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내 남자가 혹시? ‘경제 무개념’ 테스트 방법
지난 7월의 마지막 날 저녁, 다소 긴장감 넘치는 어느 강남의 빌딩 지하로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빈곳에 자리들이 하나 둘씩 채워져 가고,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송지연’ 작가가 등장했다. ‘재무설계 상담 전문가’ ‘상담 센터장’으로 막연히 떠올렸던 인상과는 사뭇 달랐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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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게 겁 없이 덤비거나, 가진 것 없이 무모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컬어 이런 표현을 하고는 한다. “쥐뿔도 없는 게 까불기고 있네~!” 쥐뿔 하나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에 있든 가진 자가 환영받는 ‘물질 만능 주의’ 시대는 더더욱. 이렇게 없는 살림과 넉넉지 못한 지갑을 한탄하고 있을 때, 불현듯 눈에 띄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 바로 『쥐뿔 좀 있어보려구요』라는 제목으로 다소 도발적이면서, 없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책. 이윽고 이 도발적인 제목으로 과감히 재테크심을 자극한 작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쥐뿔 있는 여자 ‘송지연’이었다.

지난 7월의 마지막 날 저녁, 다소 긴장감 넘치는 어느 강남의 빌딩 지하로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빈곳에 자리들이 하나 둘씩 채워져 가고,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송지연’ 작가가 등장했다. ‘재무설계 상담 전문가’ ‘상담 센터장’으로 막연히 떠올렸던 인상과는 사뭇 달랐다. 생각보다 앳된 모습으로 강연장에 들어선 그녀는 환한 웃음과 함께 ‘워너비 토크’를 시작했다.

도대체 쥐뿔 있는 여자가 뭐야?

어린 시절, 멋진 카피라이터를 꿈꾸며 국문과에 진학했던 작가는 대학 시절, 주변 친구들이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로 나서는 걸 보며 그녀 자신도 함께 뛰어들었다. 첫 월급 80만원. 조금 조촐했던 시작이지만, 가르치는 직업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며 학원 개수를 조금씩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페이도 좀 높아졌다. 아침에는 검정고시 학원, 낮에는 논술 학원, 저녁에는 단과 학원 등. 그렇게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한달에 6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더라는 것.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벌었던 돈. 하지만 의외로 그 당시에는 돈을 모으기가 힘들었다는 것이 송 작가의 설명이다.

“1년만 안 쓰고 잘 모았어도 족히 7천만 원은 모았을 거예요. 하지만 모이는 돈이 없었죠. 학비도 내야했고, 집에 빚이 좀 있었는데, 그 빚 갚느라 버는 돈을 다 썼던 거 같아요. 그 땐, 돈을 모으려 재테크 하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 건, 돈 있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녀는 진짜 재테크가 필요한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금 쥐뿔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오히려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빚 갚고 집까지 사드리고 나서야 이제 내 할일은 끝났구나…… 하며 재테크를 해야지 생각했죠(웃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 많은 돈을 당장 닥친 빚 갚는 데만 써버렸는지 모르겠어요. 그 안에서도 조금씩 모았더라면, 좀 더 빨리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이유로 ‘쥐뿔 좀 있어보려구요’라는 제목이 생겨났어요. 쥐뿔도 없는 사람이 진짜 쥐뿔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드리기 위해……”

재테크, 목표 없이 돈만 모으면 된다고? No!


진짜 제대로 된 재테크를 위해선 그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다면,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워 재테크를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그렇다면, 이 목표라는 것은 어떻게 세워야한단 말인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다 똑같진 않다. 경제적인 부분만 놓고 봤을 때도 각각 돈을 적당히 벌고픈 사람, 많이 벌고픈 사람이 다양하게 존재하니까. 하지만 우리는 늘 한가지의 재테크 방법만을 이야기하고 따라간다. 그러다 보니, 누구는 많이 벌고, 누구는 손해 보는 일들이 생겨나는 것.

“상담을 하면서 ‘이 돈, 언제 쓰실 거예요?’ 라고 물으면 의외로 막연하게 ‘글쎄요…’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각자 목표는 다르겠지만 재테크에 있어서 내가 ‘언제, 어떻게’ 쓸 돈인지가 명확해야 거기에 맞는 재테크 방법들이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따라서 분명한 목표 설정을 반드시 해주셔야 해요.”

남자의 경제 감각도 확인하라!


20대 중반 쯤이 되면, 여자들의 경우 ‘결혼’이란 큰 목표가 생기고, 이 목표를 위한 재테크가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나만 잘 모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배우자의 경제관념은 미래의 결혼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애하면서도 틈틈이 내 남자의 경제 감각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송작가의 조언이다.

이런 남자, 경제 무개념일 수 있다?!?

1. 남들한테 돈 잘 쓰는 남자?
데이트 비용 잘 쓰는 남자들이 있다. 물론 나한테 잘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남들한테도 잘 쓰는 남자는 주의해야 한다. 대게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남자는 ‘술값’을 잘 내는 사람이거나, 술 취하면 무조건 지갑부터 내미는 남자일 수 있으니 경계할 것.

2. 택시를 잘 타는 남자?
택시를 즐겨 타지 않는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들 가운데 상습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까운 거리에도 이처럼 택시를 즐겨 타는 남자들이 있는데, 이는 ‘습관’일 수도 있으니 유심히 살펴볼 것.

3. 럭셔리한 취미를 즐기는 남자?
취미생활에 열심인 남자들이 있다. 이중에서도 자동차, 카메라, 모형 비행기나 자동차 등 값비싼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이 역시 돈이 새어나가는 구멍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 중에 한 가지 정도 가진 남자라면, 그래도 괜찮아요. 세 가지 모두 가지고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죠. 사실, 제가 예전에 이 셋 모두 가진 남자를 만나본 적이 있었어요(웃음). 분명 한 달 수입이 그리 많지도 않으면서, 어찌나 있는 척 하려고 하는지… 여러분도 꼭 조심하시구요.”

