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할 책
과연 앞으로 미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각 후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미국을 진단하는 책을 소개한다.
글ㆍ사진 정의정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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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imagetoday

 

11월 9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 투표에서 트럼프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절반이 넘는 270명을 확보하며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미국에서는 선거권자가 직접 대통령에 투표하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대부분 주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에게 해당 주 선거인단 전체가 표를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로 운영한다. 따라서 전체 투표율로는 앞지를 수 있어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패배할 경우 총 득표 수와 관계없이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대통령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선거 하루 전 사전투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우위를 가져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시작되자 전세는 역전됐다. 투표한 백인 남성의 63%가 트럼프를 택했고, 클린턴을 지지한 백인 남성은 31%였다. 40대 미만에서는 클린턴의 손을 들어 줬지만, 40대 이상으로는 과반이 트럼프를 택해 세대 간에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건 감세 정책, 복지정책(오바마케어) 폐지, 미국 고립주의로 주한미군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선언, 멕시코 장벽 설치 및 해외 입국자에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말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앞으로 미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각 후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미국을 진단하는 책을 소개한다.

 

 

트럼프, 그는 누구인가

 


거래의 기술
도널드 트럼프 저/이재호 역 | 살림출판사

트럼프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뉴욕 타임스>도 트럼프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 책에 나오는 교훈이 그의 운동 전략을 가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준다고 평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이자 기업인, 방송인, 정치인인 트럼프가 어떻게 자신의 반대자들과 싸우고 뉴욕 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는지 적나라하게 담았다. 독불장군 같은 그의 행보 뒤에는 그만의 숨은 원칙이 있다. 이 책에는 성공을 위한 지침을 11가지로 만들어 제시한다.

 

 

불구가 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저/김태훈 역 | 이레미디어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트럼프가 생각하는 위대한 미국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뉴욕 사관학교를 거쳐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버지가 운영하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카지노 호텔업계의 대부로 자리 잡은 트럼프가 왜 대선에 출마하게 됐는지, '막말'과 '독설'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던 괴짜가 어떻게 미합중국의 대통령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알려면 그의 선거 공약이자 대선 출사표인 이 책이 도움될 것이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 '훌륭한 벽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 총기 문제에 대해서는 '총을 가진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트럼프처럼 협상하라
조지 로스 저/김미정 역 | 에버리치홀딩스

트럼프를 부동산 황제이자 억만장자 반열에 올려놓은 비즈니스 협상술을 다룬 책이다. 협상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가 만족감을 얻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협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트럼프 스타일 협상은 그만의 독특한 윈-윈 협상의 원칙과 전략 전술을 가지고 있다. 30년 남짓 도널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협상전문가 조지 로스는 이 책에서 트럼프 스타일 협상의 원칙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끌어낼 전술을 보여준다. 까다로운 사람 다루기, 단호한 태도 취하기, 전화나 이메일로 거래하기 등 실제 거래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의 부와 명예 그리고 거짓
그웬다 블래어 저/지병현 역 | 미래와경영

승승장구하는 자본가 트럼프에게 실패란 없어 보이지만, 그도 2008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맞아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남아 있는 재산을 보전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업가인 아버지로부터 경쟁을 교육받고, 무리하게 빚을 끌어 와 낡은 벽돌을 걷어내고 거대한 통유리 호텔을 짓는다. 부를 위해서라면 TV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하고 우스꽝스러워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가 억만장자가 되기까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건조하게 기술한다.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
홍장원 저 | 한스미디어

왜 미국인은 최소 4년간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으로 정신이상자로 치부되는 이상한 사람을 지지하는 걸까. 음담패설을 지껄이는 껄렁한 인간을 밀어줄 정도로 미국은 이상한 나라인가.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가정에 따라 쓰였다. 그를 지지하는 탄탄한 계층에서는 나름의 논리로 무장해 트럼프를 지지하고, 트럼프가 집권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청사진을 제시한다.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를 축으로 전 세계에서 행사하던 미국 패권을 줄이겠다는 큰 틀에서 그의 발언은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그의 발언 뒤편에 숨어있는 논리와 프로세스,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는 미국인의 심리를 심도 깊게 담아냈다.

