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것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문제는 모든 꿈이 세상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상을 이롭게 만들 제대로 된 꿈을 갖게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톤도 교육센터에서는 다음의 5가지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다.
1)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다. 그래서 센터의 모든 교사는 수업을 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상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수업 때문에 시간이 나질 않으면 하교할 때 아이와 함께 집까지 함께 걸어가며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쉽게 생각이 바뀌고 그럴 때마다 방황한다. 때문에 아이를 그냥 방치하면 안 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꿈을 찾아주지 않으면, 톤도 아이들은 쉽게 나락으로 떨어진다. 여자아이들은 방황하다 성매매업소에 흘러들거나 남자아이들은 범죄의 유혹에 쉽게 굴복하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에 휘말려드는 것이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아이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주더라도, 그들이 계속 꿈꿀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꿈이 있는 아이는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유별남
2) 세속적 삶이 아닌 좀더 이타적인 삶을 살도록 『성경』에서 전하는 삶의 방식을 가르친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삶을 선물로 주신 것은,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너의 몸과 마음, 영혼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기 때문에 주어진 삶을 거룩한 일에 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즉, 꿈을 하나님의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좀더 넓고 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장을 위해, 고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와 같은 방식으로 시야를 확대하며, 좀더 넓은 세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꿈을 갖도록 돕는다.
3) 어릴 땐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있다. 완구 조립을 좋아하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든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어른이 되면서 저버리게 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네가 좋아하는 일이 네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친다.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고, 그 직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꿈을 갖게 해준다. 물론 이런 모든 과정은 첫번째 원칙에서 소개했듯 교사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4) 아이에게만 꿈 교육을 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아버지 교실, 어머니 교실을 통해서 부모에게도 꿈을 가르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교사가 되어야 하고 때문에 부모가 꿈을 꾼다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고, 꿈을 추구하는 아이를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게 된다.
맨 처음에서 이야기했지만 톤도 여자아이들은 성매매업소 같은 어두운 세계로 많이 진출한다. 센터의 한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는데 슬프게도 이 아이의 꿈은, 일본의 밤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꿈보다 놀라운 것은 엄마가 아이의 말을 듣고 무척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오직 돈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센터에서는 그녀를 부모 모임으로 데려와 꿈 교육을 시켰고 아이 엄마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아이의 바람은 꿈이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는 반성했고, 아이도 잘못된 꿈을 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방법은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센터의 꿈 교육을 통해 수학자의 꿈을 가진 아이가 한 명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원했다. 그리고 아이를 센터에 보내지 않았다. 수학자가 되는 건, 자신의 형편상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김숙향 교사는 직접 아이의 집으로 찾아가 어머니를 수차례 만나 설득했다. 물론 거의 말이 통하지 않았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김숙향 교사가 아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의 가정에 쌀을 주는 것이었다. 일단 먹고는 살아야 부모의 마음도 편해지고, 아이도 자신의 꿈을 향해 좀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걸로 조금 마음을 열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센터로 보내 교육을 받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후로 몇 번 더 찾아가 설득을 하자 드디어 아이가 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허락했다. 그의 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김숙향 교사는 마치 내 아이를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 대했어요. 그만큼 사랑이 눈에 보였죠. 그런 교사라면 내 아이를 맡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다른 방법으로 내 아이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지막 방법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교육은 그저 테크닉에 불과하다. 모든 교육은 사랑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사랑이 없었다면, 그저 꿈 교육이 테크닉으로 끝났다면, 김숙향 교사는 절대 아이에게 쌀을 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번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부모의 허락을 받고, 일 년 정도 센터에서 꿈 교육을 더 받은 그 아이는 꿈을 약간 수정했다. 센터에서 자기 또래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들 위한 가장 완벽한 꿈을 찾은 것이다. 이제 그 아이는 웃는 얼굴로 전보다 더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은 중요해요. 제 아이가 센터에서 꿈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예전처럼 쓰레기를 뒤져 돈이 될 만한 것을 찾았다면, 정작 중요한 자신의 꿈은 찾지 못했을 거예요. ‘쓰레기를 뒤질 것인가, 꿈을 찾을 것인가’ 인생을 바꿀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제 무지로 아이가 저처럼 꿈 없는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었잖아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립니다. 센터의 꿈 교육이 아이와 제 삶을 완전하게 바꿔놓았죠.”
쓰레기를 뒤질 것인가 꿈을 찾을 것인가. ⓒ유별남
센터에서 하는 꿈 교육은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비행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하늘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저 넓은 세상의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가슴 설레는 미지의 세계를 알려주는 게 바로 꿈 교육이다. 꿈 없이 가르쳐주는 대로 비행기를 만드는 아이는 죽은 아이다. 그저 남이 시키는 일을 잘하는, 노예의 쳇바퀴를 돌리는 삶을 살게 될 뿐이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꿈 교육을 받은 아이는 자신의 날개를 펼치며 멋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을 자신의 무대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톤도 아이들은 꿈 교육을 통해 나와 이웃이 살아가는 고장 그리고 나라를 바꿀 꿈을 꾸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가 이야기한 ‘쓰레기를 뒤질 것인가 꿈을 찾을 것인가’라는 말처럼, 지금 우리 아이에게 꿈을 찾아주지 못하면 원치 않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센터에서 활용하는 꿈 교육 원칙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꿈 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김숙향 교사 ⓒ유별남
그리고 반드시 명심하라. 지금 당신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 꿈이 없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면서 보낼 정도로 게임에 빠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잠을 자면서도 게임 꿈을 꾸는 단 하나의 이유는, 다른 꿈이 없기 때문이다. 꿈이 있다면 왜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에 빠져 삶을 허비하겠는가. 꿈이 있는데 왜 밥을 먹지 않고 밤새도록 게임만 하겠는가. 내 아이가, 진정 자기의 삶도록 해주고 싶다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고의 명품 교육은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꿈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세계 3대 빈민촌 톤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혁명. 우리는 그 모든 비결을 15회의 연재에 모두 담아내려 했으나, 분량상 모든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는 톤도 교육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비결이 담긴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머지 부분을 추가 집필하고, 기존 연재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10월 중순경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그땐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더 행복해져 있기를 바란다.
이지성 김종원
이지성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 소설, 교육, 자기계발, 인문, 기독교, 어린이 등의 분야에서 스물다섯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들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자기계발과 인문고전 독서의 바탕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팬카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역, 왕십리, 대전, 대구, 부산 등지의 빈민촌에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자료를 팬카페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그 밖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세계 최빈국 어린이들을 일대일로 후원하고, 마을에 우물을 파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원
‘자기계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는다. 모든 문제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불평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롤 모델을 찾아내 치열하게 연구한다. 현재 경제경영,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 디렉터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부진 스타일』 『삼성가 여자들』 『전략기획자로 승부하라』 『킹피셔』(공저) 『블루마켓을 찾아라』(공저) 등이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사진/ 유별남
한 장의 그림을 그리듯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다른 문화 속에서 같은 삶의 무늬를 찾아내는 그의 사진은 무척 정적이면서도 밝고 따뜻하다. 지은 책으로 『중동의 붉은 꽃, 요르단』, 사진 작업을 함께한 책으로 『신의 뜻대로』 『아이 러브 드림』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등이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요르단, 가이아나, 인도 편에 출연했으며, 'In PAKISTAN'(파키스탄 국립현대미술관) 외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꾸꾸다스
2012.08.30
책먹는달
2012.08.23
kth27zz
2012.08.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