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30대 여배우의 고민, 다르지 않아요”
대중이 배우 한지민을 좋아하는 이유가 <플랜맨> 이후로는 달라질 것 같다. 실제 캐릭터와 가장 닮은 연기를 했다는 한지민. <플랜맨>의 엉뚱하고 독특한 주인공 ‘소정’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글ㆍ사진 엄지혜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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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랜맨> 속 소정(한지민)은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른다. 화려한 레깅스를 입고 고양이 분장을 하고 신나게 외친다. “나도 완전히 변할 거야. 계획 따윈 세우지 않을 거야. 시간도 안 지킬 거야. 지각도 맨날 할거야.”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일상을 사는 ‘소정’은 1분 1초까지 계획대로 살아온 남자 ‘정석’(정재영)에게 밴드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급기야 정석을 8년 7개월 26일 만에 지각을 하게 만들고, 점점 무계획적인 일상으로 정석을 초대한다. 한지민은 <플랜맨>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기대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눈에 띈 건 ‘소정’의 캐릭터. 독특하고 엉뚱한 성격의 소정이 클럽에서 부르는 노래 가사를 읽고는 “이 작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플랜맨> 개봉 날,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한지민. 실제 성격이 무척 털털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허스키한 목소리는 예상 밖이었다. 이유인즉 노래를 부르느라 목을 많이 썼더니 후두염에 걸렸단다. 영화를 찍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고 묻자, “극중 역할이 밴드 보컬이라서 오히려 ‘너 진짜 보컬 같다’는 소리를 들어서 오히려 좋았다”고. <플랜맨> 성시흡 감독은 영화 촬영이 들어가기 전, 한지민에게 “예쁘지 않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지민은 큰일났다. <플랜맨> 남성 관객의 대부분이 “한지민은 역시 예쁘다”로 관람평을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반된 두 남녀가 만나면 어떤 사랑이?

“성시흡 감독님이 조화롭지 않은 캐스팅을 하고 싶었대요.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남녀가 만났을 때 어떤 케미스트리가 나오는지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요. 정재영 선배님이 잘생기지 않았다는 건 결코 아니고요(웃음). ‘소정’이라는 인물은 항상 기분이 업 되어 있는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사랑에 대한 상처도 있고. 그래서 ‘정석’(정재영)에게 마음을 여는지도 몰라요.”

지난 1월 9일,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는 <플랜맨>은 정재영, 한지민이 호흡을 맞춘 코미디 영화다. 사소한 모든 일에도 계획을 세우는 남자 ‘정석’이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밴드 보컬 ‘소정’을 만나 ‘무계획적인 인생’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재영이 출연한 2004년작 <아는 여자>와 살짝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10년의 거리감이 있으니 영화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정재영 선배님이 ‘정석’ 역을 맡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어요. 선배님이 <이끼> 같은 스릴러물도 많이 하셨지만 <아는 여자> <김씨 표류기> 같은 드라마물도 하셨잖아요. 잔인하고 무서운 면도 있지만,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도 너무나 뛰어난 배우라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플랜맨>의 ‘정석’이 너무 꽃미남이면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웃음).”

한지민과 <플랜맨>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정재영은 요즘 영화 홍보를 다니며 “한지민은 여신”이라는 찬사를 늘여놓는 중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지민은 “정재영 선배님의 이번 영화 홍보 콘셉트”라며 “이제 여신 소리를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인간 세계에 내려오기 전에 실컷 들어 보려고요(웃음). <플랜맨>을 보시면, 놀라는 관객들도 계실지 몰라요. 사실 제 실제 모습이랑 가장 닮은 캐릭터이기도 하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머리도 약간 헝클어진 상태로 나오고 즉흥적이고 게으르고(웃음). 물론 저랑 똑같이 닮진 않았지만 비슷한 면이 많아요. 즐겁게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굉장히 닮았죠.”

한지민은 인디밴드 보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5개월간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수능을 앞둔 입시생의 기분으로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다는 한지민은 <플랜맨> OST를 작업한 UV 뮤지, 유세윤의 도움도 톡톡히 받았다. 노래가 UV 작곡답게 예쁜 노랫말은 아니지만, 한지민이 부르니 더욱 귀에 감기는 건, 비단 남성 팬들만의 생각은 아닐 듯싶다.

