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경주가 만난 이 달의 공연예술인 <김경주의 극장뎐>이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김경주의 극장뎐>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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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의 신작 <사회의 기둥들>이 오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회의 기둥들>은 국내 최초로 번역, 공연되는 헨릭 입센의 작품으로 1877년 희곡이 발표되자마자 1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노르웨이의 어느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회의 기둥들>은 다양한 인물들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잘 짜여진 희곡을 만나는 재미는 물론, 시대 격차가 보이지 않는 시의성과 통찰력으로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사회의 기둥들>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가는 201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그게 아닌데>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히어연극상 등 그해 수여되는 대부분의 연극상을 휩쓸고, 올해는 <스테디 레인>, <은밀한 기쁨>, <줄리어스 시저> 등 화제의 신작을 쏟아내면 대한민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출가 중 한 명이다. ‘김경주의 극장뎐’ 마지막 회, 인물로 김광보 연출가를 만났다.
<사회의 기둥들>, 우리 현실을 볼 수 있는 작품
김경주 : 작품 <사회의 기둥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광보 : 번역하신 김미혜 선생께서 이 작품이 137년 전에 쓰인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회의 기둥’이라는 건 사회의 대들보, 중심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사회의 기둥들>은 사회의 구조를 이루고 그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죠. 그런 사람들의 이면에 숨어 있는 위선, 거짓, 음모, 불륜과 같은 여러 가지가 연극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작품이 탄생한지 137년이 지난 시점에도, 지금 현재 이곳의 우리 상황과 맞닿을 수 있다는 점이 이 희곡의 엄청난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세월호 이야기하고도 맞닿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 때문에 이 희곡을 선택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요. 우연치 않게 이 희곡을 분석한 다음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어요. 그런데 그런 비슷한 내용들이 <사회의 기둥들> 속에 있습니다.
김경주: 입센의 작품을 선택하고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세월호 사건과 연결된 지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신 거네요.
김광보: 네 그렇죠.
김경주: 입센의 작품이 오늘의 현재 상황과 어떻게 만나고 있을지 궁금한데, 작품의 구체적인 이야기 안에서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김광보: 주인공인 베르니크라는 선주가 미국에서 들어온 ‘인디언 걸’이라고 하는 선박을 수리하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그 배를 타고 노르웨이로 돌아온 자신의 동생과 베티의 언니는 베르니크가 사회의 기둥으로서 역할하고 있는 이면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이 돌아와서 그 이면을 파헤치려고 하죠. 그 와중에 선주가 배를 엉성하게 고쳐서 출항시켜요. 물론 나중에는 모든 것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그런 여러 가지 사건과 정황들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작품을 준비하는 우리도 희곡을 읽고 깜짝 놀랐던 거죠.
김경주 : 아마 헨릭 입센의 작품들이 관통해온 주제가 늘 현실 세계와 병렬되어 있었고 초기에는 낭만주의적 성향이 강했지만 나중에는 사회성이 짙은 작품들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맞아 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사회의 기둥들>은 공연보다는 유럽에선 주제나 이론적인 분석으로 많은 접근이 이루어져 왔는데요. 저도 연출가님께서 이 작품을 선택하신 중요한 이유 중에 시의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한 사건에 주목한다기보다는, 동시대적인 문제와 닿아 있는 작품이잖아요. 넓은 의미에서 연극이 갖고 있는 동시대성 혹은 연출의 의도로써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접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김광보 : 지금 현재 이곳에서 통용될 수 있고 이해되어질 수 있는 이야기, 이것이 동시대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연극은 인간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내면의 여러 가지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질 위주의 사회가 되다 보니까 물질과 관련된 이기성, 사업적 본능이라고 얘기해야겠죠. 그런 얘기들이 현재의 우리 상황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죠. 그리고 <사회의 기둥들>이 얼마나 절묘한 작품이냐 하면, 철도부설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지금 철도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사회의 기둥들>에서도 베르니크가 철도 이권을 놓고 음모를 꾸며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이 비슷한 면이 있는 게 아니고 너무 똑같은 모습들이 있더라고요. <사회의 기둥들>은 거의 100% 동시대성과 입센의 통찰력이 담겨있다고 보였어요.
