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인디라이터 조련사에게 듣는 훈수 그리고 훈훈한 수다 - 『내 책 쓰는 글쓰기』 명로진
이들이 명로진 저자를 만난 건 참 안성맞춤이었다. 저자의 인디라이터 강좌를 들은, 10기에 걸친 200명 중 30명이 이미 책을 냈다고 하니, 저자는 야구로 치면 완전 4번 타자 전담 코치인 셈이기 때문이다.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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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홍대, 브런치를 명로진과 함께 먹다. 말만 들어도 적잖이 설레는 행사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작가와의 만남은 소녀들이 스타를 만나는 일과도 같고, 더구나 명로진 저자는 텔레비전에서도 익숙한 얼굴이 아닌가. 『인디라이터』의 시즌2라 할 『내 책 쓰는 글쓰기』를 새로 펴 낸 저자를 만난 곳은 상수역 가까운 곳에 자리한 레스토랑 오요리. 아시아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했다.
좀 일찌감치 도착했더니, 넓은 창으로 내다보이는 시야가 정갈하고 고즈넉했다. 예쁜 서양 여성 직원이 두 가지 음식 중 뭘 먹겠느냐고 물어 영어로 답해야 하나, 촌스럽게 잠깐 고민하는 사이(정작 그녀는 러시아 출신이라고 했던 것 같다. ^^;) 저자, 출판사 담당자, 독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10명 추첨, 동행 없이 참석하는 행사라 애초부터 단출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단출했다. 낯선 얼굴들, 유명한 저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낯을 가리는 필자는 내심 걱정이었다. 고개 푹 숙이고 밥 먹는 일, 재미없는데.
글쓰기에 대한 아름다운 열망으로
그런데 웬걸, 워낙 유명한 강사이며 방송인이기도 한 저자는 당연히 그렇다 해도, 참석한 독자들의 달변과 친화력은 깜짝 놀랄 정도였고, 5분 만에, 모인 사람들은 그야말로 수다 삼매경에 빠져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유쾌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건 신청자들 중 뽑힌 사람들의 신청 글을 프린트해 와, 독자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시작부터 한 명 한 명에게 인사와 사연을 털어놓게 한 저자의 ‘진행’에 힘입은 바 크다. 따라서 “여자만 올 줄 아셨어요?”라는 독자 물음은 거의 우문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매우 신속하게 답했다. “네.(웃음)” 독자들의 입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완전히 열렸다. 과연 저자는 자신의 책 쓰기에 더하여 다른 이들로 하여금 글 쓰게 만들고, 말하게 만드는 일에 완전 프로였던 것이다.
잠깐 들은 것에 불과하지만 모인 이들의 면면은 다채롭고, 어떤 의미로 화려했다. 글 쓰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과대 학생,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홍보우먼, 11년 차 방송작가, 자신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분, 배움에 열정적인 인테리어 사업가, 불임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는 분, 아버지의 인생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맏딸, 평범하고 고난 많은 사람들의 성공적 분투기를 책으로 엮고 싶다는 분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이력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공통점은 글쓰기 내지 책 쓰기에 대한 아름다운 열망으로 뭉쳤다는 점이었다.
이들이 명로진 저자를 만난 건 참 안성맞춤이었다. 저자의 인디라이터 강좌를 들은, 10기에 걸친 200명 중 30명이 이미 책을 냈다고 하니, 저자는 야구로 치면 완전 4번 타자 전담 코치인 셈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눈부신 활약의 당연한 결과로, 저자에게는 강의 요청이 쇄도하여 일주일 중 6일 정도 강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글은 언제 쓰시느냐?”는 질문이 자연히 뒤따랐다. “낮 2시에서 7시 사이에 주로 집필합니다. 낮에 쓰는 게 좋아요. 밤에는 놀아야죠”라고 저자는 농담 섞인 답변을 하여 또 웃음을 자아냈다.
24시간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퓨전 중국요리로 뿌듯하게 배를 채운 뒤, 뜰에 테이블이 있는 바람 드는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르르 이동해 원하는 커피나 차를 선택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고 햇볕이 적당히 화사했다. 그리고 오래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것처럼 온갖 이야기들이 술술 풀려나왔다. 참석한 이들 중 한 명이 이미 저자의 새 책이 나온 바다출판사와 계약하여 미국 국립공원 순례기를 쓰는 예비 저자라는 이야기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부러움과 축하가 오고갔다. 책 읽기와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 중, 책 한 권쯤 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베스트셀러를 꿈꾸지 않더라도 오래오래 바래지 않는 기록 한 묶음 갖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저자는 더 근본적인 모티브, 즉 모두에게 글쓰기가 절실하고 재미있기를 축원해 주었다. 마치 좋은 사람과의 금요일의 데이트처럼.
