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누군가와 마주앉아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제3의 다른 대상을 함께 바라보면서 하는 대화는 상대적으로 편안해한다고 한다. 실제로 드라이브를 한다든지, 스포츠 관람을 한다든지, 함께 요리를 한다든지 하면서 대화를 하면 그들은 보다 순순히 말문을 연다.
남자들이 골프에 미치는 것도 그것이 삼각 대화를 하기에 가장 알맞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다른 운동처럼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라운드 내내 일행끼리 붙어 다니며 말을 주고받을 수 있고 경기 자체가 화젯거리가 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삼각 대화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대화에 소질이 없어도 술자리에서만큼이나 자연스럽게, 그보다 맑은 정신으로 사업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남자들의 사교 수단으로 환영받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자기 남자와 대화를 하고 싶을 때마다 그 비싼 그린피를 지불할 필요는 없다. 골프가 아니더라도 삼각 대화의 수단은 널려 있다.
여자들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건 간에 자기 앞에 있는 남자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함께 제대로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까뜩이나 대화에 서툰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 뇌의 전두엽이 노화하기 시작하면, 한 말 또 하기, 남의 말 절대로 안 듣고 자기 말만 하기, 말하다 샛길로 새기 등을 일삼는 최악의 대화 상대가 되기 쉽다. 아직 젊어서 남의 견이나 변화 등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가 40대 이후, 도무지 말이 먹히지 않는 ‘보수꼴통’이 되느냐, ‘쿨한 미중년’이 되느냐는 그녀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남인숙 저 | 자음과모음(이룸)
저자가 오랫동안 여러 나이대의 다양한 남자들에게 설문조사와 취재 인터뷰를 한 자료와 각종 국내외 심리학 서적과 사회과학 서적이 제공해준 이론으로 틀을 보강한 에세이를 토대로 하였고 중국 고전소설인 『금병매』를 패러디하여 쓴 짧은 소설을 각 챕터마다 집어넣어 보다 구체적인 캐릭터와 상황을 설정해 남녀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화를 풀어놓았으며 그 뒤에 남인숙이 상세하게 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남인숙
소설가, 에세이스트. 1974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부터 방송작가, 자유기고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출간 이후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여성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2004)를 비롯하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2006),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2008),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2009),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2010) 등 2030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펴내어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그녀의 여성 에세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몽골에 번역 출간되었고 특히 중국에서는 1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며 자국 위주의 중국 출판계에서는 드물게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여자에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주는 멘토의 지침서로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chang0307
2013.03.29
그래서 저희 아빠가 골프치는 걸 좋아하시나봐요 ^^:
pota2to
2013.01.24
pota2to
2013.01.2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