김경주 : 아무래도 작품이 쓰인 1887년이 근대 초기였다 보니까, 역사적으로 개발 논리가 생기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죠. 지금 우리 시대는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문제들이 있고요. 그래서 두 시기 사이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광보 : <사회의 기둥들>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기계화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 조선소 노동자에게 기계를 쓰라고 말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은 일을 잃게 되니까 대립하게 되고요.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자면, 제가 작품을 선정하는 운이 참 좋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김경주 : 평소 입센의 작품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광보 : 저는 대단히 무지한 인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제가 그렇게 많은 희곡을 읽지 않아요(웃음).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몇몇 작품들을 읽을 뿐이죠. 입센의 작품 중에는 <인형의 집> 정도. 근간의 입센 작품 중에서는 <민중의 적>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별로 학구적인 인간이 아니라서(웃음) 입센을 비롯해서 희곡을 꿰뚫고 있지는 않습니다. 변명을 말씀드리자면 직업 연출자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창작극을 많이 해오다 보니까, 번역극 같은 경우에는 거의 의뢰받은 작품을 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는 의뢰를 받은 후에 뒤늦게 읽죠(웃음).
연극,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중요
김경주 : 번안극과 창작극, 소극장에서 대극장을 넘나들어 오셨는데요. 선택의 지점들 사이에 낙차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광보 : 호의적으로 바라봐 주신다면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라고 생각하실 거고요. 소극장 연극이든 중극장 연극이든, 그 연극이 표방하고 있는 바가 분명 있어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주문, 제작을 제가 잘하는 것 같아요(웃음). 그것 말고는 별 다른 답이 있겠습니까(웃음).
김경주 :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택한 작품마다 나름의 의미나 가치를 가지고 임하실 것 같은데요.
김광보 : 의뢰가 들어온다고 무조건 승낙하는 건 아니고요. 고리타분하게 얘기하면, 어떤 연극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 끈이 하나라도 있어야 상업극도 할 수 있고 중극장 연극도 할 수 있고 대극장 연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설사 그게 없다하더라도 찾으려고 노력하죠.
김경주 : 선생님 작품의 특징 중 한 가지인 미니멀리즘, 저는 그것을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단순성의 진실이라는 점에 주목해 왔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사회의 기둥들>에도 녹아날 것 같습니다.
김광보 : 얼마 전 <줄리어스 시저>를 하면서 큰 경험을 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하면 동아연극상은 받지만 일반 관객은 안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웃음). <줄리어스 시저>가 그런 편이었죠. 호불호도 굉장히 심했고요. LG아트센터는 지금까지 제가 작품을 올렸던 극장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커요. 물론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을 상연한 적은 있었지만요. ‘과연 500석이 넘는 극장에서 연극이 가능한가’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있어요. <사회의 기둥들>을 하면서 제가 해왔던 방식대로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면 망하거든요(웃음).
김경주 : 현대 사회가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것,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잖아요. 저는 선생님께서 해 오신 단순성 안에도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성이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자극에 민감한 일반 관객은 조금 더 입체적인 것들을 기대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광보 : 일반 관객들은 훨씬 더 설명적이기를 원하죠. 친절해 주기를 원하고요. 그걸 어느 선까지 조유할 것인가 하는 것은 대본 수정하고 연습에 들어가기 전까지 결정할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하게 어떤 형식으로 <사회의 기둥들>을 만들 것인지, 단언은 못하겠습니다.
연극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때 연극이 산다
김경주 : 1980, 90년대에 비해서 연극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측면이 있는데요. 그렇지만 영상과 자극적인 것들이 압도하는 시대에 연극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연극들이 지나치게 지원금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경주의 극장뎐’ 안에서 늘 공통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오늘의 연극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 속에 있다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계신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김광보 :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게 재밌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여건들이 적당히 있기 때문에 연극이 과도기로 접어들고 혼란기가 되어버린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당히 존재’하는 연극이라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결국은 원론의 순수성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창피하고요. 그렇다면 ‘연극은 언제까지 그래야 되는 것인가’ 라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조건들을 봉합하다 보니까 원론에 대한 생각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김광보 : 어떤 연극을 하든지, 어떤 것을 표방하든지, 중요한 건 ‘이 희곡이 가지고 있는 원론적인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죠. 무대는 그것을 완성시켜서 보여주는 것이고요. 그런데 거기에 많은 오해들이 따라붙으면서 결국 배가 산으로 가버리는 거예요. 그런 실패의 과정 속에 놓여있는 게 지금 현재 대학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극의 형태들이 아닐까 싶어요. 슬로건을 내걸어서 이슈는 될지언정, 그에 부합하는 것들이 보여지느냐는 거죠. 제가 볼 때는 그렇지 않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냥 원론에 충실할 때, 연극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때 다시 연극이 산다고 생각해요.