“5월부터 노래 연습에 들어갔어요. 9월 말에 녹음을 했는데, 처음에는 멜로디가 아직 완성이 안된 상태라서 윤하, 아이비 노래를 연습했어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노래가 나왔는데 전 부르기도 힘든 여자 가수 노래만 연습하고(웃음). 뮤지 씨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술자리 회식이 많았는데, 저는 항상 도망갔었거든요. 녹음해야 하는데 목이 상할 까봐. 그런데 뮤지 씨가 그러더라고요. 음악은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요.”

<플랜맨>에서 싱어송라이터 ‘소정’(한지민)이 작곡한 노래는 ‘플랜맨’을 비롯해 ‘삼각김밥’ ‘개나 줘버려’ ‘유부남’ 등이다. 한지민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는 정재영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개나 줘버려’. 심리적으로 공감이 된 노래는 ‘유부남’이다. 극중 소정은 유부남 작곡가와의 스캔들로 고역을 치렀다. 유부남 작곡가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TV 오디션에서 소정은 ‘유부남’을 열창하고, 작곡가를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뜨린다.

“결혼한 남자를 만나본 건 아니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마음에 많이 와 닿더라고요. 뭔가 마음이 시원해지고 좀 더 세게 부르고 싶고(웃음). 실제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봤었어요. TV를 보면 출연자들이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막 사연도 나오고 그러잖아요. 사연을 듣고 있으면 아무도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 들고,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던 손진영 씨에게 문자 투표를 많이 했었어요. 얼마 전에 휴대폰에 쌓인 문자들을 정리하는데, ‘손진영’ ‘손진영’ 이런 문자가 여러 개 있는 거예요. 이게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문자 투표를 한 거였더라고요.”

한지민이 <플랜맨>을 선택한 건, 고착화된 이미지에 틈을 열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빠담빠담> <옥탑방 왕세자> 등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예전에는 작품을 고르기보다는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이제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재밌게 일하고 싶은 열망이 많아요

어느덧 데뷔 12년차. 고등학생 때 연기에 입문한 한지민은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해 주목을 끌었다. 쉼 없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지민은 “재밌게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많다”고 말했다.

“무슨 작업이든 재밌는 일을 좋아해요. 어떤 일을 해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일이라는 게 좋아서 하는 거지만, 당연히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즐거움을 얻는 게 연기고요. 사실 데뷔 초에는 겁쟁이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디션장에 가서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한 바퀴 돌아보라고 하면 쭉 돌고(웃음). 강심장이 아니라서 오디션을 볼 때마다 엄청 긴장했어요. 너무 어리숙했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플러스가 됐던 것 같아요.”

대가족 안에서 자란 한지민은 혼자 있는 시간들이 어색하다. 현장에서도 집에서도 언제나 북적거리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플랜맨> ‘정석’과 비슷한 캐릭터의 남자가 한지민 앞에 나타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기 전까지는 ‘정석’이라는 인물이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고 특이하고 비호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저런 사람이 나에게 다가온다면 못 만날 것 같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 요즘은 흔치 않잖아요. 순수함이 귀엽고 또 그 안에 있는 아픔을 이해하니까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정리정돈을 잘 못해요. 어지르는 것만 잘하고. 정석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다 치워주지 않을까요? (웃음)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30대 초반이지만 결혼도 생각할 나이. 한지민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결혼보다는 연애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나도 때가 다가오겠구나 싶지만, 결혼 상대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시기적으로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만 결혼은 글쎄요.”

이상형으로 꼽는 성격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다.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있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좋은 기운마저 뺏기는 느낌”이라는 한지민. “주위에 결혼한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결혼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사실이에요. 마냥 좋은 감정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결혼은 생활이잖아요. 두 가족이 만나는 느낌도 있고요. 가끔 조카를 봐주기도 하는데, 봐주다가 지쳐요(웃음). 정말 결혼은 현실인 것 같아요.”




법륜 스님 『인생수업』 읽고 있어요

2009년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를 출간한 바 있는 한지민.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는 한지민과 드라마작가 노희경 등을 비롯한 9명의 서포터즈가 필리핀의 오지 마을 알라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한 4박 5일을 기록한 책이다. 8년째 국제구호단체 한국JTS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지민은 요즘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대표님께서 주신 책이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이에요. 평소 법륜 스님의 팬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쉽게 마음에 닿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책을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고요. 예전에 노희경 작가님과 함께 마음공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즉문즉설도 들었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었거든요. 세상에 정답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쉽지만, 그걸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기는 어렵잖아요. 그럴 때 이런 프로그램이나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돼요.”

