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지식의 흐름을 읽는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들은 그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역사적 흐름이며, 실제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를 사는 교양인들을 위해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들은 인문학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배경지식이 되어줄 것이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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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중 심리학, 회화, 역사, 철학 등이 인문학의 중심으로 여겨지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인문학이란 깊이를 더해갈수록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심리학, 회화, 철학 등의 분야를 넘어서, 문학과 그에 관련된 문예사조나 모든 지식의 역사 속에서 빠질 수 없이 등장하는 과학의 중요한 사건들, 그리고 인문학이 현실에 응용되는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관심이 미친다. 솔직히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을 출간하면서도 지면상이나 여러 여건으로 인해 이들을 모두 소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에 또다시 용기를 내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를 집필했다. 전편에서 소개하지 못한 ‘모네 이전의 회화사’를 시작으로, 최근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또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학’까지 담아냈다. 이에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에 담은 다음의 다섯 분야를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 책의 구성은 분야를 옮겨갈수록 인문 지식이 더 확장되는 계단식으로 목차를 잡았다. 즉 「모네 이전의 회화」를 읽고 나면 「문학과 문예사조」가 더 쉬워지고, 「과학의 독립사」를 읽고 나서 「사회이론의 대가들」을 읽으면 그 지식이 더 명료하게 머리에 그려지도록 구성했다.

먼저, 첫 번째 「모네 이전의 회화」는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을 읽었던 많은 분들이 모네 이전의 회화사가 소개되지 않은 데 대해 많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에 원시 시대 미술에서부터 고전주의 등 다양한 사조를 거쳐, 다시 마네에 이르는 미술사의 긴 여정을 다루어보았다. 이로써 우리는 회화사 전체를 조망하고, 그 흐름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문학과 문예사조」는 세계사와 사상의 흐름 및 논쟁을 가장 구체적이며 생생하게 보여주는 예술 분야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프카의 『변신』 에 등장하는 주인공 ‘그레고르’를 보자. 그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벌레가 되어버렸으며, 끝내 가족들의 냉대 속에서 죽어가야 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실존의 당혹스러움과 불안을 갑작스럽게 벌레로 전락한 그레고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끼지만, 또 동시에 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문학은 그렇게 인간과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며, 그 흐름 또한 시대마다 다르다. 인류는 항상 인간을 이야기해왔지만 시대마다 인간의 본질과 그것에 접근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다르게 전개해온 것이다. 그 유형적 차이를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 문예사조다. 이에 문학작품과 시대를 아우르는 문예사조가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소개해보았다. 문예사조란 문학의 진정한 정신적 배경과 같은 것이며, 이를 통해 대작가들이 왜 그러한 쟁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과학의 독립사」를 다루었다. 많은 분들이 과학을 인문학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필자는 인문학에서 과학의 역사를 떼어낸다는 것은 지식의 흐름, 특히 철학의 흐름에서 지식이 어떻게 확실성을 얻는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떼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단지 과학 분야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인류의 가장 확실한 지식이 생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학의 중요한 전환을 이루는 시점들에 등장하는 이론들은 인문학에서 언제나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밖에 없는 주제들이며, 그것은 곧 철학의 중요한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그 중요한 전환점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고 또 변화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을 시대에 따라 중요한 전환점을 중심으로 분야별로 정리해보았다.

과학에 이어 또 하나의 정교한 과학인 사회과학을 「사회이론의 대가들」이라는 이름으로 다루었다. 사회과학은 인문학의 실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인문학적 지식과 그 담론은 필히 사회를 끼고 이야기될 수밖에 없으며, 또 그래야 유용한 담론이 될 수 있다. 사회를 떠나서 이야기하는 인문학은 탁상공론이거나 무용지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찰과 정교한 논리를 다듬어낸 거장들을 소개했다. 각별히 인물 중심으로 다룬 것은 각각의 거장들이 중요한 논쟁들을 중심으로 계승 및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학의 역사와 대중문화」를 다루었다. 근래 미학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미학은 생각만큼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다. 필자도 그동안 누군가 좀 더 쉽게, 아주 초보적인 수준으로나마 정리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특히 현대에 들어 미학과 예술은 많은 부분 철학에 준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대중문화 또한 많은 부분 미학의 연장선에서 다루어지고 있고, 사회학 또한 문화 연구 등 대중문화 연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학이 미학화되어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학적 미학에서 대중문화를 함께 간략하게 다루어보았다.

이렇게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들은 그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역사적 흐름이며, 실제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를 사는 교양인들을 위해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들은 인문학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배경지식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이 인문학의 ‘뼈’라면,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는 그 ‘살’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을 먼저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전편의 역사와 철학이 살아 있는 듯 구체화되며, 그 내용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더 깊이 있는 역사와 철학을 접했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를 통해 수시로 반복되는 역사적 전개는 반복의 지겨움이 아니라,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들이 무엇이며,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하게 만들 것이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뜻밖의 수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필자가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를 내놓는 이유다. 부디 ‘이렇게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라는 의문보다, 풍성해지는 인문학적 지식과 세계에 대한 안목을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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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주현성 저 | 더좋은책
우리 시대 인문학을 위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에 대해 다룬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에서는 모네 이전의 회화, 문학과 문예사조, 과학의 독립사, 사회이론의 대가들, 미학의 역사와 대중문화 등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읽는 데 있어 꼭 알아야 할 분야를 엄선하여 전작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과 함께 읽어나가면 완전한 인문 지식들을 완성해나갈 수 있게 구성하였다. 그간의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고충을 한 방에 해소할 수 있는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를 통해 좀 더 가깝게, 좀 더 넓게 인문학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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