김경주 : 선생님 작품을 보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 이것이 연극이었지’하는 교감이 늘 있었는데 바로 그런 고민들에서 오고 있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의 기둥들>은 비극으로 끝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이야기 안에는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김광보 : 지난주에 첫 번째 사전 리딩을 하면서 느낀 게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희곡을 잘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연극을 보고 치유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희곡을 읽었을 때는 ‘결말이 왜 이러지? 어떻게 해야 되지?’ 싶었어요. 그러다가 다른 발상을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조차도 위선으로 가져가야겠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첫 번째 리딩을 하다 보니까 곧이곧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상처를 받았잖아요. 그런데 이 연극 안에서 사회의 기둥이라고 추앙받던 인간의 모든 것들이 까발려진 후에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치유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왜 저렇게 반성할 수 없고 진심으로 뉘우칠 수 없는가’라는 의문도 제기할 수 있을 거고요.
김경주: 관객들이 작품 안에 녹아있는 치유와 정화의 기능에 닿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주 : 캐스팅이 모두 끝난 상황인데요. <사회의 기둥들>을 선택하실 때 배우들의 앙상블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김광보 : <사회의 기둥들>에 나오는 배우들은 저의 연극 인맥의 1군들입니다(웃음). 캐스팅을 정말 오랫동안,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캐스팅의 과정에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와 관련된 인간성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캐스팅할 때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인데요.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모두 생각했을 때 최고의 캐스팅이죠(웃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처음 희곡을 읽자마자 베르니크는 박지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김경주 : 작품을 선택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거나 관객과의 신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목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광보 : 그 사이의 괴리에서 많은 연출가들이나 연극들이 삐거덕거리죠. 저는 연극을 만들면서 관객을 예측하고 무언가를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을 관객이 어느 정도 이해할까’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우리가 보여주는 공연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 접점에서 만나지면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만나지지 않을 때는 백발백중 저의 아집이 너무 강했던 거예요. 오만한 확신이 너무 강할 때 관객과 만나지지 않더라고요. 연출자가 연출석에 앉아서 작품을 하면서 얼마만큼 객관적인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연출자가 자기 작품에 들어가 버리면 객관적인 눈을 잃어버리거든요. 그래서 항상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요. 항상 관객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하죠. 그런 것들이 제가 관객과 만나는 접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김경주 : 관객들이 <사회의 기둥들>을 어떻게 보았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김광보 : 그동안 LG아트센터가 재기발랄한 연출들과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요. 저는 고리타분한 연출이니까, 과연 LG아트센터에서 통할까라는 걱정도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LG아트센터에서 봤던 ‘레프 도진’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어요. ‘왜 우리는 레프 도진이 될 수 없을까’라는 개인적인 욕망과 더불어서 <사회의 기둥들>은 입센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나도 레프 도진이 되어볼까’라는 오만한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아직까지 젊기 때문에 뭔가를 이룬 것도 아니고,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규정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끼어있는 인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기획: 엄지혜 기자
정리: 임나리 기자
*극장뎐 줌 인(zoom in) - 사회의 기둥들
김광보 연출의 신작 <사회의 기둥들>이 오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회의 기둥들>은 국내 최초로 번역, 공연되는 헨릭 입센의 작품으로 1877년 희곡이 발표되자마자 1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창작된 지 무려 1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노르웨이의 어느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회의 기둥들>은 다양한 인물들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잘 짜여진 희곡을 만나는 재미는 물론, 시대 격차가 보이지 않는 시의성과 통찰력으로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배우 박지일, 정재은, 정수영, 이석준, 우현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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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시인이자 극작가.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야설작가, 대필작가, 카피라이터 등을 전전하다가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내면서 이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상, 2009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 문학 부문상,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독립영화사 '청춘'을 확장 개편한 무경계 문화펄프 연구소 '츄리닝바람'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인디문화를 제작하고 개발하며 공연기획들을 하였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나는 공항'에서 다양한 문화 작업과 실험극 운동을 하고 있다.
앙ㅋ
2014.09.17
샨티샨티
201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