부 활엽수다. 활엽수림에 점차 소나무가 많아진다. 작은 개울 건너에는 한가운데 직경이 30센티미터나 되는 산돌배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 심은 방재수종*이다.
숲길이 다시 환해진다. 소나무가 석양을 받아 가로등처럼 붉은빛으로 길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조금씩 생긴 물이 합쳐져 개울에는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건너면 노루목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수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야생화 밭에는 매발톱, 투구꽃, 구절초 같은 꽃들이 한창이다. 입구로 내려와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면 통나무집이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통나무집에 하루 머물며 물소리를 벗하고 잠을 청하면 부족한 것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나그네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선비 걸음으로 천천히 숲을 거닌다. 어슬렁거리며 나무를 보고 태엽을 보고, 돌을 보고, 또 나무를 본다. 자연의 포근함을 맛본다.
방재수종*
산돌배나무는 뿌리가 깊어 산사태가 나더라도 흙을 잡고 있는 힘이 강하다. 흘러내리는 흙에 떠밀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견디는 덕분에 산사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나무를 ‘방재수종’이라고 한다. 방재수종의 또 다른 예로는 푸조나무가 있다. 푸조나무는 생장이 왕성하고 역시나 뿌리가 잘 발달해서 강한 바람을 막는 데 좋은 나무다.
여행 정보
● 숲을 둘러보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휴양림에서는 숲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숲해설가와 함께 산책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 단체 탐방의 경우 대형 버스는 마을을 지나갈 수 없으므로 국도변에 세우고 20분 정도 걷거나 승용차를 이용한다.
● 휴양림에서 하루 묵으려면 예약이 필수이다. 멀지 않은 성산으로 나가면 유명한 식당이 많다.
● 대관령자연 휴양림: 033-644-8327
● 국립자연 휴양림 관리소: http://www.huyang.go.kr
찾아가는 길
버스: 강릉 고속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강릉시내로 이동한다. 신용극장 앞에서 하차 후 길 맞은편 구 한전(교보생명) 앞에서 503번 가마골(어흘리) 행 버스를 타고 어흘리 종점에서 내려 마을 안길로 1.8km 걸어야 한다.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 → 성산?대관령 방향 → 구 영동고속도로 방향 → 대관령 박물관 → 왼쪽 마을 입구에 대관령자연 휴양림 표지석 → 좌회전하여 마을 안길로 진입 → 마을 회관 → 임우교 →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비포장도로 → 대관령 자연 휴양림
대관령 자연 휴양림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자연 휴양림이다. 휴양림을 둘러싼 산자락에는 소나무가 무성한데, 규모만도 어마어마한 이 숲은 사람의 손으로 심어 가꾼 인공 숲이다. 소나무 숲 탐방로는 입구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간 솔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솔고개 왼쪽 길로 들어가면 곧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무성하다. 사람 키 높이부터는 황토를 뒤집어쓴 것 같이 붉은 광화(光華)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이 숲에서 나와 운동장 오른쪽 능선부터 1.2km 떨어진 도독재까지 이르는 곳에도 소나무 숲이 있는데 나무들의 모습이 변화무쌍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구간이다. 대관령 옛길과 만나는 세 갈래 길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답게 활엽수가 소나무 키만큼 자라 서로 벗한다. 활엽수와 소나무 숲이 교차하면서 이어지고 숲의 끝에는 자생식물원이 있다. 한편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통나무집이 자리 잡고 있는데, 통나무집에 하루 머물며 물소리를 벗하고 솔숲을 산책하면 부족한 것이 없는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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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 몇 개의 다리와 터널을 만들어 영동고속도로를 놓은 덕분에 서울에서 강릉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서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나 대관령 휴게소에서 동해와 강릉을 바라보는 정취는 사라지게 되었다. 대관령을 넘던 옛 도로는 횡계 나들목을 나와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보다 훨씬 차가 많다. 빠르고 편한 길을 찾는 사람 못지않게 대관령 옛길의 정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대관령을 내려와 접어드는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자연 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이 들어서 있는 곳은 멋들어진 소나무 숲인데, 표고 841미터의 제왕산까지 약 4백 헥타르를 인공으로 만든 숲이다. 산에 직접 종자를 파종하여 만든 숲은 가리왕산 하안미리 소나무 숲뿐이다.
