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문화 나들이] 햇살 가득한 7월, 예술로 잠시 피서해볼까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행 중인 듯한 기분을 선사할 특별한 나들이 장소.
글 : 주말토리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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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매일이 휴가



‘매일이 휴가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매일이 휴가》는 이 질문에 유쾌하고 따뜻한 상상으로 답하는 전시이다. 햇살 가득한 바다, 알록달록한 파라솔, 튜브와 서핑보드.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본 여름 풍경처럼, 작고 귀여운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담아낸다. 수영, 일광욕, 독서 같은 익숙한 장면들이 모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기억을 그려낸다. 작가는 어린 시절 호주에서 보낸 여름의 추억을 바탕으로, 일상의 공간에 따뜻한 환상을 입힌다. 생생한 색채와 리듬감 있는 구성이 어우러지며,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작가의 대표 시리즈 ‘Paradise’, ‘Beach & Ocean Life’,‘Everyday Escapes’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 풀장, 해변, 일상까지. 다양한 공간 속 소소한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전시는 우리 모두에게 마음만큼은 여행 중인 듯한 기분을 선물할 것이다.


● 장소: MUSEUM 209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로 209 소피텔앰배서더 호텔 3층)

● 기간: 2025년 5월 1일(목) ~ 9월 28일(일)

● 가격: 성인 18,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0원



[전시] 포토북 속의 매그넘



한 장의 사진이 책이 되고, 그 책이 전시가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는 지난 80년간 세계 사진가들이 만든 포토북 150여 권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이다. 포토북은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다. 사진가가 고른 이미지와 텍스트, 구성 방식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 책들을 만든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에 설립된 국제 사진가 집단으로, 전쟁, 일상, 거리, 사람 등 세상의 다양한 순간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런 매그넘 사진가들의 시선과 시대를 고스란히 담은 포토북을 통해, 사진이 말하는 방식과 사진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단순한 책 전시가 아니라, 책을 넘기듯 공간을 걸으며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잘 몰라도 괜찮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조용히 책을 들여다보며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전시이다. 포토북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사진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 장소: 뮤지엄한미 삼청본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9길 45)

● 기간: 2025년 5월 23일(금) ~ 9월 14일(일)

● 가격: 15,000원



[축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가끔은 도시 한가운데서도, 초록이 말을 거는 순간이 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그 말을 따라 들어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는, 정원이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준다. 10주년을 맞아 조성된 111개의 정원은 국내외 작가, 시민, 기관이 함께 만든 초록의 조각들이며, 공원을 하나의 살아 있는 정원 도시로 바꿔놓는다. 정원 사이에서는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웨딩이 진행되고, 일을 하기도 한다. 어떤 정원은 디지털 숲으로 구현되어 있고, 어떤 정원은 포켓몬이 숨어 있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자연이 생활의 배경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경험은 이곳에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도심 속에서 느긋하게 걷고 싶을 때,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초록이 그리운 날이라면 이 정원 박람회는 꽤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조금은 다르게 살아날지도 모른다.


● 장소: 서울 보라매공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기간: 2025년 5월 22일(목) ~ 10월 20일(월)


[공간] GROUND




땅을 딛는 순간, 새로운 감각이 열린다. 《GROUND》는 뮤지엄 산이 선보이는 새로운 공간이자, 예술과 자연, 건축이 하나로 숨 쉬는 특별한 체험의 장소이다. 이곳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 두 거장이 처음으로 함께 설계한 프로젝트이다. 지하에 조성된 원형 돔 구조는 지름 25미터, 천고 7.2미터 규모로,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시간에 따라 공간의 표정을 바꾼다. 바람, 빛, 소리까지. 모든 요소가 건축과 작품의 일부로 작동하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로 느껴진다.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딛고 있는 땅, 그리고 지금 이 순간과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제안한다. 공간 곳곳에 전시된 안토니 곰리의  시리즈는 조각이자 풍경이며, 우리가 이 공간을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만든다. 조용한 지하 정원 아래, 둥글게 열린 하늘 아래에서 《GROUND》는 단순 관람이 아닌, 현재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지금 여기,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장소: 뮤지엄산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입장료: 대인 23,000원, 소인 15,000원, 어린이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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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토리

'어떻게 하면 아쉬움 없이 주말을 보낼 수 있을까?' 매주 반복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뉴스레터.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하면 좋은 활동을 큐레이션해서 메일로 보내준다.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니라 고유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들만 쏙쏙 골라 추천해, '이런 곳이 있다니?'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구 주말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