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Lady Gaga), 그녀가 행한 탐험의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로 채워진 레이디 가가의 네 번째 정규앨범 <아트팝(ARTPOP)>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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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Lady Gaga)


아마도 섹스나 성역할과 같이 민감한 소재를 가감 없이 다루는, 의상과 퍼포먼스를 파격적으로 갖고 나오는 태도의 문제는 차선으로 두어야 할 듯싶다. 물론 레이디 가가라는 아티스트에게 있어 애티튜드만큼의 중요한 기준은 없다만, 그것보다도 이번에는 음반이라는 결과물에 무게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곡 단위 리스너들에게는 제대로 어필할 형상이다. 훅을 뽑아내는 작곡가로서의 능력이나 한 천차만별의 목소리를 구사하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양하게 구성한 장르와 이를 위해 붙은 조력자들의 라인업 또한 흡인력을 발산하기는 마찬가지. 신스 팝을 원한다면 「Applause」를, 힙합을 듣고 싶다면 「Jewels n' drugs」를 찾으면 되고 부드러운 곡이라면 「Dope」를 록 사운드라면 「Manicure」를 들으면 된다. 알 켈리와 함께한 「Do what you want」도, 데이비드 보위의 느낌이 풍기는 「Fashion!」도 이 지점에서 추천 목록에 올린다.

트렌디한 전자 음악이라는 골자와, 음반 커버에서 보이는 아프로디테라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중심축을 잡고는 있다지만 곡 개개의 구심력은 사실 약하기 그지없다. 작품 전체를 관통할만한 큰 줄기도 없어 보이며 곡마다의 질감이 들쑥날쑥한 탓에 트랙 리스트 위로 타고 내리는 흐름도 크게 방해를 받는 형상이다. 난잡함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다양함이 나아갈 수 있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통일성이 보장되어야할 텐데 실상 음반에는 이 부분이 상당수 결여되어있다. 이라는 앨범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그래서 쉽사리 잡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그러나, 다른 곳에 위치한다. 아티스트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능히 포착해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팝 아티스트로서 레이디 가가가 행한 탐험의 결과가 이번 음반에 투영되어있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면서도 전반적인 색채는 일정하게 유지했던 전작 와 비교했을 때 이번 음반은 그 색채까지도 천차만별로 가져가고 있다. 아라비아의 느낌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Aura」와 사운드를 한껏 비틀어 놓은 「G.U.Y.」, 시작을 미니멀하게 가져가는 「Sexxx dreams」만 보아도 섞일 기미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음반의 초반부부터 이러한데 남은 중, 후반부라고 다를까. 펑키(funky)하게 몰아가는 「Manicure」와 연달아 등장하는 R&B 넘버 「Do what you want」, 비트 구성에 중점을 두었을 「Donatella」 역시 합을 맞추기 어렵다. 허나 이러한 결과물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점은 사운드를 연구하는 데 있어 큰 힘을 쏟았다는 사실이다. 그 어느 한 트랙도 비슷하게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트랙마다의 개성을 최대한으로 틔우려하고 각각의 곡에 그에 어울리는 독자적인 장치를 설치해놓는다. 음반 자체의 내구력이 약한 데에 반해 노래에서 상당한 흡인력이 발생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괜찮은 점수를 부여한다면 개별 트랙의 우수함이라는 데에서 원인이 작용하겠다. 앨범이라는 층위에서의 수준은, 조금은 아쉽다.

글/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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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아트팝 #Applause #Do what you want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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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key

2014.03.08

참 이색적인 볼거리로 이슈가 되는 가수.. 하지만 노래도 나쁘지 않은듯. 포커페이스 덕분에 국내에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 난 역시 Born.. 그 노래가 제일 좋았던듯.. 그리고 생고기로 만든 옷을 입고 TV쇼에 나올때는 정말 경악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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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