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스타일링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일상 블로거 김지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요리를 잘하시는 어머니에 영향을 받아 음식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시작은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지금도 직장인인 저자는 주말에는 자신을 위한 특별한 테이블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레시피 연구에 매진 중이다.
『친구의 디저트』에는 레시피도 있지만, 요리에 관한 글이 인상적입니다. 레시피만 담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컨셉의 책을 내신 계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먹고 말하는 음식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늘 가까이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맛있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싶어서 친구의 식탁, 친구의 디저트까지 내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누가 봐도 만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 만큼 쉽고 친근한 요리에세이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편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난 친구 시리즈는 참 반가워요.
김지혜 저자, 하면 아무래도 maji라는 닉네임과 블로거로 유명하잖아요. 책 내고 블로그 이웃 반응은 어떤가요.
제 블로그나 SNS 모두 소소한 일상의 맛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작 친구의 식탁도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았죠. 이번 책이 출간되고, 친구의 식탁을 언급하시면서 2탄인 친구의 디저트가 나오길 기다렸단 분들이 많아서 놀랐고, 무척 행복했어요.
이 책은 화려한 레시피가 아니라 소박한 오븐 이야기라고 하셨잖아요. 책에 담은 요리가 간단히 할 수 있는 요리로 꾸미셨는데, 오븐이 없는 독자도 레시피를 따라하는 데 무리는 없을까요? 요즘 어울리는 디저트 레시피가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가을은 사과가 참 맛있는 계절이지요.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친구의 디저트에도 등장하는 애플파이에요. 다진 사과를 계피가루와 함께 팬에 졸인 후, 식빵에 넣은 뒤 굽기만 하면 되는 디저트에요. 오븐도 좋지만,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 구워도 맛있답니다. 구워서 접시에 담아낸 뒤 슈가파우더를 뿌려주고 사과 졸임의 일부를 남겨뒀다고 구운 파이 위에 올려주면 그럴싸한 가을 디저트가 완성됩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라고 소개하셨잖아요. 평범한 월급쟁이로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요리책 내는 삶이 다채롭습니다. 매일 매일이 바쁠 것 같은데요. 이런 활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게 좋아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블로그를 하다 보니 취향의 사진을 찍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다채로운(?) 일상으로 오게 된 것 같아요. 일상에서 즐거움은 아니더라도 좋은 기억을 남기려 하고, 기록하고 싶단 생각이 있어요. 퇴근 후에 집 앞 카페에서 책 읽으며 먹는 디저트도, 주말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아껴두었던 가게에서 먹는 디저트도 모두 이런 일상의 한 모습이에요. 나의 일상과 시간이 소중하단 생각이 활력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는 자신만의 카페를 차리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카페의 컨셉을 생각해 둔 게 있나요?
예전에는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핫플레이스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저의 취향과 식성 같은 코드가 통하는 분들과 오래도록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지만, 매력적인 키친카페를 차리고 싶어요.
제목이 ‘친구의 디저트’인데요. 실제로도 친구들과의 티타임이 많은지, 그럴 때 자주 등장하는 메뉴나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식사만 하고 끝나는 사이는 친구가 아닌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든 술을 마시든 그 시간이 연장되는 걸 좋아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엔 늘 커피와 디저트가 함께합니다. 쌉쌀하고 진하게 내린 아메리카노와 부드러운 필링과 제철 과일이 어우러진 타르트를 즐기는 편이에요. 때로는 부드러운 크림의 티라미스나 쫀득한 마카롱도 함께 하지요. 쓰고 단 걸 함께 먹어야 맛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좋아하는 음식이 변해간다고 쓰셨는데, 지금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디저트는 아니지만, 서른 살이 넘도록 입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가지를 즐겨 먹기 시작했어요. 살짝 구워 식감을 살린 뒤 무쳐 먹는 것도 맛있고, 가볍게 구워서 사이드 야채로 즐기는 것도 맛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몰랐던 야채의 맛을 아는 재미가 있어요.
여행도 좋아하시는 듯하던데요, 선생님은 여행하시면서도 음식이 주된 테마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일상 블로거이지만, 마음 속에 뜨거운 꿈은 여행 블로거라지요. 예상대로 여행의 주 테마는 음식이자 일상이에요. ‘실제 삶은 여행하듯, 여행지에서는 현지인 같은 일상을 보내자’ 라는 생각 아래 늘 여행지를 고를 땐 그 곳의 동네 산책 코스와 로컬 식당을 우선순위에 둔답니다. 제법 여행을 다녀보니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와 보는 동네를 걸으며 현지인들과 이야기하고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타이 음식을 좋아해서 방콕만 1년 동안 3번을 다녀왔다지요.
앞으로 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카메라를 들고 떠나고 싶어요. 꽤 오래 머무르는 동안의 시간을 책으로 담아내고 싶어요. 현지를 걷고 먹고 하는 여행 일상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거지요. 물론 작은 주제는 음식이겠지요.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현지의 맛집도 기록하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는 여행 에세이를 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예스24 독자들과 월급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회사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조금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월요병에 시달리지만, 목요일 밤부터 행복해지면 직장인이지요. 퇴근 후 즐기는 맥주 한잔, 샤워 후 침대에서 뒹구는 시간,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 보며 먹는 치킨 등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찾아보면 많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치고 힘들 때 3개월 계획을 세워요. 이때까지 무엇을 하겠다 정리하고 이때까지 이걸 해내면 선물을 주자-하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지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때론 혼자만의 작은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수많은 직장인 여러분들이 일상을 여행하듯 작은 여유를 갖고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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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디저트김지혜 저 | 앨리스
아주 잠깐 맛보고 싶은 디저트를 떠올렸을 뿐인데 어쩜 이리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달콤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지. 이 많은 디저트를 다 챙겨 먹으려면 발품 꽤나 팔아야 할 듯한데, 집에서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기자기한 장식이 없어도, 모양새가 그럴듯하지는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서 내 입맛에 꼭 맞는 디저트를 만들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런 마음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듯 『친구의 식탁』으로 맛있는 주말 상차림을 제안했던 ‘마지’가 다시 한 번 ‘나만의 특급 디저트 레시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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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인문 PD)
티끌 모아 태산.
앙ㅋ
2015.02.28
뿅뿅
2014.10.16
감귤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