애인의 경제관념이 궁금하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물었다면 ‘돈 밝히는 여자(?)’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질문할 땐 조금 돌려서 ‘나 요즘 재테크 공부하는데… 좀 어렵네~ 오빠는 어떻게 해?’ 이렇게 귀엽게 물어보는 것이 방법. 애인이 ‘응~ 난 이렇게 이렇게 하고 있어.’라고 얘기한다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경제관념을 세우고 있는 것. 만약 ‘그거? 우리 엄마가 다 해주는데? 난 몰라~’라고 얘기한다면 경제 무개념일 확률 99.9%다.

실천하기! 포트폴리오, 어떻게 만들까?


앞서 잠깐 말했듯, 재테크에는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 설정에 있어 아래의 3가지를 꼭 체크해둘 것!

1. 현재 나의 상황을 파악하라!
내가 매달 얼마를 쓰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송지연 작가 본인은 한 달에 얼마를 써야하는지 몰라 체크카드를 종류별로 쓰는 편이다. 용돈 체크카드, 여행 체크카드, 쇼핑 체크카드 등. 쓰다가 더 이상 계좌의 돈이 없으면, 그것으로 그 달 지출은 끝나는 것.

2. 용돈은 여유 있게 잡아라.
평소 6-70만원 쓰던 사람이 갑자기 재테크한다고 절반으로 용돈을 줄이면, 정신적으로 괴로워질 뿐이다. 용돈은 여유 있게 정하되, 저축 금액은 타이트하게 정하라. 100만원 중에 50만원을 저축하기로 했다면 50만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축을 하는 것이다. 가끔씩 생기는 보너스에 대해서도, 그 중 몇 %는 꼭 저축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으면 무분별한 지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3. ‘이 월급을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까?’ 소득 공백을 고려하라.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요즘 시대에 있어, 소득 공백은 반드시 고려할 대상이다. 3년 후, 하던 일을 관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 기간 동안의 소득 공백을 어떻게 매울 것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

“사실 목표에 맞게 저축 금액을 배분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에요. 큰 욕심과 무리한 계획보다는 가장 확실한 예산이 가능한 시기, ‘1년 이내에 200만원을 먼저 만들겠다’는 계획 등으로 천천히 실천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거 같아요. 인터넷 게시판, 재테크 클럽을 보면 상품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상품들이 있고, 비슷한 패턴이 있죠. 이 중 몇 가지를 검색해서 후기도 찾아보고 나에게 맞는 걸 결정하세요. 그리고 금리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니니까 꼼꼼히 따져보시구요. 내가 봐서 좋은 상품보다는 정말 믿을 만한 전문가들이 추천해준 것들을 눈여겨보세요. A에게 추천받은 상품을 B와 C와 D에게 물어보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요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재테크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독한 마음’이라는 것이 송 작가의 설명이다. 포트폴리오도 직접 짜보고, 스스로 알아보면서 재테크 의지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계획만 제대로 짜놓으면, 재테크는 어렵지 않다.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설정해 놓으면 내가 해지하지 않는 한, 알아서 금액들이 빠져나가니까. 강연을 마치며 그녀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왜 왔는지를 생각하면서 실천해 나가보세요. 여기에 와서 ‘아~ 나도 해야 겠다’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송지연의 재테크가 아니라, ‘여러분의 재테크’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와의 만남
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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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06.12

돈 모으는 것도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모을 수 있죠. 막연하게 그냥, 이라고 하면 잘 모여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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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3.31

재테크라는 것도 생각을 하면서 준비해야지만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냥 막연히 재테크 해야지 해서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래서 꼼꼼함도 필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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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wlgml

2010.10.17

저의 남자는 재테크왕~! ㅋㅋ 하지만 처음부터 저도 관심있던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잘하니 모두 맡기고 있었죠 여기 현재 나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며 재테크를 하였던거죠 이젠저도 경제관념이 생기고 관심을 갖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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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

<송지연> 저/<신혜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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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연

단국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국어 강사로 6년을 지냈다. 국어전문강사라는 탄탄대로를 걷던 어느 날, 부자가 되리라는 푸른 꿈을 안고 어느 재무 상담사를 찾아갔다. 그러나 원체 의심이 많은 성격 탓에 기껏 찾아간 전문가를 불신하여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이것저것 알아보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넓은 오지랖으로 여동생과 친구들의 포트폴리오를 헤워주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오지랖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가 아는 것을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나눠주리라'는 일념 하에 '선영아 사랑해'로 유명한 마이클럽에서 '조용한 여우'라는 필명으로 연애와 재테크 상담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2년 간의 생활을 접고 어느새 전문 상담가로 직업까지 바꾸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의 직업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는 그녀는 현재 재무설계법인 위드플러스와 골드리본재무설계 상담센터의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첫 작인『이제 쥐뿔좀 있어 보려고요』에서 자신을 찾아왔던 43인의 여성들이 직접 들려준 이야기를 담았다. 또 그들에게 내려진 인생 처방전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누구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연애와 결혼, 일 등의 모든 측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더해 2030여성들이 다방면에서 이 책을 맞춤형 생활백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재무상담가인 저자의 글에서는 현실적인 시각으로 20대 여성의 '경제력'에 대한 부분을 꼬집고 있어 좀 더 효과적인 개선책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앞으로도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경제적인 생활 습관 등을 중심으로 한 강연과 저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