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대표하는 작가, 밀로시 우르반의 고딕소설
체코 문학의 검은 기사(騎士)라는 평가를 받으며 고딕 느와르 스타일을 부활시킨 밀로시 우르반의 『일곱 성당 이야기』부터, 각계계층 다양한 148명의 가방 속을 공개한『인 마이 백』, 신화, 민담, 동화 속에 나타난 영웅적 면모의 여성들에 대해 소개하는『여성 영웅의 탄생』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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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성당이야기

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저/정보라 역 | 열린책들

프라하의 옛 모습을 재건하려는 음모로 밝혀지는 <7성당>의 비밀

 



체코 작가 밀로시 우르반의 장편소설입니다. 체코에 실제로 있는 대표적인 여섯 성당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경찰관입니다. 그런 경찰관이 체코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14세기 중세를 복원하고자하는 음모의 내용도 그렇고, 지적인 서술 방식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움베르토 에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체코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죠.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프라하는 중세라는 소재를 표현하기에 정말 적당한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프라하의 관광객들에게 프라하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죠. 하지만 그런 프라하의 미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가 지닌 어두움과 추함을 깊숙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 마이 백

148인의 가방 주인 저 | 루비박스

148인의 가방 속 이야기

 



제목 그대로 148명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그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라고 괴테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평소 지니고 있는 가방 속 물건들이 그가 누구인지 말해줄 것이라고.’ 정말 그렇죠. 가방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물건들을 가방에 담아 다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책에 나온 148명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직업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책 속에 나온 가방 속 물건들만 봐도 그들의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가방과 한 사람의 삶을 매치시켜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 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 영웅의 탄생

모린 머독 저/고연수 역 | 교양인

자신의 길을 찾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심리적 모험


신화학이라는 분야에서 칼 융이 끼친 영향은 굉장히 크죠. 이 책에는 융 심리학으로 읽는 강한 여자의 자기 발견 드라마라는 설명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심리학자인 모린 머독이 쓴 책인데요. 이 책은 그렇게 융 심리학의 프리즘을 통해서 신화 속에서 여성영웅이 탄생하게 되는 패턴 같은 것들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석류를 먹어버리는 바람에 저승에서 살아가야하는 운명을 갖게 되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통해 모녀관계의 원형을 발견하기도 하는 그런 식의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책의 여성판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이 신화나 민담을 통해서 여성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또한 현대에 왜 여성성이 필요한 것인가를 역설하는 페미니즘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일곱 성당 이야기 #In my bag #여성 영웅의 탄생 #eBook
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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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27

체코에 실제로 있는 대표적인 여섯 성당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라니 고딕풍이 물씬 풍겨나올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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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2014.08.23

저는 평소에 잘 접해보지 못했던 부류의 책들 같습니다 흥미가 막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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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

2014.08.22

일곱성당 궁금한데요 고딕소설 보면 흥미롭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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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