『인생수업』에서 한지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복을 받을 일을 하지 않았으면서, 받을 생각만 하면 안 된다고요. 맞는 말 같더라고요.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라는 소리만 하는데, 복을 받을 일을 하는 게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면서도 고충이 많다. 늘 새로운 스타를 기다리는 대중과 미디어. 언젠가 작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선택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배우 10년차를 넘어서며, 한지민은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는 ‘사람 한지민으로서의 삶’에 집중하는 것. 카메라를 벗어난 일상에서 얻는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늘 배우들 곁에는 스태프들이 많잖아요. 다 챙겨주고. 가끔 ‘내가 너희들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말을 하기도 해요. 여배우의 특혜인 것 같기도 하고. 30대 중반이 다가오면서, 내 삶의 변화가 더욱 커질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외모부터 많이 달라질 텐데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고. 주인공이 아닌 작품이 들어왔을 때, 담담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연기자는 새로운 작품을 하면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가 되어야 하잖아요. 물론 매력적인 일이고 얻는 것도 많지만, ‘연기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작품 외의 삶에도 집중하고 싶고요. 내 삶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하고 싶진 않아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한지민은 잠순이가 된다. 생각이 많은 편이라, 잠을 잘 때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단다. 평소 공상이 많으니 잠을 자도 꿈을 여러 개 꾸는 게 일쑤다. 숙면을 취하고 눈을 떴을 때, 꿈이 생생하게 기억날 때가 많다.

“생각이 많아서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웃음).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른 여배우 분들에 비해 외모에 정말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요즘은 나이도 먹어가고 하니까 음식 조절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플랜맨>을 찍으면서 정재영 선배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영화 쪽에서는 네 나이가 시작하는 나이니까 절대 다급하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 단계씩 나가고 싶어요. 일상의 행복도 잘 요리하면서, 후회하지 않게 잘 놀고 싶어요.”

한지민은 요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푹 빠졌다고 한다. “전지현 씨 너무 예쁘지 않아요? 정말 팬이에요”라며, 동조를 구하듯 살갑게 물었다. 또래 배우를 극찬하는 것, 여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 한지민은 거리낌이 없었다. 청순하고 단아한 매력 때문에 한지민을 좋아했던 남성 팬들, 이제 얼마 안 있어 그녀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인간미에 더욱 호감을 느끼지 않을까.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는 듯, 일상을 즐기는 한지민의 또 다른 모습은 후속작 <역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역린>은 현빈의 복귀작으로, 한지민은 정재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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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플랜맨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역린
30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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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7.17

무슨 작업이든 재밌는 일을 좋아해요. 어떤 일을 해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일이라는 게 좋아서 하는 거지만, 당연히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즐거움을 얻는 게 연기고요
긍정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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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ry

2014.01.25

지민씨, 앞으로의 모습 더욱 기대하며 바라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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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우산

2014.01.23

한지민씨가 데뷔10년차네요.이번 영화에서 보컬로의 변신도 기대되고요.
모범이 되는 연예인이 되어 많은 사랑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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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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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배우 한지민에겐 두 가지 꿈이 있다. 그중 하나는 기억에 오래 남는 연기자가 되는 것. 고등학교 시절부터 잡지와 광고 모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배우로 데뷔한 것은 2003년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좋은 사람」 「부활」 「경성스캔들」 「이산」 「카인과 아벨」 등에서 배우로 자리를 잡았으며, 「대장금」과 영화 「청연」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두 번째 꿈은 실버타운을 지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노인 문제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 아이들을 끔찍이 좋아하는 것도 이유이다. 그래서 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를 택했다. 배우가 되기 이전에도 수시로 봉사활동을 다녔고, 2007년부터는 한국 JTS의 홍보대사로 거리 모금과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어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한지민의 꿈은 오드리 헵번이나 안젤리나 졸리 같은 ‘스타폴리티션’을 향하고 있다. 필리핀의 오지 마을 알라원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돌아온 것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아름다운 행보였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지민은 다시 그 추억을 책에 담아 수익을 기부하는 도네이션을 실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