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율로 빚은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초석 - 러시(Rush)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환대를 받은 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메탈의 조화를 자랑한다. 《롤링 스톤》지가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좋아하는 역대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에서 10위를 차지했으며 《케랑!》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메탈 음반 100’ 중 43위에 올랐다. 어느 곳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는 소구력 높은 음악 팔레트이다.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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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3인조 밴드 러시(Rush)는 많은 이들로부터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데에는 1981년 발표한 이들의 여덟 번째 앨범이 특히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뛰어난 연주 실력과 가사에 담긴 의식적 메시지는 이 음반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합니다. 이 주의 명반, 러시의 입니다.
러시(Rush) 1981
1970년대는 핑크 플로이드와 제네시스의 프로그레시브 록이, 1980년대는 메탈리카와 본 조비의 메탈이 록 진영을 특성화했다. 지성과 자극으로 상반되는 이 대조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의미를 발효(發效)시키지만 캐나다 출신 러시의 1981년도 작품 를 사이에 놓으면 변화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크림, 더 폴리스, 너바나와 함께 전설적인 3인조 밴드로 추앙받는 러시의 정규 8집 는 왜 그들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시초로 규정되는지를 설명한다. 1976년 4집 <2112>부터 우주에 영감 받은 가사와 효과음 그리고 긴 러닝타임의 대곡을 지향하던 그들은 이 음반을 통해 보다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연주로 변혁했다. 록 밴드로서 최소 인원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메탈 속주와 육중한 사운드는 귀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인기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드림 시어터가 음악적 모태로 러시를 뽑은 것이 음반의 모든 의미를 함축한다.
프로그레시브 록 특유의 명확한 콘셉트로 음악을 서술한다. 라는 타이틀과 음반 커버는 동음이어를 이용하여 지적 유희를 내포했다. 우선 제목과 재킷 사진대로 그림을 나르는 모습, 즉 움직이는 그림으로 읽을 수 있지만 앨범 뒤편에는 함께 찍힌 영화 스텝사진으로 인해 또 다른 뜻인 영화(Motion Picture, Moving Picture)로도 풀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고 감명 받는 음반 커버 속의 구경꾼들 때문에 ‘Moving’은 ‘감동’이 될 수도 있다.
음반의 묘미는 범접할 수 없는 연주 실력에 있다. 드러머 닐 퍼트의 화려하면서도 오차 없는 박자, 베이시스트 게디 리의 팔과 다리를 모두 사용한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플레이 그리고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의 현란한 기법까지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3일 만에 레코딩 작업을 마친 의 ‘Red barchetta’가 한 번에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수록된 것만으로도 이들의 실력을 증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주곡과 대작의 구성을 두 곡에 밀집시켰다. 1982년에 그래미 최우수 록 연주곡 부문 후보에 오른 ‘YYZ’는 멤버 간의 호흡과 조화의 절정을 찍는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의 국제 항공수송협회 코드를 제목에 삽입한 이 곡은 모스부호 리듬을 도입부에 차용하는 재기와 치밀함을 보여준다. 또한 10분이 넘는 ‘The camera eyes’는 뉴욕과 런던을 1,2절에 나누어 분주함 속에서 무(無)가 유(有)로 창조되는 도시 예찬을 장편 소설로 구현시켰다.
문학적이고 의식적인 메시지로 러시의 방향성을 잡아준 드러머 닐 퍼트의 가사 또한 음반의 연출력을 높인다. 리차드 포스터의 단편 소설 <좋은 아침의 드라이브>에 영감을 받아 적은 ‘Red barchetta’는 시집을 낸 그의 특이 경력을 반영한다. 유명인이 겪는 사생활 침해를 고발한 ‘Limelight’는 1982년 같은 메시지의 노래로 전성기를 맞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Eye in the sky’보다 1년 앞선 선구안이다. 현재 사회문제로 부각된 감시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러시는 이미 30년 전에 예측하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외의 음악은 라디오에 적합한 단출한 곡 구조로 변화해 밴드의 상업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4분 안팎의 재생시간으로 줄어들며 대중과의 접근성과 친화력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미국, 영국의 앨범차트 3위와 약 500만장의 판매고을 기록했다. 청취자와 라디오 방송국에 환영을 받으며 러시의 골든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Tom sawyer’와 ‘Limelight’가 그들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끌어들였다.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환대를 받은 는 프로그레시브 록과 메탈의 조화를 자랑한다. 《롤링 스톤》지가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좋아하는 역대 프로그레시브 록 음반’에서 10위를 차지했으며 《케랑!》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메탈 음반 100’ 중 43위에 올랐다. 어느 곳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는 소구력 높은 음악 팔레트이다.
