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청춘들을 위하여
욕망에 솔직한 것은 추한 것이 아니다. 특히 젊음에 대한 욕망은 더더욱 그러하다. 냉정하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이유에 귀를 기울이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갈고 닦는다면 젊음으로의 회귀가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책 전반에 걸쳐 담아 놓았다.
글ㆍ사진 최영민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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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더니 마흔 즈음이 되니 한 소절 한 소절이 서럽게 마음을 울린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에 꿈꾸듯 밤을 지새우며 쓴 풋풋한 손 편지의 낭만과 듀스의 힙합으로 뜨거웠던 청춘들은 이제 불혹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그 시절을 함께 향유했던 청춘들은 여전히 뜨겁게 세대를 관통하고 있건만 길거리에서, 회사에서, 동창회에서 마주치는 그들을 대하면 선뜻 손 내밀어 악수하기가 멋쩍어지곤 한다.

 

우연찮은 기회에 운동과 건강에 대한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정기적으로 기고도 하게 되었다. 졸필을 채찍질하여 몇 권의 책도 출간했다. 하지만 이 책을 쓸 때만큼 많은 생각에 잠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꼭지 한 꼭지 마무리하는 동안 창밖에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몇몇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우연히 신호대기 중에 횡단보도에서 중년의 여인이 된 첫사랑을 목격하는 기연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다. 변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빛나고, 여전히 뜨거운 청춘의 연장선 위를 살아가고 있다. 필자 역시도 잊고 살다가 글을 쓰면서 문득 문득 이런 생각들에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다. 이 책은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뜨거운 독백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형님들에게 술 한 잔 받아놓고 해주고 싶은 격려이기도 하다.

 

우리의 건강하고 푸르렀던 청춘은 타임머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때의 풋풋했던 마음은 여전하지만, 팽팽했던 피부와 빈틈없던 머리숱은 되돌릴 길이 없다. 흘러간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nostalgia가 현재를 지배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 끝자락이 사십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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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을 운영하는 관계로 수많은 사십대 형제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지도하기도 한다. 이삼십 대 청춘들에게 지기 싫어 이를 악무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나이 듦에 대한 아쉬움이 무척 강했다. 반대로 아직은 좀 더 용맹정진해도 될 법한데 심하게 방어적인 태도로 운동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 분들이 나이 듦에 순응하느냐, 역시 아니었다. 자신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폭주를 하는 형제들이나, 자신의 현재 상태를 과소평가하며 너무 소심하게 중노인 노릇을 하는 형제들이나 바라는 게 크게 다르지 않더라는 말씀이다.

 

욕망에 솔직한 것은 추한 것이 아니다. 특히 젊음에 대한 욕망은 더더욱 그러하다. 냉정하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이유에 귀를 기울이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갈고 닦는다면 젊음으로의 회귀가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책 전반에 걸쳐 담아 놓았다. 불혹이고 중년이라고 축 처져 있지 마시라고, 아직은 다시 팔팔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고 심지어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부르짖어 놓았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들 역시 여러분과 다르지 않은 나이이니 조금은 귀 기울여주시라.

 

지행합일知行合一. 말처럼 쉽지 않다. 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의지가 필요한 법. 이 책을 손에 쥔 형제들은 분명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그래, 밑져야 본전인데 까짓것 한번 해볼까? 어휴, 내 나이가 몇인데…….’ 모쪼록 형제들이 스스로를 일으키는 데 작은 계기가 되고자 고심했던 필자의 마음이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지, 행, 합, 일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십대 형제들이 처해 있는 현실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보고 싶었다. 혈기방자하던 청춘의 기억은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 않으니 이를 어쩌면 좋겠는가. 사십대 형제들의 운동은 왜 달라야 하는지 한번 들어보시라.

 

2장은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준비운동 정도로 생각해주면 되시겠다. 딱딱하게 굳은 몸으로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고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다. 3장에서는 사십대 형제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강한 힘과 스태미나를 위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차근차근 배워본다.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비밀병기 같은 운동이니 기대하셔도 좋다.

 

4장은 3장에서 익힌 개별 운동을 실전 운동으로 적용하는 장이 되시겠다. 3장에 소개한 운동을 중심으로 뱃살 줄이기, 정력 강화하기, 만성피로에서 탈출하기 등의 일주일 프로그램을 구성해보았다. 영화 <300>의 전사들이 실제로 시행했던 몸 만들기 프로그램도 들어 있으니 과감하게 도전해보시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친구들, 형님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한다.

 

“친구야, 쫄지 말자! 기운내세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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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형님들의 진짜 운동 최영민 저 | 한문화
S라인, 식스팩 등 몸매 가꾸기 수단으로 전락한 헬스클럽 운동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며 거침없이 강펀치와 돌직구를 날렸던 《불량헬스》의 저자 최영민이 《강한 형님들의 진짜운동》에서 40대 남자들을 위한 진짜 운동을 말한다. 건강하고 멋진 몸에 대한 열망은 높지만 나이를 핑계로 한발 뒤로 물러서는 사십대 남자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불혹과 유혹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십대 형제들을 강하게 일으켜줄 비밀병기 같은 운동, 심플하지만 강력하게 강인하고 오래가는 몸을 만들어줄 진짜 운동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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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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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9.15

나이대에 걸리고 치이는 세대들을 위한 위로성의 글 에세이류가 요즘 출판계대세이네요. 유난히 나이 외모 따지는 한국 사회의 풍조 때문인가 타인의 의식하며 스스로를 비교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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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샨티

2014.09.12

불혹을 넘기고 50을 바라보는 나이라 이 기사가 더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 듭니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 구상하며 생각한 대로 움직이는 삶을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사는 일이 대단하여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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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보석

2014.09.05

요즘 시대에 불혹이면 청춘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이 나이에"라고 할 나이는 아니지 않나요?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도 있는데...중노인 노릇을 하기에는 너무 젊기에 충분히 멋진 몸매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십대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날 수 있겠지요. 40대 남자들을 위한 진짜 운동으로 많은 40대 남성들이 더욱더 젊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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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운동칼럼니스트와 기능성 운동 전문 트레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 국가대표 선수가 선수 출신 지도자가 아닌 저자에게 코칭을 받는 걸 보면 그의 운동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2012년부터 블로그나 각종 매체에 건강과 운동에 관련된 칼럼을 기고했고, 그 인연으로 몇 권의 책을 냈다. 여전히 호기심 많은 40대로, 최근에는 오리엔탈 피트니스의 세계에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불량헬스》《강한 것이 아름답다(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