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스마트폰보다 무거운 가이드북이 좋은 이유 - 『싱가포르 셀프 트래블』
내가 여름휴가를 위해 고른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싱가포르] 였다. 내가 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정보를 큼직큼직하게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건 싱가포르에서 꼭 해봐야 할 미션을 제안한 부분이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미션 내용 자체가 싱가포르의 주요 여행지/숙박지/맛집을 담고 있어 핵심정보로서 손색이 없다. 여행을 간다고 가이드북은 사놨는데, 너무 바빠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주는 부분이라도 대충 읽고 출발하면 된다.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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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다가왔다. 7~8월이 여름휴가철인데 무슨 말이냐 하시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미 동해안의 해수욕장이나, 제주도 올레길,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에 닿아있지 않나. 서점의 여행코너에는 어떤 곳으로 떠날까 고민하며 가이드북을 들춰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지하철에서도 여행지명이 크게 박힌 가이드북을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특히 아이가 미취학 연령인 경우 가족의 여행은 일정한 패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출산 전에는 배낭 하나 매고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자고 길거리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먹었지만, ‘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의 탄생으로 인해, 잠은 깨끗한 곳에서 자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놀이나 구경거리에 휴가를 투자해줘야 한다. ‘우리아이는 (우리를 닮아서) 괜찮을꺼야’ 라며 배낭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는 아이와 무리한 여행은 가지 않겠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모두의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그런 여행에 푹 빠진 다섯 살 꼬맹이가 있다. 물놀이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우리 부부는, 수영장에서 놀다 지쳐 몸이 덜덜 떨리면서도 또 수영을 하겠다고 우기는 꼬맹이 덕분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숙박하는 호사를 몇 년간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5살, 이제 슬슬 어른의 여행을 맛보아야 하지 않나? 라고 고민하던 차에 이 책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만났다.
사실 여행 가이드북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자가 가보지 못한 곳의 숙박, 식사, 구경거리 등에 대해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심사가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여러 가지 정보를 적당한 깊이로 골고루 담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독자 스스로가 특별히 관심 있는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는 가이드북을 찾아내는 것이다. 요즈음은 다양한 컨셉의 가이드북이 출간되고 있고, 독자의 다양한 입맛에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름휴가를 위해 고른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싱가포르] 였다. 내가 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정보를 큼직큼직하게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건 싱가포르에서 꼭 해봐야 할 미션을 제안한 부분이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미션 내용 자체가 싱가포르의 주요 여행지/숙박지/맛집을 담고 있어 핵심정보로서 손색이 없다. 여행을 간다고 가이드북은 사놨는데, 너무 바빠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주는 부분이라도 대충 읽고 출발하면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가이드북이 없으면 여행을 못 떠난다고 생각했다. 내가 떠날 여행지의 정보를 구석구석 가득히 담고 있는 가이드북은 필수품이었고, 여행지에서 같은 가이드북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블로그, 카페, 관광지에 관련된 인터넷 상의 정보가 넘쳐남에 따라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가이드북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자세한 교통편 안내는 물론, 여행지의 유명 맛집의 메뉴와 가격까지 알려주고,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여행소식을 전할 수도 있다. 거기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이 있고, 내가 가는 여행지의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고 해도 나를 포함한 상당수의 여행자가 가이드북을 꼭 챙기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보험’이라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유독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돌발상황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특히 아이가 있어 더욱 그렇다-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인 채 가방 속에 들어있는 가이드북 한 권은 누구보다 믿음직스럽다. 스마트하게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는 않지만, 내가 필요한 정보를 몇 장의 종이만 넘기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문을 닫은 가게나 가격이 바뀐 교통편이 있으면 또 어떤가. 그것 또한 여행의 재미가 되고 추억이 될 것이다.
아이가 있는, 특히 아이가 미취학 연령인 경우 가족의 여행은 일정한 패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출산 전에는 배낭 하나 매고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자고 길거리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먹었지만, ‘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의 탄생으로 인해, 잠은 깨끗한 곳에서 자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놀이나 구경거리에 휴가를 투자해줘야 한다. ‘우리아이는 (우리를 닮아서) 괜찮을꺼야’ 라며 배낭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는 아이와 무리한 여행은 가지 않겠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모두의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그런 여행에 푹 빠진 다섯 살 꼬맹이가 있다. 물놀이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우리 부부는, 수영장에서 놀다 지쳐 몸이 덜덜 떨리면서도 또 수영을 하겠다고 우기는 꼬맹이 덕분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숙박하는 호사를 몇 년간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5살, 이제 슬슬 어른의 여행을 맛보아야 하지 않나? 라고 고민하던 차에 이 책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만났다.
사실 여행 가이드북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자가 가보지 못한 곳의 숙박, 식사, 구경거리 등에 대해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심사가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여러 가지 정보를 적당한 깊이로 골고루 담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독자 스스로가 특별히 관심 있는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는 가이드북을 찾아내는 것이다. 요즈음은 다양한 컨셉의 가이드북이 출간되고 있고, 독자의 다양한 입맛에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름휴가를 위해 고른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싱가포르] 였다. 내가 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정보를 큼직큼직하게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건 싱가포르에서 꼭 해봐야 할 미션을 제안한 부분이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미션 내용 자체가 싱가포르의 주요 여행지/숙박지/맛집을 담고 있어 핵심정보로서 손색이 없다. 여행을 간다고 가이드북은 사놨는데, 너무 바빠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주는 부분이라도 대충 읽고 출발하면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가이드북이 없으면 여행을 못 떠난다고 생각했다. 내가 떠날 여행지의 정보를 구석구석 가득히 담고 있는 가이드북은 필수품이었고, 여행지에서 같은 가이드북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블로그, 카페, 관광지에 관련된 인터넷 상의 정보가 넘쳐남에 따라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가이드북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자세한 교통편 안내는 물론, 여행지의 유명 맛집의 메뉴와 가격까지 알려주고,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여행소식을 전할 수도 있다. 거기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까지!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이 있고, 내가 가는 여행지의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고 해도 나를 포함한 상당수의 여행자가 가이드북을 꼭 챙기게 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보험’이라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유독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돌발상황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특히 아이가 있어 더욱 그렇다-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인 채 가방 속에 들어있는 가이드북 한 권은 누구보다 믿음직스럽다. 스마트하게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는 않지만, 내가 필요한 정보를 몇 장의 종이만 넘기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문을 닫은 가게나 가격이 바뀐 교통편이 있으면 또 어떤가. 그것 또한 여행의 재미가 되고 추억이 될 것이다.
- 싱가포르 셀프 트래블 한혜원,김주희 공저 | 상상출판
평생에 걸쳐 동남아시아 전역을 여행해 온 전문가가 직접 발로 뛰며 싱가포르 현지 정보를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오차드 로드, 마리나 베이, 올드 시티, 부기스, 아랍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차이나타운, 센토사와 하버프런트, 홀랜드 빌리지와 싱가포르 기타 지역까지의 정보가 담겨 있다. 각 지역의 대표 스폿들을 관광, 레스토랑, 나이트라이프, 스파, 쇼핑, 숙소 순으로 정리했다. 여행 미션으로 쇼퍼홀릭 모범답안, 애프터눈 티의 사치, 파인 다이닝 즐기기 등 다양한 싱가포르의 여행 테마를 소개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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