2011년엔 공연의 2막에서 최초로 의 수록곡을 모두 연주해 30년 만에 감동을 재현했으며 2013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전설에 대한 재조명이 뜨거워졌다. 스웨덴과 아바를 연관시키듯 러시를 캐나다 국보 밴드로 추앙하는 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던 그들이 음악적 족적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초기 음반 <2112>를 지나 밴드 생활의 절정을 찍은 와 , 뉴웨이브 시대를 영리하게 거친 후기 음반들을 펼쳐놨을 때 이 앨범은 음악 촉각의 혈기왕성함과 균형성을 구축한 황금비율의 명반으로 우뚝 서있다.
러시(Rush)
1970년대는 핑크 플로이드와 제네시스의 프로그레시브 록이, 1980년대는 메탈리카와 본 조비의 메탈이 록 진영을 특성화했다. 지성과 자극으로 상반되는 이 대조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의미를 발효(發效)시키지만 캐나다 출신 러시의 1981년도 작품
프로그레시브 록 특유의 명확한 콘셉트로 음악을 서술한다.
음반의 묘미는 범접할 수 없는 연주 실력에 있다. 드러머 닐 퍼트의 화려하면서도 오차 없는 박자, 베이시스트 게디 리의 팔과 다리를 모두 사용한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플레이 그리고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의 현란한 기법까지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3일 만에 레코딩 작업을 마친
이를 바탕으로 연주곡과 대작의 구성을 두 곡에 밀집시켰다. 1982년에 그래미 최우수 록 연주곡 부문 후보에 오른 ‘YYZ’는 멤버 간의 호흡과 조화의 절정을 찍는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의 국제 항공수송협회 코드를 제목에 삽입한 이 곡은 모스부호 리듬을 도입부에 차용하는 재기와 치밀함을 보여준다. 또한 10분이 넘는 ‘The camera eyes’는 뉴욕과 런던을 1,2절에 나누어 분주함 속에서 무(無)가 유(有)로 창조되는 도시 예찬을 장편 소설로 구현시켰다.
문학적이고 의식적인 메시지로 러시의 방향성을 잡아준 드러머 닐 퍼트의 가사 또한 음반의 연출력을 높인다. 리차드 포스터의 단편 소설 <좋은 아침의 드라이브>에 영감을 받아 적은 ‘Red barchetta’는 시집을 낸 그의 특이 경력을 반영한다. 유명인이 겪는 사생활 침해를 고발한 ‘Limelight’는 1982년 같은 메시지의 노래로 전성기를 맞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Eye in the sky’보다 1년 앞선 선구안이다. 현재 사회문제로 부각된 감시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러시는 이미 30년 전에 예측하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외의 음악은 라디오에 적합한 단출한 곡 구조로 변화해 밴드의 상업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4분 안팎의 재생시간으로 줄어들며 대중과의 접근성과 친화력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미국, 영국의 앨범차트 3위와 약 500만장의 판매고을 기록했다. 청취자와 라디오 방송국에 환영을 받으며 러시의 골든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Tom sawyer’와 ‘Limelight’가 그들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끌어들였다.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환대를 받은
2011년엔 공연의 2막에서 최초로
프로그레시브 록의 초기 음반 <2112>를 지나 밴드 생활의 절정을 찍은
글/ 김근호 (ghook04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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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뽀로리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