“저는 금요일 저녁 강의에, 데이트를 미루고 참석한 제자들에게 데이트하러 가라고 합니다. 결석 처리 안 하고, 숙제 면제해 줍니다. 글쓰기만큼 즐거운 일이 바로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애인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글쓰기가 더 즐겁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저자는 이어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미셸 우엘벡이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60년 넘게 사는 동안 가장 가치 있었던 것 두 가지는 연애와 글쓰기인데, 24시간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쓰며, 24시간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을 한다.”
글쓰기를 나름대로 즐기며 살았고, 한쪽으로는 업이기도 해서 늘 뭔가를 쓰며 살아온 필자에게 이 말은 충격이었다. 24시간 사랑할 수 없어 글을 쓴다고? 정말 그 정도로 글쓰기가 매혹적이며, 그렇게나 전율인 걸까? 저자들은 그런 거구나, 하는 씁쓸한 느낌도 좀 있었다. 글쓰기의 짜릿함과 몰입감에 대한 새로운 생각.
뿐만 아니라 13세기 이슬람 시인인 잘랄앗 딘 알 루미도 이미 글쓰기의 감격에 겨움을 설파했다고 하고, 저자 자신 또한 드라마 한 편을 끝까지 앉아서 보지 못할 정도로 텍스트에 중독된 자신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일보다 ‘즐거워서’ 글을 쓰는 그들에 대해 새삼스러운 존경의 기분이 들었다! 공자가 하신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가 새삼스럽게 되새겨졌다. 책 내고 싶은데, 글 쓰는 일을 삶의 즐거움의 꼭대기에 놓지 않으면, 그 일을 이루기는 힘들겠구나 싶기도 했다.
인디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이후 이야기는 글쓰기와 책 내기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Q. 아는 것만 쓸 것인가, 모르는 것을 배워가며 쓸 것인가?
A. 선택의 문제다.
Q.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주변 사람일 경우 어떻게 수위 조절을 할 것인가?
A. 주변 사람의 반응보다는 독자가 즐거워할 것인가, 시시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라.
Q. 출판 제안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진솔하게 쓰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형식보다 샘플 원고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어떤 글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은 출판사 측 편집자도 재삼 확인해 주었다. 즉, 중요한 건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것이다.
Q. 책을 언제 내는 것이 좋은가?
A. 출판사가 판단하는 시장의 적기를 참고하는 게 좋다. 이를테면 월드컵과 겹친 6월에는 출간을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물론 시기를 타지 않는 고 퀄리티의 책이 가장 좋기는 하다.
『내 책 쓰는 글쓰기』를 읽으며 행사장에 오다가 전철을 지나쳐 되돌아왔다는 지각생 독자가 모처럼 만난 저자에게 사인을 안 받을 리 없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차례 사인 받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사진 촬영도 여느 때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카메라에 익숙한 저자의 자연스러운 리드가 돋보이는 촬영이 끝나고서는 독자들끼리 명함도 주고받았다. 이 역시 여느 풍경과는 조금 다른 느낌. 독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더라는 그런 느낌이 물씬했다.
그런 뒤에야 예상보다 훨씬 길었고, 시종 웃음이 가시지 않았던 행사가 끝났다. 돌아서면 일상으로 회귀하는 처지라, 굳이 연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지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그중 몇은 신촌과 합정에서 이루어지는 저자의 강좌에 등록해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은 예감도 있었다.
좀 일찌감치 도착했더니, 넓은 창으로 내다보이는 시야가 정갈하고 고즈넉했다. 예쁜 서양 여성 직원이 두 가지 음식 중 뭘 먹겠느냐고 물어 영어로 답해야 하나, 촌스럽게 잠깐 고민하는 사이(정작 그녀는 러시아 출신이라고 했던 것 같다. ^^;) 저자, 출판사 담당자, 독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10명 추첨, 동행 없이 참석하는 행사라 애초부터 단출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단출했다. 낯선 얼굴들, 유명한 저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낯을 가리는 필자는 내심 걱정이었다. 고개 푹 숙이고 밥 먹는 일, 재미없는데.
글쓰기에 대한 아름다운 열망으로
잠깐 들은 것에 불과하지만 모인 이들의 면면은 다채롭고, 어떤 의미로 화려했다. 글 쓰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의과대 학생,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홍보우먼, 11년 차 방송작가, 자신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분, 배움에 열정적인 인테리어 사업가, 불임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는 분, 아버지의 인생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맏딸, 평범하고 고난 많은 사람들의 성공적 분투기를 책으로 엮고 싶다는 분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이력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공통점은 글쓰기 내지 책 쓰기에 대한 아름다운 열망으로 뭉쳤다는 점이었다.