솔고개의 소나무 탐방
대관령을 거의 다 내려와서 고개 아래 처음 닿는 마을이 어흘리다. 어흘리 버스 정류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대형 버스는 다닐 수 없게 좁고 구부러진 길이 나오는데, 수년 전과 조금도 변함이 없다. 수많은 과속방지턱을 넘다 보면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매표소가 보인다. 입구에서 둘로 갈라진 길 중 윗길로 먼저 간다. 상당히 가파른 길에 올라서면 솔고개다. 소나무 탐방을 할 수 있게 만든 숲이 제일 먼저 나온다. 곧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는 사람 키 높이부터는 황토를 뒤집어쓴 것 같이 붉은 광화光華를 내뿜고 있다. 동틀 때 붉은 해가 붉은 소나무에 비치면서 더욱 붉어진다.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동안 숲과 나무에 정신이 몰입된다. 오른쪽 솔숲은 얼마 전 솎아베기를 했는데, 혹시 쇠퇴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를 완전히 걷어버릴 수 있을 만큼 잘 자라서 다행이다. 헥타르 당 450 세제곱미터 이상 목재가 들어 있다는 소나무 숲에는 참나무류가 우뚝 솟아 있다. 찬란한 햇빛에 잎을 살랑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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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하고 진정한 솔숲 길
이 숲보다 더 크고 변화가 많은 숲이 운동장 오른쪽 능선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도둑재까지 이르는 숲길이다. 솔숲 길은 매 지점마다 달라지는 놀라운 경치로 감동을 준다. 얼었던 마음이 저절로 녹고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가슴을 넉넉하게 해주는 숲이 이어진다. 체육 시설을 지나 계단을 통해 짧은 능선으로 올라간다. 숲이라 당연히 어두울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갑자기 훤해진다. 어미나무 몇 그루만 세워두고 그 나무에서 종자가 날아와 숲이 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벌채를 한 까닭이다.
‘금강송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가 길가에서 탐방객을 쉬어가라고 유혹하고, 그 곁에서 다시 숲이 시작된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에는 소나무 외에도 물박달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가 비록 왕성하지는 못하지만 나름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층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게 식생이 뒤덮였다. 이 숲의 소나무는 키가 20미터, 직경은 50센티미터 내외로 비슷하다. 겨울에 내린 눈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아니면 벼락을 맞았는지 나무 중간이 부러진 것들도 있다.
내리막을 약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길은 솔숲에 빈 공간을 만들어 주어서 참나무들이 제법 크게 자랐다. 그래도 소나무 아래에 있는 참나무들은 몸을 웅크린 채 다음 세상을 기다릴 뿐 아직은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어린 생강나무들이 되도록 넓게 잎을 벌려 빛을 받아 양분을 축적하고 힘을 모으려고 한다.
숨이 차게 가파른 길을 서둘러 올라가니 땀이 온몸을 적신다. 그런데도 숲이 주는 청청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길이 편평하면 환하고 경사지면 어둡다. 밝고 어두움이 반복되는 길을 계속 따라간다. 중간층 숲이 단풍, 굴참나무, 철쭉으로 바뀌면 이제부터 가장 환상적인 솔숲이 나타난다. 마치 절벽에 있는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양쪽에 바람을 막는 지형이 없어 심한 비탈에 소나무가 서 있다. 이들은 자생적으로 바람에 견디려고 가지가 굵어지면서 작은 용이 이리저리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다음에는 신갈나무 숲이 나타난다. 2백 미터쯤 이어진 그들만의 숲은 아직 소나무의 위세에 눌려 가느다란 줄기와 약한 잎을 내고 있지만 언젠가 이 숲을 지배하게 될 날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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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처럼 길을 밝혀주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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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이 다시 환해진다. 소나무가 석양을 받아 가로등처럼 붉은빛으로 길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조금씩 생긴 물이 합쳐져 개울에는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건너면 노루목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수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야생화 밭에는 매발톱, 투구꽃, 구절초 같은 꽃들이 한창이다. 입구로 내려와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면 통나무집이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통나무집에 하루 머물며 물소리를 벗하고 잠을 청하면 부족한 것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나그네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선비 걸음으로 천천히 숲을 거닌다. 어슬렁거리며 나무를 보고 태엽을 보고, 돌을 보고, 또 나무를 본다. 자연의 포근함을 맛본다.
방재수종*
산돌배나무는 뿌리가 깊어 산사태가 나더라도 흙을 잡고 있는 힘이 강하다. 흘러내리는 흙에 떠밀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견디는 덕분에 산사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나무를 ‘방재수종’이라고 한다. 방재수종의 또 다른 예로는 푸조나무가 있다. 푸조나무는 생장이 왕성하고 역시나 뿌리가 잘 발달해서 강한 바람을 막는 데 좋은 나무다.
여행 정보
● 숲을 둘러보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휴양림에서는 숲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숲해설가와 함께 산책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 단체 탐방의 경우 대형 버스는 마을을 지나갈 수 없으므로 국도변에 세우고 20분 정도 걷거나 승용차를 이용한다.
● 휴양림에서 하루 묵으려면 예약이 필수이다. 멀지 않은 성산으로 나가면 유명한 식당이 많다.
● 대관령자연 휴양림: 033-644-8327
● 국립자연 휴양림 관리소: http://www.huyang.go.kr
찾아가는 길
버스: 강릉 고속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강릉시내로 이동한다. 신용극장 앞에서 하차 후 길 맞은편 구 한전(교보생명) 앞에서 503번 가마골(어흘리) 행 버스를 타고 어흘리 종점에서 내려 마을 안길로 1.8km 걸어야 한다.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 → 성산?대관령 방향 → 구 영동고속도로 방향 → 대관령 박물관 → 왼쪽 마을 입구에 대관령자연 휴양림 표지석 → 좌회전하여 마을 안길로 진입 → 마을 회관 → 임우교 →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비포장도로 → 대관령 자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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