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독특한 표지의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이다. 그야말로 꽃의 향연, 종류별로 꽃들이 많기도 하다. 초록색, 빨간색 등 명도 대비가 큰 색들을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느껴진다. 실제로 이 그림은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작품으로 뽑은 그림이다. 이처럼 우리는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의 구도와 색체, 이미지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미술을 전공하고 지난 20여 년간 미술치료 현장에서 활동해온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세기의 명화들이 가지는 의미와 치유력 등을 누구나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일, 사람 관계, 부와 재물, 시간 관리, 나 자신’의 다섯 가지 소주제로 그림을 분류하여, 현대인들이 삶 속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들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누구나 살면서 겪어 봤을 고민을 저자의 설명과 함께 하다 보면, 당시 화가들의 고뇌까지 느껴지며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다.
책은 단순히 그림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만났던 다양한 상담자들의 사례를 들어 같은 고민을 가진 독자들의 마음을 살피고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사람을 대하며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눌러 지친 직장인들에게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를 보여준다. 편안한 밤 하늘에 시원한 야외의 밤공기가 느껴지고,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작은 카페에선 따뜻한 차와 담소가 오가는 듯하다. 때론 그림이 백마디 말보다 더 따뜻하게 우리의 지치고 힘든 하루를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트 뭉크, 정선 등 동서양의 익숙한 화가의 그림들과 다소 생소한 화가의 그림들까지 차례대로 접하다 보면, 화가와 그 시대상에 대한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여행지의 유명 박물관에서 매일 들르는 카페의 벽면에서 혹은 책상 위 노트에서 흔히 접하던 명화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바쁜 일상 속에 가끔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림을 바라보자. 그게 어렵다면 『그림의 힘』을 펼쳐 눈에 띄는 그림을 찬찬히 살펴 보자. 그림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들이 바로 내 마음이다. 그리고 그림이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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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김선현 저 | 8.0(에이트 포인트)
『그림의 힘』은 즐겁게 그림을 감상하며 누구나 그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책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영역 - 일, 사람 관계, 돈, 시간, 나 자신 - 을 향상시키는 그림들이 실려 있다. 이 부문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이기도 한 저자는, 이 그림들을 보고 느끼다보면 일의 만족을 높이고, 사람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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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경 (도서MD)
rkem
2015.03.06
별따라
2015.03.03
그림의 꽃을 보는것만으로도 미소가~그림의 힘이죠^^
서유당
201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