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열풍의 출발을 알린 작품 - 트윈 폴리오
세시봉 열풍이 남긴 족적은 대단합니다. 통기타를 배우려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통기타 판매량도 부쩍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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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열풍이 남긴 족적은 대단합니다. 통기타를 배우려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통기타 판매량도 부쩍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돌 댄스 음악이 점령했던 주류 가요무대에 기타를 앞세운 음악들이 지분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시봉 열풍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윈 폴리오의 기념비적인 앨범을 소개합니다. 환상적인 포크 하모니에 빠져보시죠.
트윈 폴리오(Twin Folio) < 트윈 폴리오 - 걸작 >(1970)
우리 포크 음악의 최고(最古) 위치를 차지하는 이 앨범의 의의는 60년대 후반까지 우리 대중 음악계를 좌지우지하던 트로트계열의 일탈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신중현사단의 록음악들과 더불어 포크라는 신조류는 젊은층과 아직 귀가 굳지 않은 십대들에게 음악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통기타가 받침 해 주며 아름다운 화음을 주도하는 이들의 음악은 누구나 기타를 만지고 싶게 했으며 약간의 코드라도 만질 수 있는 사람이면 아무나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부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즉 이들의 등장은 아직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지 못했던 십대들에게 꿈과 낭만의 대리자로 위임되었으며 대학에 들어간 고민 많은 청춘들에겐 90년대 후반의 힙합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허무와 절망,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 등을 표출할 수 있었던 좋은 무기를 제공한 것 이였다.
이들의 등장 이후 포크는 장족의 발전을 하여, 뜨와 에 무와, 라나에 로스포, 현경과 영애, 박인희 등의 서정성과 김민기와 양희은, 한대수, 서유석, 이정선 등으로 이어지는 반골과 허무, 실험 등으로 절정의 창작력이 빛을 발했으며 주류에서도 은희, 어니언스, 4월과 5월, 김정호 등과 같은 인기 스타를 배출하며 젊은 목소리가 힘을 얻는 시대를 연다.
이 앨범에 수록된 유명한 외국의 곡들은 송창식의 걸죽 하면서도 맑고 시원한 음색, 윤형주의 보이지 않는 완벽한 원조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며 원곡에 비해 전혀 손색없이 가공 처리되었다.
거기에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고운 하모니는 이제껏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기성세대의 막연한 한(恨)이란 이름의 애상적이고 절망적인 우울한 장막을 걷어내게 했다. 이 화음으로 우리의 청춘들은 비로소 일본 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피폐했던 어른들의 코트 속에서 나올 수 있었으며 젊은이다운 생기를 얻을 수 있었다.
전부 번안곡이란 이유로 이 앨범의 가치를 하락시키기에는 장점과 시대에 따른 역할이 너무나 크다. 특히 90년대 말에 불어 닥친 리메이크의 열풍과 비교하여 그 시대가 지닌 순수함을 직시한다면.
제공: IZM
(www.izm.co.kr/)
트윈 폴리오(Twin Folio) < 트윈 폴리오 - 걸작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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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포크 음악의 최고(最古) 위치를 차지하는 이 앨범의 의의는 60년대 후반까지 우리 대중 음악계를 좌지우지하던 트로트계열의 일탈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신중현사단의 록음악들과 더불어 포크라는 신조류는 젊은층과 아직 귀가 굳지 않은 십대들에게 음악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통기타가 받침 해 주며 아름다운 화음을 주도하는 이들의 음악은 누구나 기타를 만지고 싶게 했으며 약간의 코드라도 만질 수 있는 사람이면 아무나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부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즉 이들의 등장은 아직 정치적인 색을 드러내지 못했던 십대들에게 꿈과 낭만의 대리자로 위임되었으며 대학에 들어간 고민 많은 청춘들에겐 90년대 후반의 힙합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허무와 절망,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 등을 표출할 수 있었던 좋은 무기를 제공한 것 이였다.
이들의 등장 이후 포크는 장족의 발전을 하여, 뜨와 에 무와, 라나에 로스포, 현경과 영애, 박인희 등의 서정성과 김민기와 양희은, 한대수, 서유석, 이정선 등으로 이어지는 반골과 허무, 실험 등으로 절정의 창작력이 빛을 발했으며 주류에서도 은희, 어니언스, 4월과 5월, 김정호 등과 같은 인기 스타를 배출하며 젊은 목소리가 힘을 얻는 시대를 연다.
이 앨범에 수록된 유명한 외국의 곡들은 송창식의 걸죽 하면서도 맑고 시원한 음색, 윤형주의 보이지 않는 완벽한 원조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며 원곡에 비해 전혀 손색없이 가공 처리되었다.
거기에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고운 하모니는 이제껏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기성세대의 막연한 한(恨)이란 이름의 애상적이고 절망적인 우울한 장막을 걷어내게 했다. 이 화음으로 우리의 청춘들은 비로소 일본 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피폐했던 어른들의 코트 속에서 나올 수 있었으며 젊은이다운 생기를 얻을 수 있었다.
전부 번안곡이란 이유로 이 앨범의 가치를 하락시키기에는 장점과 시대에 따른 역할이 너무나 크다. 특히 90년대 말에 불어 닥친 리메이크의 열풍과 비교하여 그 시대가 지닌 순수함을 직시한다면.
글 / 지운
제공: IZM
(www.izm.co.kr/)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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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아자아자
2011.11.11
조선일보에 윤형주 씨가 기고를 하고 있는데 세시봉이하 다 언급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