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색다른 삶을 위한 지식의 향연
마흔명의 필자들이 소소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를 담은 산문 에세이 집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 실용적인 과학 교과서 『브레인 트러스트』,티베트 불교의 진실을 파헤치는 『샹그릴라의 포로들』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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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강광석 등저 | 봄날의책

노동의 풍경과 삶의 향기를 담은 내 인생의 문장들

모두 마흔 명이 넘는 필자들이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짧은 에세이들을 모은 산문선집입니다. 일부러 그런 방향으로 모은 것이 아님에도 고향과 가족을 다룬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중에서도 음식을 다룬 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시간 될 때마다 한 편 씩 마음에 드는 편을 읽으면 좋을 그런 책입니다.





 

포트노이의 불평

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문제작

필립 로스 저/정영목 역 | 문학동네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 저는 필립 로스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문학사에서 그가 남긴 거대한 족적에 비해 국내에 번역된 책은 그렇게 많지 않죠. 이 작품은 그런 작가가 삼십대 중반에 발표한 작품인데요, 그 당시에도 외설적인 묘사로 문제작으로 꼽혔다고 합니다. 책은 포트노이라는 엘리트 변호사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중구난방으로 자신의 성적편력이라던지, 날것 그대로의 격렬한 감정 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필립로스는 정신과에서 정신분석 치료를 오랜 기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이 자신의 작가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 소설이 바로 그 과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브레인 트러스트

가스 선뎀 저/이현정 역 | 진성북스

당신의 색다른 삶을 위한 지식의 향연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인 가스 선뎀이라는 저자가 쓴 책입니다. 모두 아흔 세 명에 이르는 저명한 학자들의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일상에서 흥미롭게 적용할 수 있는 실험 결과들을 마치 수필처럼 펼쳐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과학은 학자들 자신이 일상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에피소드 라든지, 사람들의 행동패턴이나 일상 속의 물리법칙에 대한 설명들이 들어있습니다. 하나같이 거창하지 않고 실용적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과학 교과서입니다.


 


샹그릴라의 포로들

도널드 S. 로페즈 주니어 저/정희은 역 | 창비

우리가 티베트라고 믿었던 것들의 진실

티베트학 불교학을 전공한 도널드 로페즈의 책입니다. 도널드 로페즈는 일곱 가지 키워들을 중심으로 해서 티베트에 대한 서구의 판타지가 어떻게 시작되고, 지속되고, 증폭되어 갔는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티베트의 정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오랜 역사에 걸쳐서 퇴적되어온 거대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굉장히 상세하고 정교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로널드 로페즈는 티베트를 서구인들이 상상했던 낙원 중에 하나인 샹그릴라로 보려고 하는 시각 자체가 현재 티베트이 처한 인간적인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하기 힘들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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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브레인 트러스트 #포트노이의 불평 #샹그릴라의 포로들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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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Y

2014.04.06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저도 사놓고 아직 읽지는 못한 책인데, 이동진님의 글을 보니 사람이 그리울 때 읽어봐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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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