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빵엄마> 찍을 때 가장 많이 울었어요 - 유해진 PD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에게 그는 책의 제목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오늘 하루도 뜨겁게 살아줘서 고마워요.”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전해들을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가. 유해진 PD가 만났던 한 사람 한 사람은 바로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글ㆍ사진 엘프에디터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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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정의 달 5월,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MBC창사특집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시리즈는 우리 이웃들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모아 시청자를 찾아간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치러진 유해진 PD와 만남은 ‘사랑’ 시리즈 대표작 <너는 내 운명>, <안녕, 아빠>등 다수를 연출한 그의 신간 『살아줘서 고마워요』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안녕하세요. 유해진입니다.” 로 첫 마디를 시작한 그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쑥스럽다. 모두들 저마다 살아줘서 고마운 사람들이 있을 거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영화배우 유해진 씨다.(웃음) 그 분 덕을 많이 봤다. 예전에는 ‘유해진입니다.’라고 소개를 하면 여자 이름이냐는 소리. 섭외해서 가보면 왜 여자 PD가 안 오고 남자가 왔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유명해지고 나서는 그런 소리가 사라졌다.(좌중 웃음)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한 권의 책을 냈기 때문이다. 2008년에 처음으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 그 후 작년, ‘나는 록의 전설이다’ 를 마치고 같은 출판사에서 또 연락을 줬다. 3년 사이에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가 있다. TV는 찰나적이라는 속성이 있다. 한번 보면 그 느낌을 계속 갖고 있기가 쉽지 않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경험과 느낌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사람이다. 2009년 ‘풀빵엄마’가 동화로 만들어지고, 서점에 책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나와 여러분이 사랑한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오래 남기고 싶어 이렇게 책을 냈다.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얘기하면 이야기가 더 잘 풀릴 것 같다.”



[출처: MBC]

<너는 내 운명>편 (2005년 방송)

9살의 나이 차이, 다른 가정환경,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도 갈라놓지 못한 영란, 창원 커플
그러나 그들에게는 또 다른 장벽이 놓여있다.
영란 씨의 암 투병, 그리고 전이. 그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사랑한다.
죽음 앞에서 더 강해지는 영란 씨와 창란 씨의 운명 같은 사랑
사회자의 예상대로 관객석은 눈물 바다였다. 강연 시작 전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나눠준 휴지의 진가가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연신 눈물을 닦는 사람들 틈에서 유해진 PD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처음 ‘사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4명의 피디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였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생각했다. 누구나 생각하기에 진정한 사랑이라 인정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자 했다. 피디수첩 연출을 끝낸 뒤, 수많은 사랑의 주인공들을 수개월간 만났다. 나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시청자도 고개를 끄덕일 거라 생각했다. 모두들 저마다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부족한 듯 했다.

그러다가 ‘너는 내 운명’ 주인공들의 사연을 듣고 ‘바로 이거야’라고 생각했다. 정창원 씨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공손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너무 잘 받아주기에 허락할 줄 알았는데 끝내 안하겠다고 하더라.(웃음) 여러 번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피디가 프로그램 할 때 하고 싶어도 인연이 안 닿으면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도저히 머리 속에서 떨칠 수가 없더라.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가지고 그들이 있는 국립 암센터에 찾아갔다. 생각 외로 굉장히 반갑게 맞아줬다. 막상 가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나 사는 얘기를 했다. 자식 얘기, 어떻게 결혼했는지 (사내 러브스토리, 유해진 PD는 작가와 결혼했다) 등 사담을 세 시간동안 주고받았다. 끝내 촬영 얘기는 하지 못한 채 왔다. 그런데 다음날 문자메시지가 왔다. 꽃이 너무 예쁘다고. 그래서 ‘이제 (촬영) 시작하면 되겠구나’ 했다.(좌중 웃음)

처음에는 서영란 씨의 죽음과정을 생각지 못했다. 그녀의 암 투병은 남녀 간의 사랑 앞에 있는 장애물 정도라고 생각했다. 후반부에 화면에 내 모습이 등장한다. 서영란 씨의 임종 전날, 정창원 씨가 병원 창가에서 울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카메라 쪽으로 돌더니 한마디 하더라. “안아줘요.”

피디는 철저히 카메라 뒤에 머무는 사람이다. 그 때는 내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조차 없더라. 당연히 편집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의 의구심이 생기면 들어가던 감정이 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붙여보니까 좋았다. 피디로서 생경하고 이례적인 기억이다. 이 작품이 피디생활의 전환점 내지 기로가 되었다.”


이어 그는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출처: MBC]

질문

슬픈 상황에서 눈물은 어떻게 참나?

답변

깊은 감정이 다 휴먼 다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MBC 교양국 피디가 60명이다. 딱 보면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그 사람의 감성, 취향, 감성이 나온다.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다. 어머니가 TV에서 누군가 울면 꼭 우시는데 그걸 많이 닮았다. 다행히 휴먼 다큐라는 장르가 여성적 감수성이 배어 있기에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실제로 촬영 시 많이 운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 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 자리를 피해서 울거나 벽처럼 서서 소리죽여 운다.