이들이 명로진 저자를 만난 건 참 안성맞춤이었다. 저자의 인디라이터 강좌를 들은, 10기에 걸친 200명 중 30명이 이미 책을 냈다고 하니, 저자는 야구로 치면 완전 4번 타자 전담 코치인 셈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눈부신 활약의 당연한 결과로, 저자에게는 강의 요청이 쇄도하여 일주일 중 6일 정도 강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글은 언제 쓰시느냐?”는 질문이 자연히 뒤따랐다. “낮 2시에서 7시 사이에 주로 집필합니다. 낮에 쓰는 게 좋아요. 밤에는 놀아야죠”라고 저자는 농담 섞인 답변을 하여 또 웃음을 자아냈다.
24시간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퓨전 중국요리로 뿌듯하게 배를 채운 뒤, 뜰에 테이블이 있는 바람 드는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르르 이동해 원하는 커피나 차를 선택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고 햇볕이 적당히 화사했다. 그리고 오래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것처럼 온갖 이야기들이 술술 풀려나왔다. 참석한 이들 중 한 명이 이미 저자의 새 책이 나온 바다출판사와 계약하여 미국 국립공원 순례기를 쓰는 예비 저자라는 이야기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부러움과 축하가 오고갔다. 책 읽기와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 중, 책 한 권쯤 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베스트셀러를 꿈꾸지 않더라도 오래오래 바래지 않는 기록 한 묶음 갖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저자는 더 근본적인 모티브, 즉 모두에게 글쓰기가 절실하고 재미있기를 축원해 주었다. 마치 좋은 사람과의 금요일의 데이트처럼.
“저는 금요일 저녁 강의에, 데이트를 미루고 참석한 제자들에게 데이트하러 가라고 합니다. 결석 처리 안 하고, 숙제 면제해 줍니다. 글쓰기만큼 즐거운 일이 바로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애인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글쓰기가 더 즐겁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저자는 이어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미셸 우엘벡이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60년 넘게 사는 동안 가장 가치 있었던 것 두 가지는 연애와 글쓰기인데, 24시간 사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쓰며, 24시간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을 한다.”
글쓰기를 나름대로 즐기며 살았고, 한쪽으로는 업이기도 해서 늘 뭔가를 쓰며 살아온 필자에게 이 말은 충격이었다. 24시간 사랑할 수 없어 글을 쓴다고? 정말 그 정도로 글쓰기가 매혹적이며, 그렇게나 전율인 걸까? 저자들은 그런 거구나, 하는 씁쓸한 느낌도 좀 있었다. 글쓰기의 짜릿함과 몰입감에 대한 새로운 생각.
뿐만 아니라 13세기 이슬람 시인인 잘랄앗 딘 알 루미도 이미 글쓰기의 감격에 겨움을 설파했다고 하고, 저자 자신 또한 드라마 한 편을 끝까지 앉아서 보지 못할 정도로 텍스트에 중독된 자신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일보다 ‘즐거워서’ 글을 쓰는 그들에 대해 새삼스러운 존경의 기분이 들었다! 공자가 하신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가 새삼스럽게 되새겨졌다. 책 내고 싶은데, 글 쓰는 일을 삶의 즐거움의 꼭대기에 놓지 않으면, 그 일을 이루기는 힘들겠구나 싶기도 했다.
인디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이후 이야기는 글쓰기와 책 내기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Q. 아는 것만 쓸 것인가, 모르는 것을 배워가며 쓸 것인가?
A. 선택의 문제다.
Q.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주변 사람일 경우 어떻게 수위 조절을 할 것인가?
A. 주변 사람의 반응보다는 독자가 즐거워할 것인가, 시시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라.
Q. 출판 제안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진솔하게 쓰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형식보다 샘플 원고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어떤 글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은 출판사 측 편집자도 재삼 확인해 주었다. 즉, 중요한 건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것이다.
Q. 책을 언제 내는 것이 좋은가?
A. 출판사가 판단하는 시장의 적기를 참고하는 게 좋다. 이를테면 월드컵과 겹친 6월에는 출간을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물론 시기를 타지 않는 고 퀄리티의 책이 가장 좋기는 하다.
『내 책 쓰는 글쓰기』를 읽으며 행사장에 오다가 전철을 지나쳐 되돌아왔다는 지각생 독자가 모처럼 만난 저자에게 사인을 안 받을 리 없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차례 사인 받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사진 촬영도 여느 때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카메라에 익숙한 저자의 자연스러운 리드가 돋보이는 촬영이 끝나고서는 독자들끼리 명함도 주고받았다. 이 역시 여느 풍경과는 조금 다른 느낌. 독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더라는 그런 느낌이 물씬했다.
그런 뒤에야 예상보다 훨씬 길었고, 시종 웃음이 가시지 않았던 행사가 끝났다. 돌아서면 일상으로 회귀하는 처지라, 굳이 연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지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그중 몇은 신촌과 합정에서 이루어지는 저자의 강좌에 등록해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은 예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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