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법의 모든 것 『작가의 신념』
배순탁 작가가 쓴 청춘송가 『청춘을 달리다』, 영리형 대학 시대에 인문학 하는 『최후의 교수들』등 최근에 샀지만 아직 읽지 않은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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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신념

조이스 캐롤 오츠 저/송경아 역 | 은행나무

조이스 캐롤 오츠가 젊은 자각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소설 작법의 모든 것

 

이 책의 저자는 조이스 캐롤 오츠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론드> <좀비>등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매년 노벨 문학상 시즌이 되면 항상 거론되는 미국의 대표 작가이기도 하죠. 이 책은 다양한 매체에 발표된 에세이와 인터뷰를 모은 책입니다. 어린 시절의 독서체험에서 부터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솔직한 충고의 말까지, 그녀의 문학에 대한 시선과 태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삶, 기술, 예술’ 입니다. 이중에서 ‘기술’이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은데요. 기술이 없다면 예술은 개인적인 것 일뿐이며, 예술이 없다면 기술은 돈벌이만을 위한 것 일 뿐이다. 라는 말을 통해서 기술과 예술이 작가에게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녀가 강종하는 것은 ‘열정’입니다. “가슴 속 정열을 글로 풀어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청춘을 달리다

배순탁 저 | 북라이프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의 음악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청춘을 통과하면서 깊게 몰두했던 1990년대를 이끌었던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 15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이승열, 015B, 크라잉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소라 등 굉장한 뮤지션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음악평론가로서 해당 뮤지션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인 평론의 언어로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그 음악들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마치 지나간 시대를 회상하는 것처럼 써내려간 편안한 에세이들이 가득합니다. 결국 모든 세대에게는 그 세대들만의 노래가 있을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일종의 세대론 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후의 교수들

프랭크 도너휴 저/차익종 역 | 일월서각

영리형 대학 시대에 인문학하기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려오는 한 편, 인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과소비되고 있는 상황이 지금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역설적인 상황이죠. 프랭크 도너휴가 쓴 이 책은 최근 미국 대학의 기업화 바람, 인문학의 위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호머가 대체 무슨 쓸모가 있는가? 라는 자조적인 의무문을 첫 번째 챕터의 제목으로 삼았고요, 그렇게 해서 첫 챕터를 인문학 논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수한 학생일수록 먼저 탈락하는 인문학 대학원의 풍경을 묘사하고, 종신교수제가 사라지는 현실이 과연 대학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영리가 목적인 대학에서 교수의 설자리는 어떻게 사라지고 있는지, 명문 서열 경쟁이 미국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차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조금 읽다보면 한국대학의 위기가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이상한 안도감도 생기긴 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와 경영대만 선호하고, 대학 역시 효율과 취업으로만 가치가 재단되는 한국의 현재가 훨씬 더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대학과 교수의 위기는 곧, 지상의 위기니까 말이죠.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청춘을 달리다 #작가의 신념 #최후의 교수들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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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5.01.30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와 경영대만 선호하고, 대학 역시 효율과 취업으로만 가치가 재단되는 한국의 현재가 훨씬 더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대학과 교수의 위기는 곧, 지상의 위기라는 말에 동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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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2014.11.25

“가슴 속 정열을 글로 풀어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아아 마음은 있는데 정작 글을 쓰려고 앉으면 사라지는 이 열정... 작가분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 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학창시절 일기쓰는 열정도 부족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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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