<풀빵엄마> 편이 제일 힘들었다. 인터뷰 시 마주보고 얘기하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 주인공 최정미 씨는 정규교육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삶의 지혜가 두터운 분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질문

휴먼 다큐, 피디나 작가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답변

다른 건 모르겠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은 있어야한다. 모든 장르를 잘하는 피디가 있지만 특정장르에 강한 피디가 있다. 잘 안 맞는 데 휴먼 다큐를 하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을 대상화하거나. 직업적으로 임하는 사람은 곤란하다.

질문

지금도 출연자와 연락하는지? 정창원 씨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답변

그와 나는 동갑이다. 촬영 끝나고 자연스레 친구가 됐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PD 생활하면서 특이한 사람 많이 봤는데 그는 정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옳다고 믿으면 무조건 하는 사람이다. 나쁘게 말하면 현실부적응자지만, 좋게 보면 순수하고 계산되지 않은 사람이다.

사실 방송 후, 방송국으로 전화가 많이 왔다. 특히 중년여성들이 연락처를 많이 물어보더라. (좌중 폭소) 출연자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게 PD인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영란 씨의 죽음 이후, 지리산에서 2년 반을 지내다가 고향인 충주호 유람선에서 일을 했다. 또 흑산도로 가서 고기잡이배를 탔고, 지금은 화물트럭을 운전한다. 시를 쓰는 걸 좋아해서 한 달에 한두 번 문자로 시를 보내준다.

질문

촬영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 같은데?

답변

<사랑>은 5월 특집으로 한 달만 방송한다. 보통 8월에 팀이 꾸려지면, 두 세달 정도 주인공을 물색하고 11, 12월 촬영을 스타트한다. 타 프로그램보다 주어진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방송 분량에는 걱정이 없다.

다음으로 여러분이 보게 될 작품은 <안녕, 아빠>다. 전 편 <너는 내 운명>과 달리, 작정을 하고 죽음에 관한 과정을 촬영했다. <너는 내 운명> 때 사랑은 특정시절에 아름답고 숭고하게 발현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편을 통해 죽음을 아름답게 담고 싶었고 ‘잘 죽는 것’(Well-dying)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었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출처: MBC]

<안녕, 아빠>편 (2007년 방송)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준호씨. 그에게는 사랑스런 아내 은희 씨와 두 아이 영훈과 규빈이 있다. 하루하루 극심한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그는 헌신적인 아내의 간호와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희망의 끈을 잡는다. 고민 끝에 마지막 시술을 포기하고 그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이들과 마지막 시간을 온전히 함께 하기 위해서.
<안녕, 아빠>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끝나고 관객석에는 정적이 흘렀다. 유해진 PD 역시 눈가에 물기가 어렸고, 목이 멘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편집 포인트를 잡기위해 여러 번 수십 번 장면을 돌려본다. 본래 반복해서 보면 슬픔, 즐거움도 감동이 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임종 장면은 수십 번을 봐도 눈물이 나왔다. <안녕, 아빠>를 참 오랜만에 본다. 그 이후도 프로그램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자리가 감사하다. 몇 년 만에 보면서 이걸 찍었을 때의 마음과 지금을 비교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 감사하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다. 제일 느끼는 것이 많았던 편이다. 주인공 가족은 만나고 출연을 금방 결정했다. 부인되시는 분이 굉장히 현명하다. 가슴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절절했고, 아버지의 소망 역시 그랬다.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자기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기억 못할 것 같아서 방송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규빈이와 영훈이가 너무 예뻤다. 발랄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금은 중학교 1,2학년이다. 규빈이는 전교1등을 한다. 영훈이는 피디와 야구에 관심이 생겨서 DVD를 보내줬는데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다큐멘터리를 제일 재밌게 봤다고 했다. <안녕, 아빠>편이 나가고 나서 거의 하루 반 정도는 네이버 검색 1위를 기록했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출처: MBC]

질문

현재 이차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 암 투병 중인 주인공들이 많이 죽는 게 안타깝다. 슬픈 이야기 말고 극복하고 좋아진 케이스를 담을 수는 없는지?

답변

의도한 건 아니다. 본의 아니게 나에게 원죄의식이 있다. 사실 좋은 예가 없는 건 아니다. 작년 MBC <제니의 꿈>이 방영됐다. 교포 1.5세 21살 여학생인데 암을 네 번 경험하고 다 이겨냈다. 남가주 주립대 생물학에 진학했고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다. 당차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방송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비극적 결말)부분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질문

출연자들을 개인적으로 도와준 경험이 있는지?

답변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 출연자들이 가족 같다. 일 년 정도를 함께하니까. 규빈, 영훈이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다. 아무래도 제일 많이 챙기는 건 가까이 있는 엄지공주 가족이다. 가끔씩 밥도 먹고, 우리 애가 쓰던 물품들도 챙겨준다. 사실 많은 피디들이 그렇게 한다. 티를 내지는 않는다.

질문

24시간 밀착촬영인가? 촬영방식이 궁금하다.

