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관심은 많은데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요.”
“미술에 흥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하죠?”
내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물음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호기심과 즐거움, 유익함을 주는 미술 감상법의 필요성을 느꼈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작품을 보고 미술사를 배우며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는 매직magic 감상법은 없을까?
오랜 생각과 탐구를 통해 키워드key word와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을 융합한 미술 감상법이 탄생했다. 이것은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하는 핵심 단어인 키워드를 먼저 고른 다음 이를 표현한 작품을 선정해 미술사적 의미와 메시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전하는 감상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제3부의 키워드인 ‘눈(眼)’ 편에서는 다양한 눈이 등장한다. 이집트 신화 속 호루스의 눈, 힌두교의 신 시바의 이마 한가운데 있는 제3의 눈, 벨기에 출신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철학적인 눈, 프랑스의 화가 오딜롱 르동의 상상의 눈, 미국의 화가 윌 바너의 ‘감시하는 눈’이 그것이다. 이렇게 눈을 표현한 작품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감상하는 동안 동서양의 신화, 종교, 예술 세계에 나타난 눈의 상징과 의미를 깨닫게 된다. 아울러 인간은 육체의 눈인 육안肉眼, 마음의 눈인 심안心眼, 지혜의 눈인 혜안慧眼 등 여러 개의 눈을 가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된다.
키워드 감상법을 활용하면 익숙한 작품인데도 마치 처음 대하는 것처럼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고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작품, 같은 사람, 같은 사물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영국의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가 시 「순수의 전조」에서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말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창의성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예술가의 눈으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안겨주길 바라며, 도판을 제공해준 작가들과 아트북스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6년 4월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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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여는 그림이명옥 저 | 아트북스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우리는 서로 다른 연결 고리로 작품을 기억한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이번 책 『생각을 여는 그림』을 통해 기존의 학습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들여다보는 미술 감상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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