 

 

힐러리가 꿈꾸는 정치

 

 

 

살아있는 역사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저/김석희 역 | 웅진지식하우스

스스로 자신의 자서전에 '역사'라고 당당히 이름 붙일 수 있는 여성, '여성이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자서전이다. 미국 시카고 교외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과정, 빌 클린턴과의 로맨스,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르윈스키 사건 때 빌 클린턴의 목을 조르고 싶었던 이야기,그리고 상원의원 출마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대통령의 아내가 아닌 한 사람의 정치가로서 자리 잡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힘든 선택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저/김규태,이형욱 공역 김영사

4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112개국 세계에서 역사를 바꿔온 클린턴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내린 힘든 선택의 순간,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이 내린 선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국가가 협력하고 충돌하는 과정, 어렵고 현실적인 전략적 선택에서 클린턴이 지켜 낸 보편적 가치 등 표면적인 정치 현상 뒤에 숨은 실체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사람들이 바라는 21세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제시하는 책.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
리처드 크라이트너 편저/이경식 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지난 20년간 정치사를 돌아볼 때 힐러리의 정책과 말을 신뢰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간지 <네이션>에 1993년부터 2015년까지 실린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칼럼을 엄선했다. 이 책이 힐러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주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제공하며 미국 정치사의 변화와 시대가 부른 힐러리 클린턴 후보자의 흐름을 짚어 준다.

 

 

힐러리 클린턴 명연설문 베스트 30
그웬다 블래어 저/지병현 역 | 미래와경영

정치는 말이다. 영어를 한창 배우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힐러리 클린턴의 대표적 명연설문이 매우 도움이 된다. 최근으로는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부터 미국 외교협회 연설, 투표권 확대, 여성 정상 회담 등 굵직한 세계사의 흐름과 명문장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토익 리스닝과 스피킹에 대비해 발음을 청취할 수 있게 했으며, 연설문마다 번역과 해설, 주요어휘를 정리했다.

 

 

 

 

미국은 왜 이런 선택을?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
안병진 저 | 메디치미디어

2016년 대선 전후로 미국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진정한 변화(real change)를 요구하는 샌더스 열풍이 아래로부터 불었고, 불굴의 의지로 대통령 후보 자리까지 오른 여성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다. 반면 여성과 이민자를 배제한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을 외치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다. 바다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 파도가 아닌 바람의 흐름을 살펴야 하듯 대선이라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정치 지형의 변동, 이를 추동하는 주도 세력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류 세력의 이 같은 변화는 문명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큰 흐름을 읽는 법을 제시한다.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조지프 S. 나이 저/이기동 역 | 프리뷰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강대국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제력 면에서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는 포스트 아메리카, 다시 말해 미국 이후의 세계질서 속에 살게 될 것인가? 중국의 급성장으로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는 것인가? 국제정치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미국 쇠퇴론을 향해 강력한 반박문을 던진다. 저자는 국력을 재는 기준은 경제력만이 아니며, 따라서 GDP 성장에 기반을 둔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인지 언어학을 창시한 석학 조지 레이코프가 언어학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책이다. "왜 평범한 시민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진보의 해묵은 의문에 답하며 여의도 정치권과 언론, 지식인 사이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우월한 프레임 구성으로 오바마가 당선된 후 왜 곧바로 민주당이 다시 프레임 전쟁에서 패배했는지, 그래서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밝히기 위해 개정판을 출간한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세금 구제'와 한국의 '세금 폭탄', 유기적 인과관계를 인정한 미국의 '담배 소송'과 그렇지 못한 한국의 상황 등 미국적 맥락을 한국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다루었다.

 

 

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
김광기 저 | 21세기북스

미국의 현실과 문제점을 '중산층 붕괴'와 '불평등 심화'의 관점에서 담아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곳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노조의 붕괴, 도덕적 해이와 미국적 가치의 실종은 미국 경제에 극심한 양극화를 낳았고 중산층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이제 소득 불평등을 말할 때 1 : 99가 아닌 0.01 : 99.99를 이야기해야 하는 미국. 대선 경선에서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의 민주 사회주의가 돌풍을 일으킨 것도 우연은 아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진 미국을 보며 한국 사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들을 짚는다.

 

 

가장 높은 유리천장 깨기
엘런 피츠패트릭 저/김경영 역 | 글항아리

2008년 초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뉴햄프셔에서 강연할 때 보스턴의 한 라디오 방송국 직원 두 명은 피켓을 들고 외쳤다. "내 셔츠나 다려라! 내 셔츠나 다려!" 이런 난관에도 당시 힐러리의 선거운동은 선구적인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힐러리보다 앞서 그 길을 닦은, 더 큰 역사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은 없었다. 힐러리가 가장 성공한 여성 대통령 후보일진 모르나, 그 뒤엔 더 오랜 투쟁이 숨어 있다. 1871년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지기도 대선 출마에 동의한 빅토리아 우드헐, '전쟁 준비'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페미니스트'보다는 '여성의 대변인'을 강조한 마거릿 체이스 스미스, 흑인 여성으로서 인종 차별과 성차별을 동시에 맞닥뜨린 셜리 치점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적 평등을 누릴 권리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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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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