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고래 “스트레스 받을 땐, 칠해 보세요”
『컬러링 앤 더 푸드』의 작가 ‘빨간고래’의 두 번째 컬러링북 『컬러링 앤 더 시티』가 출간됐다. 이번 책에는 여행 버킷리스트에 꼭 적어 넣고 싶은 31개 도시가 담겨 있어, 책을 펼치는 순간 꿈꾸던 도시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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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빨간색인 ‘빨간고래’를 캐릭터로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빨간고래. 그녀는 북 일러스트, 인테리어,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로 활약하며, 다음 스토리볼에 ‘빨간고래의 꿈 여행’ 연재, 전시회 ‘이별에 말 걸기’ 개최 등 개인 창작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전작 『컬러링 앤 더 푸드』 『그래서 떠났어요』 『맛있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CC』 『크리에이티브 아트웍 4』 『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를 펴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빨간고래가 신작 『컬러링 앤 더 시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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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행보다 즐거운 컬러링 여행 


 ‘빨간고래’라는 닉네임과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 이 캐릭터가 탄생한 과정과 의미가 궁금합니다.

 

오래 전에 고래가 자살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바다에 사는 포유류라는 정도만 알았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셔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고래라는 동물이 무척 특이하더군요. 지능이 높아서 고래끼리는 초음파로 대화도 가능하고, 사람처럼 슬픈 감정도 느낀다고 해요. 너무 매력적이어서 고래에게 정이 들고 말았답니다. 빨간색은 원래 좋아하는 컬러에요. 강렬하면서 고운 느낌이 동시에 드는, 참 예쁜 색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고래를 그렸고, 그림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빨간고래’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습니다. 그림 속의 빨간고래는 여행자를 의미해요. 자유롭지만 외롭고 늘 낭만을 꿈꾸는, 제가 동경하는 대상입니다.

 

『컬러링 앤 더 시티』를 보니 다양한 도시의 그림과 더불어 비행기표나 입장권 등의 티켓과 여권 도장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다녀오신 곳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시를 꼽는다면?


여행지마다 매력이 달라서 꼽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꼽자면 그리스의 산토리니입니다. <꽃보다 할배>에서도 나오고 있어 인기인 곳이기도 하죠. 제가 어렸을 적에 이온음료 광고의 배경으로 산토리니가 나왔어요.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광이 마치 천국 같아 보였고,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았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제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산토리니에 갔었습니다. 바닷물이 신기하게도 정말 파랗더군요. 마치 코발트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만 같았어요. 건물도 광고나 사진에서 본 것처럼 모두 하얀색이었고요. 날씨는 40도가 훌쩍 넘을 정도로 더운 곳이었지만 지중해 바닷바람이 무척 시원해서 강렬한 햇빛만 피하면 시원했어요. 하얀 건물을 구경하면서 산책을 하다 카페에서 걸쭉한 그리스 식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아 행복했죠.

 

책에 꼭 넣고 싶었지만, 담지 못한 도시 혹은 실제로 꼭 가고 싶어서 『컬러링 앤 더 시티』 에 담아놓은 곳이 있나요?


가고 싶은 곳들은 책에 모두 넣었어요(웃음). 시간에 쫓기다 보니 첫 탈고 때는 이집트의 카이로를 미처 넣지 못했는데, 그냥 마무리를 할까 하다가 아쉽고 나중에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출판사에게 양해를 구해 마감을 며칠 미루고 카이로까지 모두 다 담았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은 핀란드의 헬싱키예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림이잖아요. 핀란드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유명도 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예전부터 헬싱키는 저의 버킷리스트에 담겨 있는 곳입니다.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를 돌아다니면서 디자인 제품, 골동품, 주방용품, 옷, 쇼룸을 샅샅이 구경하고 싶어요. 아라비아 박물관도 무척 가고 싶고요. 북유럽의 그릇을 무척 좋아해서『컬러링 앤 더 푸드』에 예쁜 그릇들을 많이 그려 넣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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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은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푸드 컬러링북’이고, 이번에는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여행 컬러링북’이 콘셉트인데, 실제로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하며 해소하나요? 그 밖에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물론이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날에는 맛집을 찾아가거나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일정이나 비용을 생각하면 여행보다는 맛집 탐방이 좀 더 쉽기는 하죠.  맛집은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라도 찾아갈 만큼 먹는 것에 애정이 많고요. 또 가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친구의 집에 놀러 가기도 하는데, 맛난 음식과 수다 한 판은 고전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컬러링북을 샀다가 더 예쁘게 칠하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그림과 비교하게 되었다는 독자들이 많은데, 모든 면을 채우려고 애쓰지 말라는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잘 칠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거예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죠. 그림이라는 게 신기하게도 마음에 있는 것들이 모두 다 드러나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조급한 마음으로 칠하면 뭔가 엉성하고 경직되어 보여요. 그려놓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그때의 그 기분이 되살아나 다시 열 받기도 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모든 면을 꽉꽉 채우기보다는 그냥 여유롭게 손에 잡히는 대로 칠하는 게 잘 칠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채색인 다른 컬러링북과 달리 책에 다양한 가이드를 넣은 계기가 있다면?


그림이 직업인 사람들도 컬러링북을 보면 ‘어떻게 칠할까?’라는 고민부터 하게 돼요. 막상 칠하려면 막막하거든요. 이 책의 콘셉트가 안티 스트레스인데 오히려 독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가이드를 넣었어요.

 

광고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회사에 다니다 개인 창작과 강의, 여러 분야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활동 중이신데요.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일러스트레이터를 시작하지만 오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생업으로 삼기에는 비합리적인 면이 많은 직업이거든요.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바로 돈이 되지는 않으며, 사람마다 그림을 보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그림을 놓고 과한 혹평 또는 지나친 악평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 놓였건 그리는 과정을 사랑하는 일이 제일 중요해요. 돌이켜 보면 “나는 그림이 그냥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오래, 그리고 잘합니다. 작가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 나갈 원동력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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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ing and the City 컬러링 앤 더 시티빨간고래 저 | 조선앤북
『컬러링 앤 더 시티』는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힐링 푸드로 우리에게 컬러링의 즐거움을 알려준 『컬러링 앤 더 푸드』의 작가 ‘빨간고래’의 두 번째 컬러링북이다. 이번 책에는 여행 버킷리스트에 꼭 적어 넣고 싶은 31개 도시가 담겨 있어, 책을 펼치는 순간 꿈꾸던 도시로 힐링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고 싶은 순간은 많지만, 막상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순간은 많지 않다. 텅 빈 잔고, 밀린 업무, 복잡한 여행 수속, 지루한 비행시간 등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때는 진짜 여행 대신 컬러링 여행을 떠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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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고래 #스트레스 #컬러링북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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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eduddk

2015.04.24

ㅎㅎ 컬러링앤더푸드 있는데..또 다른 컬러링 책이 나와서 기쁘네요 엽서도 살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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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m2

2015.04.24

작가님.. 빨간 립스틱 넘 잘 어울리시네용..ㅎㅎㅎㅎㅎㅎ!! 컬러링북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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