답변

밀착 촬영이 중요하다. 주제의식 위주로 편집이 되기 때문에 편집시 버려지는 장면이 많다.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끈질긴 놈이 이긴다. <안녕, 아빠> 촬영할 때 대전성모병원 건너편 여관에 숙소를 잡았다. 물론 항상 카메라를 켜놓지는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가서 상황을 살핀다. 그러다가 찍어야 할 게 있으면 촬영하는 식이다. 출연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옆 병상 사람들, 간호사들)과도 친분을 형성해야한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한 달 반 정도는 그렇게 지낸다. 한꺼번에 두 편을 해야 하므로 여기저기 다니기도 한다.

질문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는지, PD로서 목표가 있다면?

답변

PD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이런 장르는 생각 하지 못했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만들고자 했지만 직설적인 언어로 만들고 싶었다.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프로그램 말이다. 그래서 ‘피디수첩’할 때 열심히 했고 재밌게 했다. 그리고 선배의 부름으로 휴먼 다큐 ‘사랑’시리즈를 시작했을 때는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고 ‘너는 내 운명’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게시판에 들어갔는데, 올라오는 글들이 단순히 ‘감동이에요’, ‘잘 봤어요’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반성하는 글이더라. ‘남편과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아빠에게 사랑을 표현할거다’ 등등. 정말 깜짝 놀라 숨이 막힐 정도였다.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라 더 벅차고 놀라웠다. 그 매력에 빠져서 지금까지 왔다. 세상에 대해서 목소리 높여서 옳고 그름 이성적으로 따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속삭이는 언어로,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출처: MBC]

질문

주인공 가족에 대한 후속편 계획이, 있는지?

답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일상을 깨는 어떤 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가 아이들에게 예민한 때이기에 걱정된다. 물론 피디적인 욕심으로는 하고는 싶다.

질문

휴먼 피디를 하면서 현장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답변

슬픔을 참는 것이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제일 힘든 건 관계 문제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원만히 형성해 나가야 한 프로가 온전히 탄생한다. 중간에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다. 주인공들이 아니었지만 촬영 시 대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은 합리적, 상식적 대화를 통해 해결이 되기도 하지만 안 그럴 때도 분명 있었다.

질문

시청자들은 다큐를 볼 때 진정성을 기대하고 본다. 사실주의를 보여주고 싶지만 100% 사실주의가 아닐 수 있는(각색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답변

다큐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다. <사랑>에 관해서는 이 부분이 크게 침해되지 않는다. 워낙 오래 찍기 때문이다. 물론 7년간 저마다 스타일을 담아 여러 명의 피디들이 만들었기에 차이도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너는 내 운명>에서 주인공 임종 장면을 촬영하긴 했지만 엔딩씬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두 사람이 뽀뽀하는 장면을 멈추고 흑백으로 디졸브 시켰다. 다른 편에서는 임종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취향과 스타일의 문제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질문

MBC 스폐셜 편집 중에 달려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어떤 것인가?

답변

뉴욕 할렘가에 한 학교가 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생활했던 원어민 교사 한 분이 학교를 설립해 한국식 교육 도입했다. 그는 한국이 교육을 최고 가치로 했기에 발전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육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마침 한국을 방문했기에 그 과정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MBC 스페셜 '우리 학교는 한국스타일'은 12월 5일 수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질문

유해진PD에게 최고의 작품은 어떤 것인가?

답변

하나만 꼽자면 출연자가 섭섭해 할 것 같다.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에게 그는 책의 제목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오늘 하루도 뜨겁게 살아줘서 고마워요.”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전해들을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가. 유해진 PD가 만났던 한 사람 한 사람은 바로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뜨겁게 살아준 ‘희망의 증거자’들이 찰나의 영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유 PD. 마지막으로 그에게 다큐멘터리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물었다.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 건, 만약 이렇게 수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내 바운더리에서 비슷비슷한 사람만 만나다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PD가 되지 않았다면 모든 사람들이 적당히 살다가 반칙도하고 편법도 쓴다고 생각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동시대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 사회의 원동력이다. 계속해서 방송을 통해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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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마워요 유해진 저 | 문학동네
『살아줘서 고마워요』는 상처의 폐허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낸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 사랑이 지니는 절절하고도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휴먼에세이이다. 우리 이웃들의 소박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다큐를 통해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며 ‘사랑PD’라는 별칭을 얻은 유해진 PD는 「휴먼다큐 사랑」 「MBC스페셜」 「김혜수의 W」 등을 16년간 연출하며 만났던 진실된 사랑과 사람 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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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안녕 아빠 #풀빵엄마 #살아줘서 고마워요
10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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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826

2013.02.28

이 다큐멘터리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는데.. 영상이 아닌 글로 표현된 휴먼에세이는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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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er08

2012.12.31

다큐멘터리가 가져다주는 그 시선 그대로, 책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코 끝이 찡해지면서 봤던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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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커피좋아

2012.12.12

그러게요...책으로 또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마음 한 구석을 찡하게 했던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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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에디터

지금은 남의 목소리를 듣고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트위터 @tappings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